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기 만에 영업손익 흑자전환
"재무건정성 확보 위해 유상증자"
시설투자 '5.2조→3.6조→2조' 지속 감소
하이엔드 중심으로 OLED 패널 성장률 20% 목표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고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는 장래성이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중점적으로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7개 분기 만에 영업손익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는 24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7조3959억 원, 영업이익은 1317억 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 동기 영업손실 8757억 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입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려운 대외 환경과 시장 환경 속에서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영업흑자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품목별로는 모바일용 OLED 패널과 TV·IT용 중대형 제품군 출하가 증가했습니다. 매출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 패널 18%, IT 패널(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 31%, 모바일 패널 및 기타 제품 44%, 차량 패널 7%로 집계됐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모바일 및 TV용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57%를 기록했습니다.
◆ 유상증자로 1.4조 조달…'OLED 투자·부채 상환'에 사용
앞서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OLED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하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은 13조 원대까지 늘어났습니다.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부채 비용을 줄이면서, OLED 투자는 지속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택한 셈이죠.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1만70원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최초 모집(매출)가액이었던 9550원보다 520원 높아진 것입니다. 1차 발행가액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1조4320억 원입니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 계획도 설명했습니다. 우선 중소형 OLED 미래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에 4160억 원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OLED 신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에 620억 원, 재무안전성 강화를 위한 부채상환에 3940억 원을 사용합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기존 380%에서 260%대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입니다.
올해는 부채비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올해에는 차입금 증가시키지 않겠다라는 게 LG디스플레이의 목표"라며 "줄일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줄여보겠다"고 말했습니다.
◆ 시설투자 '5.2조→3.6조→2조' 지속 감소…"재무 안정"
재무안전성의 일환으로 올해는 LG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 금액도 대폭 줄어듭니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2조 원대로 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CAPEX는 3조6000억 원입니다. 전년대비 설비투자를 44.4% 가량 줄이는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CAPEX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22년에는 5조2000억 원, 2023년 3조6000억 원, 그리고 올해는 2조 원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CAPEX보다는 부채 관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올해는 재무건전성 기조 아래 고객들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2조 원대의 CAPEX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하이엔드 중심으로 OLED 패널 성장률 20% 목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패널의 성장률을 20% 이상으로 목표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역성장이 심했던 대형 OLED 부문에서는 고객 기반을 강화해 출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수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재료비 등 원가 혁신을 추진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입니다.
특히 화질의 핵심 요소인 휘도(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초고화질 기술 ‘메타 테크놀로지 2.0’를 채용한 하이엔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메타 테크놀로지 2.0’을 적용한 대형·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입니다.
경쟁사보다 다소 후발주자로 뛰어든 중소형 OLED 부문은 양산 체계를 갖춰 수주형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수명·저전력 등 내구성과 고휘도를 갖춘 탠덤(Tandem) 기술이 적용된 IT OLED 양산·공급 체제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습니다. IT OLED는 올해 중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모바일용 OLED 부분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제품 출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미 모바일용 OLED 생산능력확대를 위한 증설도 마쳤습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전체 사업 대비 비중은 아직 낮으나 시장수요 및 사업확장성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탠덤 기술 기반의 P-OLED를 주요 제품으로 이야기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OLED의 경우 2019년 첫 양산 이후 4년만에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10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기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LG디스플레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일문일답.
올해 연간 기준 제품별 수요와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A.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수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지난 3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변동성이 컸다. 그러나 2024년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TV 패널의 경우 최근 70인치 이상의 초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세트 패널 면적 수요는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당분간 LG디스플레이와 같은 패널 업체들이 수요기반의 탄력적인 가동률 조정을 통해 가격 변동을 축소하고 판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의 여파로 일부 부품 수급 차질 이슈가 예상되면서, 올 상반기 중 소폭의 가격 상승 기회도 예상하고 있다.
IT 패널 부문의 경우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그 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기간에 판매가 확대됐던 PC의 교체주기가 2024년 하반기부터 도래하고, 윈도우10 체제의 운영 종료에 따라 교체수요가 나타날 것이다. 또한 AI PC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 등으로 PC 쪽에서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IT 패널 가격도 TV와 마찬가지로 실수요에 연계된 탄력적인 생산을 통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외에 LG디스플레이가 타겟하고 있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패널 시장과 모터(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말 순차입금이 13조 원대까지 늘어났다. 향후 부채관리 방안은.
A. 현재 전체적인 상황을 말씀드리면,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는 결국 주식시장에서 주주분들의 불만이 있으실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그림에서는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행위라는 것은 명백하다.예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재 LG디스플레이가 금융시장에서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좀 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 금융 비용 등의 부담을 줄여야 하는 것도 명백하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좋은 회사가 되는 조건으로서 유상증자라는 시도를 한 것이다. 그 다음 단계로 가야될 것은 신속히 수익을 창출하고 현금흐름도 완벽한 'positive'(+) 현금흐름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당면한 과제이다. 지속적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와 원가를 낮추는 활동을 통해 2024년 내로 건강한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다.
부채 관리라는 것이 재무 쪽에서 담당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상환과 유지 및 관리는 결국 사업 성과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는게 LG디스플레이의 원칙이다. 기본적으로 올해에는 차입금 증가시키지 않겠다라는 게 LG디스플레이의 목표이다. 줄일 수 있을 만큼 최대한 줄여보겠다.
2024년 실적 개선의 중요한 축인 IT OLED 사업에 대한 전망은.
A. IT OLED 양산 준비는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IT OLED에 적용되는 투스택 기반 탠덤(Tandem) 기술은 저전력·장수명에 대한 강점이 있고, 이에 따라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올해 중에는 이제 양산을 시작하게 될 것이고, 안정적으로 잘 운영해 확대해 갈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사업구조 측면에서 사업 체질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역성장이 심했던 대형 OLED의 올해 출하량 계획은.
A. 작년까지는 역성장이 좀 지속되었던 시장이 작년 연말 기준으로 과잉 재고가 조금 해소가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아직까지는 좀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갖고 있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이다. 이런 부분들의 영향으로 TV 시장은 소폭 성장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가 타겟으로 말씀드리는 하이엔드 시장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이번 CES2024 때 보여드렸던 '메타 테크놀로지 2.0' 등의 하이엔드 제품에서 OLED 채택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작했던 게이밍 사업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규 고객사나 기존 고객사들에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들이 있는지.
A. 고객과 관련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TV 세트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전략적 관계를 잘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입, 그리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점진적인 성장, 그리고 현재 진입하고 있는 TV 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전체 OLED 패널 수량은 약 20% 이상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