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Q 영업익 13억…전년비 91%↓ '어닝쇼크'
"원가 경쟁력 확보하고 하이엔드 점유율 높인다"
향후 먹거리는 차세대 배터리…LFP·전고체 전해질에 투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용 전지박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비용 증가 요인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는 하반기부터 증설 효과와 더불어 하이엔드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4Q 영업익 13억…전년비 91%↓ '어닝쇼크'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4.1% 증가한 229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 증가한 80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 상승을 견인한 제품은 전지박(I2B)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지박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분기 10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2분기 1252억 원, 3분기 1502억 원, 4분기에는 1627억 원의 전지박 매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91.3% 감소한 1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은 0.6%에 불과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120억 원으로 전년대비 85.9% 감소헸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예상치를 하회한 이유는 공급과잉과 비용상승이 꼽힙니다.
현재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배터리 전지박 시장의 공급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회로박(ICS) 업체들이 공장 설비를 전지박 라인으로 전환함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용 전지박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매출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지박의 수익성이 낮아지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2만 톤(t) 규모의 국내 공장이 전기 요금 상승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연말부터 수에즈 운하 물류 이슈로 운임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실적은 핵심고객 점유율 유지 및 전략 고객 확산으로 분기 최대의 매출을 시현했다"며 "다만 연말 일시적인 물류 이슈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짚었습니다.
◆ "원가 경쟁력 확보하고 하이엔드 점유율 높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공급과잉 시장 속에서 두 가지 돌파구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말레이시아 5, 6공장의 증설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원가 경쟁력이 높은 2만t 규모의 말레이시아 5, 6공장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을 준비해왔습니다. 지난해 5, 6공장 증설에 들어가는 3000억 원의 자금 중 2770억 원의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올해 중 230억 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오는 6월까지 가동준비를 마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생산능력도 최대 8만 톤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생산능력은 국내 2만 톤, 말레이시아 4만 톤으로 총 6만 톤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2024년 하반기에 말레이시아 법인 5, 6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 거점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공급과잉 시장 속 두 번째 돌파구는 하이엔드(High-End) 제품의 확대입니다. 이를 위해 3만 톤 규모 스페인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입니다.
현재 유럽 시장의 경우 중국 전지박 업체들의 진입으로, 범용 전지박 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범용 전지박은 두께가 8~16㎛(마이크로미트) 이하로 강도와 연신율이 낮습니다. 시장도 수요자 우위로 변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품목에 속합니다.
이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강도와 연신율이 높고, 6㎛ 이하 극박인 하이엔드 전지박 점유율의 확대를 노릴 방침입니다. 하이엔드 시장의 경우 범용 전지박과 다르게 가격보다는 품질을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집니다. 특히 고품질과 공급안정성이 계약 체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에 따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전지박의 생산거점으로 스페인을 낙점했습니다. 유럽 시장의 하이엔드 전지박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팩토리는 내년 말 1단계 완공을 거쳐, 오는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생산성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전용 설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하이엔드 공급 확대를 통해 글로벌 넘버원 하이엔드 동박 업체가 되고자 한다"며 "하이엔드 동박의 품질 차별성이 고객 테스트 과정에서 입증되고 있으며, 현재 협의되고 있는 수주 물량의 약 50% 이상이 하이엔드 동박"이라고 전했습니다.
◆ 향후 먹거리는 차세대 배터리…LFP·전고체 전해질에 투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향후 먹거리로 차세대 배터리를 꼽았습니다. 세부적으로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고체 전해질'입니다.
이를 위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전고체 전해질 파일럿 투자와 LFP 양극재 파일럿 투자에 180억 원을 투자할 방침입니다. 전해질 파일럿 준공 시점은 2024년 6월, LFP 양극재 파일럿 준공은 8월로 예상됩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현재 한국자동차연구원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LFP 양극재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체 전해질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활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고객에게 다양한 샘플을 제공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A.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나,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적을 것이다. 손익 관점에서 1분기 수익성은 시장 예상치에 하회할 수 있으나 2분기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 2024년 연간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할 것이다.Q. 2023년 판매 물량 및 전기차향 물량은.
A. 회로박이 10% 미만, 전지박이 90% 이상 물량을 차지한다. 전지박 중에서 EV향 물량이 70% 이상, 나머지는 ESS 및 전동공구 등 소형 배터리향 물량이다.Q. 중국 동박 업체들의 공급 과잉 해소 시점 및 차별화 전략은.
A. 동사는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하이엔드 제품 경쟁력으로 중국 업체들에 대응할 것이다.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우나 다수의 저가 업체들이 구조조정될 것으로 예상하여 하반기부터 이러한 현상이 가시화될 것이다. 올해 성장 예상 지역은 미국이고, 2025년은 유럽으로 전망한다. 미국 지역은 중국 업체들이 ▲약 20~25%의 보복 관세 장벽 ▲장기간 소요되는 고객 승인 기간 등 요인으로 진입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유럽 시장은 하이엔드 제품 수요가 많아 중국의 저가 전략은 제한적일 것이다.Q.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시 10%대 영업이익률 회복 시점은.
A. 말레이시아 5, 6공장 증설 후에도 고객사 수요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증설로 인한 감가비 포함 고정비 상승하는 요인보다 하반기 판매량 증가 요인이 더욱 클 것이다. 또한 공장 가동 본격화되면 가동률은 90%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Q. 국내 공장 운영 현황 및 기업별 가동률은.
A. 동사의 메인 설비는 말레이시아 6만톤, 국내 2만톤 있기 떄문에 국내 전기료 상승으로 인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해외는 신설 거점, 국내는 R&D 거점으로 활용하는 포트폴리오를 설정함으로써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Q. 차세대 배터리에 채택된 하이엔드 동박 시장 관련 진행 상황은.
A. 하이엔드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올해도 아마 40% 증가할 것이다. 2025년부터는 매우 큰 폭의 하이엔드 판매량 기록할 것이다. 또한 주요 고객사로부터 샘플 제출 요청을 받고 있어 하이엔드 배터리의 개발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Q. 차세대 소재 사업화 진행 현황은.
A. LFP는 가장 먼저 국내에서 샘플 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전고체는 높은 수준의 품질 우수성을 평가받고 있어 고객사 배터리 전략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파일럿 양산 단계로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Q. 46파이 동박 개발 현황 및 하이엔드 제품 정의 방법은.
A. 동사 하이엔드 동박 두께는 6마이크로, LFP 4.5마이크로이다. 파우치 동박의 경우 초고강도, 46파이는 고연신 물성을 요구하고 있어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다. 동사는 세계 최초로 고강도·고연신 제품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특허를 획득했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