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홈쇼핑·프레시몰 부진에도 편의점·호텔·슈퍼마켓↑
4분기 영업적자 지속하는 프레시몰 사업부 철수
증권가 "내년 실적 개선폭 예상보다 클 것"
GS리테일의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홈쇼핑과 프레시몰 사업의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편의점과 슈퍼마켓, 호텔 사업부의 호조가 돋보였다. 회사는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프레시몰 사업부 철수로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만 내년붙터 이익이 추가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3조902억 원, 영업이익은 1268억 원으로 44.6% 늘었다. 영업이익 기준 증권업계의 컨센서스를 13% 가량 상회한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편의점과 호텔, 슈퍼마켓 사업부가 견인했다. 3분기 GS리테일의 편의점 매출액은 2조2210억 원으로 전년대비 6.6% 늘었고, 영업이익은 4% 상승한 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의 동일점 성장률이 1%에 불과했지만, 신규점이 5.6% 성장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호텔의 매출액은 1260억 원, 영업이익은 329억 원으로 집계되며, 각각 전년대비 20.6%, 42.4% 증가했다. 객단가 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분기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슈퍼마켓 사업부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3분기 GS리테일의 슈퍼마켓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10.6% 늘어난 3900억 원, 영업이익은 130억 원으로 43.5% 증가했다. 매출과 마진이 좋지 않은 비효율 직영점을 폐점하고 가맹점을 늘린 효과가 나타났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러한 슈퍼마켓의 선전은 1-2인 가구 증가로 근거리 쇼핑, 소용량의 식료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에 진출한 회원형 창고형 할인마트 조차도 성장이 정체돼 있으며, 4인 가구 중심의 쇼핑 트렌드가 무너지며 대형마트 수요를 슈퍼마켓 채널이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홈쇼핑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고 프레시몰 사업부는 적자를 이어갔다. 3분기 GS리테일의 홈쇼핑 사업부 매출액은 26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0.2%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0억 원으로 18.7% 감소했다. TV 시청 감소로 전체 홈쇼핑 시장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다.
지난해 연간 11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GS프레시몰(온라인몰)은 2023년에도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프레시몰의 영업적자 규모는 4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GS리테일은 올 연말 프레시몰의 철수를 결정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프레시몰은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왔던 사업이지만 판촉비, 물류 투자 등으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철수를 결정한데는 경쟁력 없는 분야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레시몰 철수로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철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4분기에 반영되는 비용은 영업비용 60억 원, 영업 외 비용 140억 원 등이다.
다만 4분기에도 GS리테일의 외형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우선 GS리테일은 2023년 편의점과 슈퍼마켓 출점 가이던스를 각각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편의점 출점 목표치는 기존 800개에서 900개로, 슈퍼마켓 목표치는 30개에서 50개로 늘어난다.
또한 프레시몰 철수로 인해 내년부터는 연간 450억 원 가량의 적자가 제거되는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GS리테일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편의점 회복과 수퍼와 호텔 펀더멘탈 개선, 부진 사업부 구조조정 영향 실적은 개선폭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구조조정 영향 4분기 일시적 비용 반영은 불가피하지만, 내년 연결 실적 모멘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GS리테일 IR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슈퍼마켓 사업부 성장의 비결은.
"슈퍼마켓 사업부 기존점 성장률이 2분기부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익성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던 것이 3%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 달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슈퍼마켓의 선전은 1-2인 가구 증가로 근거리 쇼핑, 소용량의 식료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인 가구 증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트렌드이지만 최근 1-2인 가구수가 더 급격히 증가하면서 코로나 이후 슈퍼마켓 채널 성장에 더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 채널의 식료품 수요의 위축으로도 나타난다. 올해 들어 국내에 진출한 회원형 창고형 할인마트 조차도 성장이 정체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4인 가구 중심의 쇼핑 트렌드가 무너지며 대형마트 수요를 슈퍼마켓 채널이 흡수하고 있다.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은 신선식품의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했었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직접 구매하는 경향의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신선도와 품질을 직접 확인하려는 니즈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팬데믹 기간 동안 동네 슈퍼들이 많이 정리됐다. 이들에게 상품을 소싱 해주던 대리상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이 폐점하면서 동네 슈퍼들이 소싱에 어려움을 겪고 온라인 식료품 채널의 성장으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동네 슈퍼마켓의 폐점이 크게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동사와 같은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동종 업계 경쟁사도 매출 성장세 시현하고 있어서 시장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경쟁사의 경우 슈퍼마켓이 핵심 사업이 아니라서 동사만큼 확장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점포 출점을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슈퍼마켓 채널에 대해 가맹점으로 출점하는 이유는.
