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칼사업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ECH 스프레드 호조
그린소재사업부, 셀룰로스 가격 하락에 전년대비 역성장
"ECH 스프레드 확대…셀룰로스 수요도 회복세"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31% 성장한 1조2577억 원, 영업이익은 44.1% 늘어난 1596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사업은 크게 케미칼사업과 그린소재사업으로 나뉜다. 케미칼사업은 ECH(에피클로로히드린), 가성소다, 암모니아, 유록스 등을 제조해 판매한다. 그린소재사업부는 셀룰로스를 건축·의약·삭퓸용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실적 성장은 케미칼사업부가 견인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4442억 원에 불과하던 케미칼사업부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9692억 원을 벌어들이며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ECH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급증한 덕을 톡톡히 봤다. 연초 킬로그램(KG) 당 1.63달러에 불과했던 ECH 가격은 지난달 기준 3.15달러까지 뛰었다.
반면 그린소재사업부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4544억 원의 수익을 거둔 그린소재사업부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대비 36.7% 줄어든 2876억 원을 기록했다. 그린소재사업부의 매출 감소 원인은 셀룰로스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초 톤당 650만 원을 호가하던 셀룰로스는 3분기 평균 60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아 롯데정밀화학의 IR담당자와 케미칼사업부의 제품 가격 강세가 유지될 지, 그린소재사업부가 매출 회복을 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롯데정밀화학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호실적에는 ECH 가격 강세가 있었다. 4분기에도 ECH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가.
"ECH 스프레드의 추가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ECH 스프레드라 하면 우리가 ECH를 판매하는 가격에서 원재료인 프로필렌의 매입가를 뺀 수치이다. 1분기 킬로그램당 ECH 스프레드 평균치가 0.66달러였는데 2분기 1.49달러, 3분기에는 1.62달러로 올랐다. 그리고 10월과 11월 평균 ECH 스프레드가 1.94달러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원재료인 프로필렌의 가격은 오르지 않고 ECH의 가격만 오른 것인지.
"프로필렌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프로필렌의 가격 추이는 영업비밀이라 알려드릴 수 없지만 프로필렌도 가격이 1.5배 가까이 올랐다고 보시면 된다. 다만 ECH 수요가 워낙 견조하다보니 ECH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최근 ECH 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무엇인가.
"ECH는 방수·방청 페인트의 주 원료이다. 그런데 최근 조선업계에서 방수 페인트 수요가 크게 뛰었다. 해운 물류상황이 공급부족이라 선박 발주도 늘었고, 친환경 규제 등으로 LPG선 발주도 증가하며 조선사에서 방수 페인트를 많이 사간다. 그런데 방수 페인트를 만드려면 ECH가 필요하고 그런 이유에서 ECH 가격이 상승했다고 보시면 된다."가성소다 제품의 가격추이는 어떠한가.
"가성소다 제품 가격은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킬로그램당 0.3~0.4달러 정도를 유지했는데 11월 들어 갑자기 0.7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4분기에는 ECH 외에도 가성소다 쪽에서도 매출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가성소다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가 무엇인가.
"가성소다를 공급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들 중 일본 업체 2곳이랑 우리가 가장 크다. 그런데 일본 업체 2곳 모두 이번 연말에 정기 보수에 들어간다. 이에 공급이 위축됐고 그러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내년 1분기쯤 일본 업체들의 정기 보수가 완료되면 가격이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그린소재사업부의 매출은 최근 감소세다. 셀룰로스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인 것 같던데.
"맞다. 국제 셀룰로스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해운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다만 지난 10월 우리가 판가를 인상해서 매출과 이익단 모두 4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다."셀룰로스 가격이 하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중국쪽 수요가 큰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다. 아무래도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니까 코로나19가 조금만 확산해도 공장 가동을 멈춘다. 이에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시면 된다."수요가 줄었는데 셀룰로스 판가를 인상해도 괜찮을지.
"우리가 셀룰로스를 산업용 제품으로 생산하기도 하지만 의약이나 식품용으로도 생산한다. 그런데 최근 식의약용 셀룰로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우리가 생산하는 식의약용 셀룰로스가 '애니애디' 제품인데 이게 대체육 시장에서 사용된다. 애니애디를 첨가하면 콩으로 만든 대체육이 육류와 비슷한 식감을 낼 수 있다. 최근 대체육 시장이 커지면서 셀룰로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판가를 인상해도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다."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