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리온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의 11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2516억 원,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492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올 11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2조6482억 원으로 집계됐다.
11월 중 오리온의 4개 법인인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중 국내를 제외한 나머지 법인의 실적이 역성장했다. 한국법인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대비 10.9% 증가한 925억 원, 영업이익은 13.6% 증가한 159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감자칩 중심으로 스낵 매출이 6% 늘었고, 카스타드·참붕어빵·초코파이 등 주요 제품 생산이 증가하며 파이 매출도 16% 성장했다. 또한 주요 원재료인 혼합유와 생감자의 단가 하락과 부재료 절감 효과로 제조원가가 4%포인트 개선되면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법인의 11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13.5% 감소한 881억 원, 영업이익은 16.7% 줄어든 1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다 매출액이 137억 원 감소한 것인데, 이 중 위안화가 전년대비 약세를 보인 것이 47억 원 가량 영향을 줬다. 또한 춘절 시점 차이로 출고량이 55억 원 감소했으며, 경소상(제품을 판매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업) 간접 전환에 따른 일시적 매출 공백이 40억 원 가량 영향을 줬다.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생산 금액 감소로 고정비 부담 증가하며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해 11월 제조원가율은 지난해 11월 대비 2.5%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중국법인의 12월 춘절 시점 차이로 인한 명절 기획 제품 및 일반 제품 매출 감소 규모를 180억 원 정도로 예상했다. 다만 4분기 실적 둔화요인으로 작용한 명절 시점 차이는, 내년 1분기 실적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오리온은 올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위안화 기준 성장 목표를 전년대비 5%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명절 기획제품 선물세트 순위가 50위 안쪽의 제품 비중을 10개 이상으로 늘리고, 봄 시즌 한정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젤리 생산라인의 증설을 지난 11월 완료했다. 이에 따라 젤리 생산규모는 800억 원에서 14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11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5.3% 감소한 531억 원,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125억 원을 기록했다. 젤리 출고 확대로 관련 매출은 17% 증가했지만, 감자 스낵 부진으로 스낵 매출액이 4% 줄었다. 또한 내수 소비 둔화 영향으로 파이와 비스킷 매출액이 각각 3%, 18% 줄었다.
베트남 법인의 11월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팜오일, 감자 쇼트닝 등 원재료 단가와 필름 포장재 등 부재료의 단가를 개선하면서다.
러시아 법인의 11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179억 원, 영업이익은 32.7% 줄어든 33억 원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루블화가 전년대비 35.1% 절하되며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은 11% 상승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거래처 수를 확대했고, 몽골과 카자흐스탄 수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감소 역시 환율의 영향을 받았다. 유지와 전지, 분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루블화 약세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판관비와 운송비의 단가가 인상되며 제조 원가율이 3.1%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오리온의 11월 실적이 예상됐던 부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내년에도 오리온이 성장을 예상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두 자릿수 판매량 고성장이 지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부담 지속, 명절 시점 차이로 인한 해외 매출액 감소를 상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이미 예상됐던 단기 실적 부진"이라며 "2024년 오리온은 한국과 중국 법인 매출액의 두 자릿수 성장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내년 오리온의 양적·질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오리온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