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대한전선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 임박…자금 사용처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4799억 원 조달
조달 자금 바탕으로 '해저케이블 생산공장+해외 현지공장' 확보
해저케이블 1공장 이어 2공장까지 확보…수요 대응 및 제품군 확대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완공·생산개시 일정은
"전력케이블 수요 증가 대응" 해외 현지공장 확보 박차
해외 현지공장 '1안' 사우디, '2안' 미국…투자 조건은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이 출하를 앞두고 있다.(사진=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이 출하를 앞두고 있다.(사진= 대한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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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의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이 다가왔습니다. 오늘(31일)까지 대한전선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대한전선은 유상증자를 통해 4799억 원을 조달해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4799억 원 조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해 12월 14일 시설자금 5258억 원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보통주 신주 1억2444만7300주를 주당 8480원에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대한전선의 주가는 1만2010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결정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유상증자 발표 다음날 대한전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57% 하락했고, 그 다음날에는 4.79%, 그 다음날에도 1.68% 하락 마감했습니다.

주가가 9000원 대로 주저 앉으면서, 대한전선의 신주 발행가액도 7740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통주 신주 1억2444만7300주를 발행해 조달하는 금액 역시 5258억 원에서 4799억 원으로 줄었습니다.(1차 발행가액 기준)

아직 발행가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대한전선의 조달금액은 더 줄어들게 됩니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조달금액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한전선의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존 주주(구주주)에게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준 뒤, 만약 청약이 되지 않고 남은 주식(실권주)이 있다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신주 인수권리를 주는 방식입니다.

대한전선의 유상증자에 '구주주'로 참여해 신주를 청약하고 싶다면, 오늘(2024년 1월 31일)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신주배정일인 3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대한전선의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가 구주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31일 이후에는 일반 투자자가 대한전선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싶을 경우, 실권주가 생겨야만 가능합니다.

주주명부에 등재된 구주주는 대한전선 보유 주식 1주당 신주배정비율인 0.5012641315주를 곱해 산정된 배정주식수 내에서 신주에 청약할 수 있습니다.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청약 일정은 3월 11~12일 이틀동안 진행됩니다.

◆ 조달 자금 바탕으로 '해저케이블 생산공장+해외 현지공장' 확보

다음으로 대한전선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를 살펴보겠습니다. 자금은 1차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우선 대한전선이 유상증자로 모집하게 될 금액은 4798억8000만 원입니다. 여기서 증권사들에게 신주 발행에 따른 대표주관수수료와 인수수수료, 상장수수료 등을 32억7900만 원 가량 지불하게 됩니다. 이를 발행제비용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1차 발행가액 기준 대한전선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순수입금은 4766억 원 규모입니다.

대한전선은 이 수입금 전액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정확하게는 ▲해저케이블 생산공장과 ▲중동 또는 미국 등의 해외 현지공장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에 4299억 원, 해외 현지공장 시설투자에는 5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 해저케이블 1공장 이어 2공장까지 확보…수요 대응 및 제품군 확대

우선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자금 사용처에 대해 상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재생에너지발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대표적인데, 특히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풍력발전소에 필요한 변전소 등 전력기기와 전력망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전선은 해상케이블 생산공장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미 대한전선은 지난해 9월 '안마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공급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 사업에서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단지 내에서 사용되는 내부망 해저케이블 공급 및 시공을 진행합니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2022년부터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 1공장'을 건설 중에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 1단계 완공을 마치고 생산을 개시한 뒤, 2025년 상반기 중 2단계 완공을 거쳐 생산 제품 확대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대한전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저케이블 2공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해상케이블의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대한전선 측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RU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해저케이블 시장규모는 2022년 49억 달러에서 2029년 21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저케이블 1공장만으로는 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2공장 추가 설립을 계획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풍력터빈의 대형화로 발전량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대한전선은 이번 달 진행한 NDR(Non deal Roadshow, 기업설명회)을 통해 "현재 풍력터빈은 5~6MW가 주류이지만, 향후 15MW급 터빈이 상용화될 전망"이라며 "15MW급 터빈은 크기가 크고, 발전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고성능 케이블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고성능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확충이 추가로 필요해진 것입니다.



대한전선이 예상한 해저케이블 2공장의 전체 투자금액은 7200억 원 수준입니다. 이 중 유상증자를 통해 4299억 원을 충당할 계획이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기자금 및 시설대 담보 차입금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입니다. 만약 7200억 원보다 자금이 더 필요해질 경우 추가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조달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한전선 측은 "시설대 담보 차입금의 경우 본 공시서류 제출일 현재까지 구체적인 금리, 차입일, 만기일 등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며 "추가자금 소요 발생 시 당사는 자체자금 및 추가 차입금을 활용하여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해저케이블 2공장 착공·완공·생산개시 일정은

대한전선은 2024년 상반기 내 해저케이블 2공장 설비투자검토를 완료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공장 착공 단계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2026년 상반기까지 공장 건설과 관련 인허가 취득을 마칠 계획입니다. 이후 2026년 하반기에는 해저케이블 생산에 필요한 설비 등을 발주하고, 단계별 설비 설치 및 시운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해저케이블 2공장의 생산 개시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됩니다.

