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IP 개발…영상 전문 IP 라이선스·로열티 매출
지난해 자동차 부문 역성장…올해 대형 고객사 확보 계획
가전 매출 하락…모바일은 2025년부터 구글 로열티 인식
AI 열풍에 중국향 IP 라이선스 급증…대형 고객사 추가 계획
개발 완료한 NPU IP, 올해 라이선스 목표로 두 곳 영업 중
올해는 매출 성장률↓…고객사 다변화 지속 목표
칩스앤미디어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고객사를 대거 확보하면서 라이센스 매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올해도 대형 고객사 두 곳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신사업 동력으로 NPU(신경망 처리장치) 개발을 완료하면서, 올해 매출 다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IP 개발…영상 전문 IP 라이선스·로열티 매출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에 들어가는 IP(Intellectual Property, 설계자산)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반도체 칩은 CPU(중앙처리장치) IP, GPU(그래픽처리장치) IP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IP가 각각 자리하고 있는데, 칩스앤미디어는 비디오 IP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팹리스와 같은 반도체 칩을 기획하는 회사는 모든 IP를 직접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칩스앤미디어와 같은 전문 업체에게 IP를 사들입니다. 이 때, 칩스앤미디어는 IP 판매로 라이선스비를 수취하고, 이후 칩이 완성된 뒤 판매량에 따라 로열티도 받게 됩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인코딩'과 '디코딩', '코덱' 관련 IP를 판매합니다. 인코딩이란 영상을 압축하면서 녹화하는 기술, 디코딩은 반대로 압축한 걸 풀면서 재생하는 기술입니다. 코덱은 인코딩과 디코딩을 합쳐놓은 기술입니다.
최근 동영상의 화질이 계속 올라가면서, 영상 관련 반도체 칩의 개발 난이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영상 처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들이 칩스앤미디어의 주 고객입니다.
칩스앤미디어의 타겟 시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자동차 시장 ▲가전 시장 ▲모바일 시장 ▲일반 산업 시장입니다. 이 중 자동차 시장이 칩스앤미디어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4.7% 증가한 276.3억 원, 영업이익은 6.4% 늘어난 77.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업별로 ▲자동차 72.3억 원 ▲가전 34.2억 원 ▲모바일 15.6억 원 ▲산업 154.2억 원입니다.
자동차와 가전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26.2%, 56% 감소했지만, 산업 부문의 매출액이 151.6% 늘어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했습니다.
◆ 지난해 자동차 부문 역성장…올해 대형 고객사 확보 계획
칩스앤미디어의 가장 큰 고객사는 자동차 칩 제조업체인 NPX입니다. 세계 3대 자동차 칩 업체로 꼽히는 NPX는 칩스앤미디어와 2005년부터 거래를 텄습니다. 이 외에도 파나소닉이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중국의 호라이즌AI, 세미 드라이브, 국내의 텔레칩스와 넥스트칩도 칩스앤미디어의 자동차 부문 고객사입니다.
지난해 자동차 부문의 역성장은 라이선스 숫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2019~2022년간 칩스앤미디어의 IP 판매 라이선스는 12건에서 25건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자율주행 등의 기술 개발에 따라 영상의 중요성이 점점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에서는 기저효과에 따라 라이선스 숫자가 1건에 불과했습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올해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NPX에 라이선스를 추가하며 매출 성장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 곽지혜 과장은 "르네상스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이며 상반기 중 계약을 진행할 전망"이라며 "이 외에도 올해 NXP 신규 라이센스가 또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르네상스는 프랑스의 자동차 칩 제조업체입니다. NPX와 마찬가지로 세계 3대 자동차 칩 업체로 꼽힙니다. 칩스앤미디어가 르네상스를 고객사로 들일 경우, 글로벌 탑3 자동차 칩 회사 중에 두 곳을 확보하게 됩니다.
◆ 가전 매출 하락…모바일은 2025년부터 구글 로열티 인식
가전 부문의 경우 고프로 칩을 만드는 일본의 소시오넥스트가 칩스앤미디어의 주 고객사입니다. 이 외에도 TV나 카메라에 칩스앤미디어의 IP가 사용됩니다.
지난해 가전 부문의 역성장 원인은 로열티 매출의 감소입니다. 경기 부진으로 가전 제품 판매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칩스앤미디어가 받는 로열티가 대폭 감소했습니다.
