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1공장 건설 현장 전경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이미지 확대보기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올해부터 미국 정부가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부품 요건을 더 엄격하게 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사실상 모든 기업을 FEOC로 규정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전기차를 파는 업체들은 중국에서 조달한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을 사용하면 안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현재 전기차 업계는 중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FEOC 규정이 발표되면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줄어들게 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다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춰야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보조금 대상 전기차에 밸류체인에 주목하자
연초부터 IRA 보조금 지급 기준이 연말 정산에서 구매 시점으로 변경된 상황입니다.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모델들을 중심으로의 전기차 수요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번 리스트에서 주목할 점은 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의 배터리를 장착한 GM의 볼트는 전액 보조금(7500달러) 목록에 포함된 반면,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GM 합작법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배블레이저와 이쿼녹스 등은 보조금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건과 얼티엄셀즈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라인의 차이는 분리막과 전해액(배터리 부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선 LG엔솔 미시간 라인의 분리막은 일본의 도레이(Toray)와 한국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필름을 납품하고, LG화학이 코팅을 진행했습니다. 전해액은 국내의 솔브레인홀딩스와 일본 미쓰비시가 공급 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FEoC에 저촉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반면,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셀을 채택한 GM의 블레이저·이쿼녹스 모델의 경우 전해액과 분리막의 중국 노출도가 높아 FEoC 규제에 저촉되면서 보조금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