해저케이블 2공장이 완공될 경우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이 연간 최대 1조4500억 원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충남 당진의 해저케이블 1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약 2500억 원이며, 2공장은 1조1000억~1조2000억 원 규모입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1공장에서는 'AC66kV'(교류 송전전압 66kV), 'AC154kV'(교류 송전전압 154kV) 등의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해저케이블 2공장이 완성된 이후에는 'AC345kV'(교류 송전전압 345kV) 및 'HVDC 525kV'(525kV 초고압직류송전)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풍력터빈의 대형화로 고성능 케이블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대한전선 측은 "해저케이블 공장 확보로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수요에 대응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되고, 신성장 동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전력케이블 수요 증가 대응" 해외 현지공장 확보 박차

다음으로 해외 현지공장 시설투자자금 사용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한전선은 이미 베트남 전력케이블 공장과 남아공 전력케이블공장, 사우디 전력기기공장 등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올해 상반기 중 쿠웨이트 광케이블 공장 준공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갖춰진 해외 공장만으로는 전력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힘들다는게 회사의 입장입니다. 대한전선은 "향후 글로벌 전력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자 해외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확장전략으로 북미, 중동, 유럽 등 해외 현지공장 추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 현지공장 시설투자 자금조달 배경을 밝혔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대한전선의 현지공장 설립의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해외 전선시장 상황 및 금융시장 상황 등을 보고, 최적의 투자시기를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현지공장을 새롭게 짓기 보다는 매각의향을 밝힌 공장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대한전선이 검토 중인 해외 현지공장 후보는 미국과 중동입니다. 우선 미국부터 보면, 대한전선은 미국시장 내 케이블사업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2023년 수주 약 3500억 원 규모)함에 따라 고객사의 납기 등 니즈를 맞추기 위해 현지공장 설립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특수로 케이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50년 이상 중동시장에서 주요 케이블 공급업체로 자리 잡아온 대한전선의 입지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입니다.

◆ 해외 현지공장 '1안' 사우디, '2안' 미국…투자 조건은

대한전선의 해외 현지공장 후보 1안은 사우디입니다. 대한전선은 이미 사우디 생산시설을 검토 중에 있는데, 230kV 초고압 전선 생산이 가능하며 2018년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곳입니다. 다만 부실경영으로 인해 2019년 파산했으며, 2023년 6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상태입니다.

대한전선은 "사우디 생산시설 검토를 위해 2023년 1월 현지에 인력파견 등을 통해 실사를 진행했다"며 "사우디는 자원이 풍부하고 네옴시티 등 다양한 프로젝트의 추진으로 사업 확장의 기회가 열려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당사에게 큰 사업확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현지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전선은 사우디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법인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지공장 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금액은 약 145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법인 차입금 상환과 매입채무 상환 등 현지법인의 정상화 자금에 750억 원이 소요되고, 생산시설을 추가로 확보하는데 700억 원이 사용됩니다.

대한전선은 유상증자 자금과 자체적인 현금으로 560억 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현지에서 조달해 투자금액 1450억 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대한전선 측은 "사우디 현지법인 전체 예상 소요금액 1450억 원 중 560억 원은 유상증자 자금(500억 원)과 자체자금(60억 원)을 활용해 추가 설비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 외에는 현지 파트너사 '알-오자이미'로부터 540억 원을 지원 받을 계획이며, 350억 원은 사우디 재무부 산하기관인 SIDF(Saudi Industrial Development Fund)로부터 지원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약 사우디 현지공장의 투자 시기가 지연될 경우, 대한전선은 미국 현지공장에 대한 투자를 차선책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생산공장 확보를 위해 공장 부지와 투자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대한전선은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검토하며 조건을 걸었습니다. 1만 평 이상의 부지가 있고,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며, 지중전력선·가공선·통신선 생산 등이 가능해야 합니다.

대한전선은 이 조건에 맞는 후보업체를 선별해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선별한 후보군 업체로는 테네시(Tennessee)주,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주, 오하이오(Ohio)주에 있는 생산시설 3곳 입니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 총 투자금액은 500억~600억 원 수준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한전선은 투자시기를 2025년 내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미국 현지 공장에 대한 투자가 가시화 될 경우, 유상증자 자금 500억 원을 활용해 미국 현지 생산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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