모바일 부문은 칩스앤미디어의 매출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모바일 칩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자체적인 비디오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난해에도 2022년과 평이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모바일 부문의 매출은 2025년부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2021년에 구글의 픽셀폰 향으로 라이센스를 했다"며 "그 당시에 라이선스 한 구글폰 모델은 2025년에 나올 예정이다. 그때부터 로열티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AI 열풍에 중국향 IP 라이선스 급증…대형 고객사 추가 계획
칩스앤미디어의 산업 부문 실적은 지난해 대폭 성장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며, 관련 IP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칩스앤미디어의 산업 부문은 일반적으로 CC(폐쇄회로)TV라고 부르는 카메라 관련 IP 매출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AI 관련 투자가 늘면서 엔비디아의 GPU 수요가 급증했고, 칩스앤미디어는 이에 반사수혜를 입었습니다.
AI 전용 데이터센터의 경우 엔비디아의 칩을 넣어 데이터 처리를 하는데, 수요가 급증하면서 GPU를 구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엔비디아 GPU를 사는 것이 더욱 어려워 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AI 업체들은 자체적인 칩을 만들기 위해 칩스앤미디어의 IP를 구매했습니다. 지난해에만 중국의 7개 업체와 관련 라이선스가 13건 진행됐습니다.
향후 칩 개발이 완료될 경우 로열티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라이선스를 많이 했으니, 2~3년 정도 뒤에 칩이 완성될 경우 로열티를 받게 된다"며 "라이선스를 한 고객들 중 1~2곳이라도 칩을 잘 완성할 경우 로열티 볼륨이 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열티 매출은 국내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칩스앤미디어의 IP를 활용해 자체 AI 데이터센터 칩을 개발하는 업체는 SKT 자회사인 사피온과 모빌린트가 있습니다. 최근 두 회사 모두 CES(세계가전전시회)를 통해 자체 칩 개발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두 업체 모두 엔비디아의 GP(범용)GPU를 대체하기 위해 칩을 개발하는 업체들"이라며 "영상 IP 기술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라이선스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올해 산업 부문에서 대형 고객사 소식도 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칩스앤미디어는 미국 AMD에 IP 라이선스를 위한 영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AMD 관련 소식을 듣게 될 전망입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AMD는 올해 상반기 중에 결정해서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올해부터 매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AMD나 르네상스 같은 대형 고객들과의 계약을 올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 개발 완료한 NPU IP, 올해 라이선스 목표로 두 곳 영업 중
칩스앤미디어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NPU IP 역시 올해 라이선스를 목표로 고객사 확보를 위해 영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칩스앤미디어는 지난해 9월 NPU IP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NPU는 CPU, GPU에 이어서 나온 프로세서의 일종입니다.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기 위해 칩을 개발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NPU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초기 단계라 NPU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와 같은 '최강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NPU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GNPU'와 특화된 분야에 사용하는 'SNPU'입니다. 현재 AI 업체들이 개발하고 있는 NPU는 GNPU입니다. 반면 칩스앤미디어가 개발한 NPU는 영상 전용 SNPU에 사용하는 IP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영상 전용 NPU IP를 개발한 회사는 칩스앤미디어가 유일합니다.
칩스앤미디어의 IP로 NPU를 설계할 경우 ▲슈퍼 레솔루션(Super Resolution) ▲노이즈 리덕션(Noise Reduction) ▲오브젝트 디텍션(Object Detection) 등 세 가지 기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슈퍼 레솔루션은 저화질의 영상을 고화질로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을 뜻합니다. 노이즈 리덕션은 영상 내의 노이즈를 없애주는 기능, 오브젝트 디텍션은 전방에 있는 사물을 인식하는 기능입니다.
