[IR분석] IPO 공모자금 활용의 '정석' 넥스틴…상장 후 실적 고공행진

넥스틴의 주력 제품 AEGIS(사진=넥스틴 제공)

넥스틴의 주력 제품 AEGIS(사진=넥스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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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 넥스틴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실적이 대폭 늘었다. 기업공개(IPO) 당시 조달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덕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스틴의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25.4% 증가한 435억 원, 영업이익은 36.6% 늘어난 170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목표한 2021년 연간 매출액 500억 원을 가시권에 뒀다.

넥스틴은 반도체 전(前)공정에서 패턴결함을 검사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넥스틴의 장비는 웨이퍼 표면에 박힌 패턴의 이미지를 반복해 촬영한 후 차이점이 발견된 웨이퍼만 골라낸다. 경쟁사는 반도체 전(全)공정의 장비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업체 KLA가 꼽힌다.

2020년 11월 넥스틴은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넥스틴이 조달한 금액은 233억 원이다. 넥스틴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 ▲검사장비 성능 개선 ▲3차원 검사장비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후 14개월이 지난 현재 넥스틴은 공모자금을 정석대로 사용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부채를 전부 갚아 부채비율이 상장 전 81.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2.3%로 대폭 낮아졌다.

또 2차원 이미징 기술을 활용한 패턴결함 검사장비를 개발해내며 성능 개선도 이뤘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을 시작하며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제 3차원 검사장비 출시만 남았다. 3차원 검사는 검사 한 번에 다수의 웨이퍼 패턴을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장비는 기존에 비해 생산성이 높고 공간은 적게 차지한다. 아직 이 기술을 활용한 패턴검사 장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넥스틴은 내년 초 신장비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더넥스트뉴스>는 넥스틴의 IR담당자와 3차원 검사장비 개발 현황과 기존 장비의 경쟁력, KLA와의 글로벌 점유율 차이, 올해 실적 가이던스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넥스틴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매출 상승세가 가파르다. 고객사들로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인가.
"아무래도 코로나19 상황으로 IT(정보통신)기기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수혜를 본 것 같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의 교체 주기가 올해 몰린 것도 한 몫 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만 신규 고객사 3곳을 확보했다. 미국 YMYC와 중국 이타운테크, 국내에선 나노종합기술원이다."

미국과 중국의 고객사를 신규로 확보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볼 수 있을까.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보니 덕분에 중립국인 한국에서의 장비를 채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신규 고객사와 계약한 제품은 무엇인가.
"우리가 상장 후 개발한 2차원 이미징 패턴결함 검사장비이다. 지난해 2월 YMTC와 47억6000만 원, 6월에는 이타운테크와 59억5000만 원, 나노종합기술원과 28억 원어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성능인증을 진행했고 인증을 확보하자마자 수주계약이 진행됐다."

KLA라는 막대한 경쟁사가 있음에도 수주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기술력에서 우위가 있는가.
"일반적으로 웨이퍼 검사 장비는 브라이트 필드(Bright field) 방식과 다크 필드(Dark field) 방식으로 나뉜다. 브라이트 필드는 검출 감도가 높지만 검사속도가 느려서 불량이 나오면 안되는 공정에서 주로 사용한다. 반면 다크 필드의 경우 검출 감도가 낮지만 검사속도가 빨라서 일반적인 공정에서 사용한다. KLA의 경우 브라이트 필드 장비와 다크 필드 장비를 각각 판매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장비 내에서 두 가지를 하이브리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공간효율이 중요한 반도체 클린룸 안에서 사용하기 유리하다."

현재 KLA와 넥스틴의 글로벌 점유율은 각각 어느 정도인가.
"웨이퍼 검사 장비 쪽에서 우리 점유율은 아직 20% 수준이다. KLA가 아직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워낙 업력도 오래되고 영업망도 잘 갖춰져 있어 점유율을 뺏어오기 쉽지 않다."

상장 당시 목표로 했던 3차원 검사장비 개발의 현황은.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이다. 개발은 완료했고, 현재 고객사와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능 테스트는 대략 1년 이상 진행되고 테스트 결과에 문제가 없을 경우 2023년 하반기 쯤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테스트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기업설명회에서 틈틈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 집계 전이지만 우리가 상장 당시 목표로 뒀던 매출액 50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은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영업이익은 이미 3분기 누적으로 달성한 상황이다. 매출액도 대략 550억 원 가까이 나올 것 같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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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웨이퍼 미소 패턴 결함 검사 장비 제조업체
상장일2020/10/08
대표자박태훈
본사주소경기도 화성시 동탄산단9길 23-12
전화번호031-62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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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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