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 현지 진출 부품사에 주목

현대차 인도법인, 올해 9~11월 현지 IPO 예정
HMIL 실적과 경쟁사 대비 가치평가
현대차 4.4조~7.5조 자금 사용처 전망
HMIL 인도 사업 확장에 따른 수혜주는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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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HMIL)이 올해 11월 인도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HMIL는 인도에서 자금을 조달해 사업확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에 현대차그룹과 동반 진출한 업체들도 동반 수혜가 기대됩니다. 현대차 역시 HMIL의 상장에 따른 구주 매출을 통해 주주환원과 신사업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습니다.

◆ 현대차 인도법인, 올해 9~11월 현지 IPO 예정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와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HSBC(홍콩상하이은행), 도이체방크, UBS 관계자들은 지난주 서울을 찾아 현대차 경영진에게 HMIL의 인도 증권시장 IPO와 관련해 자문을 제공했습니다.

자문에 참여한 투자 은행들은 HMIL의 기업가치를 220억~280억 달러(약 29조~37조 원)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구주 매출(15~20%)을 통해 HMIL의 상장 이후 33억~56억 달러(약 4.4조~7.5조 원)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상장 시기는 올해 9~11월로 예상되며, IPO가 현실화될 경우 인도 시장 최대의 주식 공모가 될 전망입니다.

HMIL은 1996년 5월6일 설립됐습니다. 이후 1998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 쌍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 공장이 있습니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 제1·2 공장 생산능력은 85만 대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현대차의 인도 공장 생산능력은 11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도 시장은 현대차 그룹이 공을 들이는 지역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25년 동안 인도에서 약 900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두 회사를 합산한 인도 시장점유율은 21.3%에 이릅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인도 시장의 전기차 투자와 충전 네트워크 확충에 4.2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 HMIL 실적과 경쟁사 대비 가치평가

지난해 HMIL 판매량은 78만 대로 전년대비 11.3% 성장했습니다. 판매 중 수출 비중은 21%입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지난해 HMIL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15.6% 증가한 10.7조 원, 순이익은 29.4% 늘어난 9200억 원입니다.

2023년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 은행이 책정한 HMIL 가치는 주가수익배수(PER) 38.4배~48배에 달합니다.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의 PER이 25배, 2위 업체인 타타가 18배임을 감안하면, HMIL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 셈입니다. 아마도 HMIL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 현대차 4.4조~7.5조 자금 사용처 전망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대차는 인도 증시 IPO를 통해 4.4조~7.5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됩니다. 이 자금은 크게 두 방향으로 사용될 전망입니다. 두 가지 방향 모두 현대차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선은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현금 여력이 높은 업체가 아닙니다. 2024년 투자규모가 12.4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금융 부문을 제외한 순현금은 12조 원에 불과합니다. 올해 사업을 잘해서 현금을 많이 벌어들이더라도, 내년 투자에도 또 다시 큰 돈이 들어가는 상황이라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HMIL의 인도 상장에 따라 현금을 조달하게 될 경우,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여지가 있습니다. 만약 현대차가 HMIL의 인도 상장으로 최대 7조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 중 20%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할 경우 2%에 규모의 지분소각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자금 사용의 두 번째 방향은 미래사업 투자입니다. 현대차는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보스턴에 설립하는 로봇AI연구소(BDAII)에 4억달러(약 5285억 원)를 초기 투자한 뒤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의 기술 개발에 올해만 4.9조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현대차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지만, 단기간에 수익이 나오기 힘든 사업들에 대해 내부 현금으로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HMIL의 인도 상장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부담이 되는 투자자금을 조달할 여지가 생기게 된 셈입니다.

◆ HMIL 인도 사업 확장에 따른 수혜주는

현재까지는 신주를 어느 정도 가격에 얼마나 발행하는지 등등 HMIL의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HMIL이 IPO를 통해 조달하게 될 금액도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HMIL이 상장할 경우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는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함께 인도에 동반 진출한 부품사들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약 42개 업체가 현대차와 함께 인도에 동반 진출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한온시스템 ▲에스엘 ▲평화정공 ▲코리아에프티 ▲NVH코리아 ▲화신 ▲서연이화 ▲성우하이텍 ▲대원강업이 꼽힙니다. 이 중 총 매출에서 인도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사는 화신(18%)과 서연이화(17%), 에스엘(11%) 순입니다.

이 외에도 기아의 인도법인 IPO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HMIL의 IPO 성공시 기아 역시 2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명목으로 IPO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기아의 인도 공장은 2019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인도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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