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블핑에 무너진 YG엔터, 순자산 감안하면 지금이 기회

증권가, 블랙핑크 개인계약 무산에 목표가 줄하향...기존 IP만으로도 성장성 충분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 200억 자사주 매수, 베이비몬스터 앨범 기대감에 성장성↑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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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블랙핑크 개별계약 불발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에 대한 목표가를 줄하향했지만 여전히 YG엔터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YG엔터의 IP부재에 성장성이 더뎌질 것이란 분석과 달리 회사의 순자산을 감안하면 지금의 주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견해다.

여기에 YG엔터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되고 긍정적 이슈만 남아서 주가 하락 가능성보다는 상승 가능성에 배팅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는 YG엔터에 대한 목표가를 30% 가량 줄하향하며 YG엔터가 올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랙핑크의 단체 재계약 성공에도 올해 단체 활동 여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워 올해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YG엔터가 7년만에 내놓은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베이비몬스터 음반 발매 예상 시기도 늦춰진 점과 소수 아티스트 의존도가 확대돼 실적 변동성이 커진다는 이유로 YG엔터의 성장성에 의심을 드러냈다.

YG엔터 재무제표 (자료=네이버 증권 갈무리)

YG엔터 재무제표 (자료=네이버 증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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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YG엔터의 본연의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어떨까?

현재 엔터 관련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K-POP 열풍과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투자 시 가장 먼저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어려운 주식시장에서도 K-엔터의 대장주인 하이브를 비롯해 JYP, SM, YG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달렸고 높은 멀티플을 받았던 이유다.

다만 YG엔터는 엔터주의 호황에도 블랙핑크 재계약 이슈와 경영진의 소통불가, 아현의 베이비몬스터 합류 불발 등이 나오며 다른 엔터사에 비해 주가 성장성이 낮았다.

이외에도 YG엔터는 엔터 4사 중 블랙핑크라는 단일 IP인 블랙핑크의 의존도가 너무 높은 점도 저평가 이유로 꼽혔다.

YG엔터가 블랙핑크의 전원 재계약 이슈에 크게 올랐던 주가가 개인 활동 재계약 불발 이후 더 크게 하락했던 이유다.

그렇다면 YG의 IP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캐파(CAPA)의 가격은 적정할까?

엔터사의 성장 가능성을 제조업의 캐파와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회사의 순자산과 현재 IP를 등가시켜 보면 YG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

세부적으로 전 거래일인 1월 31일 기준 YG의 시가총액은 8298억이다.

YG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YG는 자본총계가 5811억 원, 부채총계가 1923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33.09%로 성장기업 치고는 재무 건전성이 매우 뛰어난 기업이다.

여기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205억 원, 단기금융자산은 1459억 원, 장기금융자산은 887억 원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투자부동산이 101억 원을 나타냈고 단기 및 유동성장기 차입부채가 9 억원, 장기차입부채가 125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에서 부채를 빼면 순자산이 나오므로 YG엔터의 사업의 계속 유지와 관계가 적은 순자산 은 총 3518억 원이다.

현재 YG엔터의 시총 8298억 원에서 사업과 관계없는 순자산 3518억 원을 빼보면 4780억 원이 남는다.

그렇다면 회사의 현금과 자산 등을 제외한 4780억 원의 순자산이 YG엔터의 현재와 미래의 IP가치와 같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시 말해 단체 활동을 할 수 있는 블랙핑크와 일본에서 성장성을 보이는 트레저, 데뷔 이후 유튜브 조회수 2억 뷰를 최단기간에 찍어버린 베이비몬스터의 현재 가치에 향후 YG엔터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일본의 신임 걸그룹 등 새로운 IP의 캐파(CAPA)가치가 4780억 원 가량 인 셈이다.

그러나 순자산이 캐파(CAPA)가치로 고정됐고 불확실성이 거의 없어진 상황에 향후 IP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

YG엔터 재무제표 시각화 (자료=버틀러)

YG엔터 재무제표 시각화 (자료=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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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YG엔터는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모든 악재가 해소됐다는 점과 최근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메시가 되고 있다.

YG엔터 관계자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올해 준비하고 있는 사업과 회사의 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자사주 매입의 이유를 설명했다.

양 총괄이 주식담보 대출을 통해 200억 원 가까이 자사주 매입을 한 이유가 회사의 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설명이라는 점에서 향후 예정된 신인 그룹 데뷔 등을 통해 IP의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4월 예정된 베이비몬스터의 앨범에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아현의 재합류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주가 하방을 막아주고 있다.

이날 두번째 싱글곡 공개한 베이비몬스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오는 4월1일 첫 미니 앨범을 발매에 성과가 보여진다면 YG엔터의 주가는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글로벌 신인 발굴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화해 올해 안에 한 팀 이상의 신인 그룹을 발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아티스트의 다양한 활동 및 글로벌 마켓 공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YG의 단일 IP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프로듀서 보강 등도 최근 진행되고 있고 향후 블랙핑크의 단체활동도 기대되고 있어 현재의 YG엔터의 주가는 지금이 가장 낮을 가능성이 크다.

즉 하방보다 상방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실제 지난 1월 중국발 공동구매 여파와 대형 그룹의 신규앨범 초동판매 부진 등으로 국내 엔터 관련 주가가 급락했지만 YG엔터의 하락은 미미했다.

향후 엔터주가 다시 주목받는 시점이 되면 YG엔터의 움직임을 다시봐야 하는 이유다.
네이버증권 갈무리

네이버증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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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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