현재 칩스앤미디어가 NPU IP 영업에 나선 대상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AMD입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기존 칩스앤미디어 코덱 IP 고객사로, 자율주행·ADAS 기술 개발을 위해 NPU IP를 활용해 칩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AMD의 경우 데이터센터 내에 영상 관리를 위해 영상관련 NPU IP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IP 영업은 원래 몇 달에서 1년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현재 NPU IP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처음 내놓는 제품이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굉장히 중요한데, AMD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같은 회사에 라이선스 이력이 있을 경우 향후 영업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올해부터는 NPU IP를 라이선스하고, 또 2~3년 후부터는 로열티를 받는 기존에 코덱과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는 NPU IP 매출이 없지만 향후 코덱 이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 올해는 매출 성장률↓…고객사 다변화 지속 목표
칩스앤미디어는 올해 매출액 성장률을 10~15%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칩스앤미디어의 연간 매출액 성장률 목표치인 20%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입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전과 중국 경기가 그다지 좋아지는 모습이 아니어서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원래 목표를 20% 로 제시하고 그 이상을 달성해 왔지만, 올해는 10~15%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칩스앤미디어는 올해는 매출처 다변화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NPX와 중국 AI 업체들에게 쏠린 매출 비중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칩스앤미디어 IR 담당자는 "지난해 NXP나 구글,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같은 기존 대형 고객들의 신규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올해는 대형 고객사 두 곳의 확보 외에도 NPU IP도 라이선스를 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 상황임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향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A. 대략적으로만 좀 말씀드리면 작년에 이 일반 산업 쪽에서 라이선스가 한 130억 원 정도 나왔는데, 이게 다 데이터 센터 쪽이었어요. 그리고 재작년에는 해당 분야가 한 10~20억 원 쯤이었으니까, 작년에 좀 폭발적으로 나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올해도 이런 데이터 센터 쪽에 라이센스가 없지는 않겠지만 또 작년에 워낙 많이 해가지고 작년만큼은 안 될 수도 있어요. 대신 분야별로 그리고 국가별로 조금 더 다변화되는 것을 보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고객사 확대하는데, 스케줄 공유 부탁드린다.
A. 스케줄 관련해서는 이게 두 개 회사(르네상스, AMD)가 다 내부적인 프로세스도 있고요. 그래서 조금씩 저희가 생각한 것들보다는 딜레이 되는 경향도 있기는 해요.르네상스 같은 경우에는 일단 저희가 선정이 됐는데, 르네상스 위에 있는 폭스바겐이 좀 결정하는 걸 또 기다리다가 르네상스가 이건 폭스바겐이 하든 안 하든 우리는 그냥 가겠다라고 또 스탠스가 바뀌었고, 그래서 이제 확실히 결정은 된 상황인데 아직 그냥 계약이 안 된 거라서 상반기 중에 있지 않을까 싶고요.
또 AMD 같은 경우에도 거의 뭐 작년 말에 하는 줄 알았는데 작년 연말에는 또 그쪽이 업무를 좀 잘 안 보고 이런 것 때문에 좀 딜레이 되곤 했어요. 내부적인 그런 법률 문제도 있고요. 사실 저희가 더 우위에 있는 거였다면 진짜 계약했겠지만, 그렇지 않다 보니까 고객의 스케줄에 맞추다 보니까 약간씩은 좀 미뤄지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두 군데 다 상반기 중 결론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상반기, 하반기 좀 나누어서 라이센스 매출을 인식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는 내년까지 조금은 분할될 수도 있어요.
고객사 확대가 되면 추가 인력이 충원이 필요한지.
A. 원래 저희가 미국이랑 중국, 대만, 일본, 국내 이렇게 영업 인력이 한 명씩 있었는데 사실 저희가 이 영업 인력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는 고객이 될 만한 대상 회사들은 이미 다 저희 회사를 알고 있고 어떤 프로젝트가 있다 이런 것들을 좀 먼저 찾아오는 경우들도 많이 있어가지고 사람이 직접 이 회사 저희 회사 뛰어가서 영업하는 그런 형태는 아니라서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요.그런데 아무래도 좀 더 많으면 좋기는 하겠죠. 그래서 저희가 작년부터 중국에도 한 분 더 추가 채용하고요. 또 일본에도 추가로 했고 또 미국에도 마케팅 인력을 추가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영업이나 마케팅도 조금 더 공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 새로 오신 분은 퀄컴 출신이시고, 또 일본에서는 저희 경쟁사인 베리실리콘 일본 지사장 오랫동안 하셨던 분이 또 합류를 하셔가지고, 르네상스 영업 같은 경우에도 이제 그분이 처음으로 이제 하시는 건데, 올해부터는 좀 더 그런 고객사 확대라거나 이런 것들이 좀 더 그게 좋은 영향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엔지니어들 확대하는 거는 국내 대구 연구소, 그리고 본사도 소수 인원 이렇게 해가지고 계속 이어질 것 같고요.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