"동사는 슈퍼마켓 채널에 대해 철저하게 가맹점으로 출점하고 있다. 가맹점 모델은 2-3개월이면 손익분기점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교외 지역에서 오픈했다면 요즘은 인구 밀집지역, 예를 들어 신규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출점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는 경쟁사가 들어가면 동사가 입점을 하지 못하는데, 앞서도 언급했듯이 경쟁사는 슈퍼 채널에 신경을 쓸 처지가 못되다 보니 동사가 경쟁 없이 입점할 수 있다. 또한 요새 대규모 상가에 공실이 많아서 동사가 좋은 조건으로 입점하고 있다. 규모도 과거 150-200평 규모에서 최근에는 70-80평대로 축소하고 상품 대부분을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비식품 상품은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와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철저하게 신선식품 중심으로 출점한다."프레시몰 철수 이유는.
"지난 2021년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 이후 GS프레시몰은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왔던 사업이지만 판촉비, 물류 투자 등으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2022년에는 영업적자 1100억 원 기록, 2023년에도 영업적자 4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다. 영업 비용 60억 원과 영업 외 비용 140억 원 등이다. 이런 결정을 한데는 경쟁력 없는 분야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본부 임차와 경영주 임차의 장단점은.
"본부 임차는 임차료, 인건비 비용 부담이 크다. 그러나 재계약 이슈 없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경기를 좋게 보면 회사 입장에서 본부 임차가 장점이 크다.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경영주 임차가 더 유리하다. 동사는 과거 경쟁사보다 본부 임차 비중 높았으나 최근에는 본부 임차와 경영주 임차 밸런스를 맞춰 가는 중이다. 현재 본부 임차 비중은 47% 수준이다."편의점 부문이 경쟁사에 비해 마진이 낮은 이유는.
"경쟁사는 마진이 좋은 디저트류의 판매 실적이 좋다. 상품 개발을 위해 몇 년 전부터 투자해왔다. 그에 비해 동사는 그런 부분이 준비가 덜 된 상태다. 상품 개발은 동사도 주력할 계획이다. 그리고 트래픽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서비스에도 집중할 계획이다.오프라인 객수 확보를 위한 서비스 확장 전략은.
"3분기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은 1%로 낮아지는 추세이다. 이는 편의점 수요가 점포 출점 속도만큼 증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편의점 트래픽 확대를 위한 동사의 서비스로는 대표적으로 반값 택배 서비스가 있다. 현재 월 100만건 정도 이용하고 있다. 택배 서비스는 택배를 맡기러 와서 다른 물건을 구매하는 이른 바, 병매 효과를 타겟하는 것으로 택배 이용자 중 20% 정도에서 병매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편의점 택배는 집 앞 배송이 아니라 가까운 편의점으로 택배를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택배 픽업 시에도 마찬가지로 병매 효과가 발생한다. 편의점에 하루 2번 배송 트럭이 방문하는데, 배송 차량에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여 택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홈쇼핑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전략은.
"TV 시청 감소로 전체 홈쇼핑 시장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홈쇼핑 시청률도 두 자릿 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연간 송출 수수료는 3800억 원으로 홈쇼핑 순매출의 68%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용 부담이다. 그러나 동사의 홈쇼핑 채널의 이익 규모가 타사 대비 큰 이유는 합병 전부터 GS홈쇼핑은 모바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동사 홈쇼핑 매출의 70%가 모바일 주문이며, 이는 기존 GS홈쇼핑 고객의 락인(lock-in)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의 성장성은 계속 둔화되겠지만 동사는 높은 VIP 비중으로 연간 1000억-1200억 원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