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액 876억 원…전년대비 11.5% 감소
금리인상 여파에 국내·유럽·북미 판매량↓
헨리샤인 파트너십 효과에 4분기 성수기 기대
"내년 신제품 효과에 3D CT 시장 점유율 확대"
바텍의 해외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위 치과 기자재 유통사와의 파트너십에 따른 매출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지만 고금리와 경쟁 심화 등 대외적인 악재가 지속되면서다. 다만 바텍은 2024년부터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 지연을 기회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텍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1.5% 줄어든 876억 원, 영업이익은 13.2% 감소한 1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뿐만 아니라 매출액 1020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을 기록했던 2분기 대비로도 실적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바텍은 치과용 첨단 영상 진단기기인 디지털 엑스레이 파노라바(Digital X-ray Panorama)와 CT를 개발·제조해 판매하는 업체다.
바텍은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 관련 약 389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계회사인 레이언스를 통해 치과용 엑스레이 영상장비의 핵심 부품인 센서(Detector) 기술을 보유하고 직접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덴탈 이미징(Dental imaging) 업체로 꼽힌다.
이번 분기 바텍의 매출액 감소는 지역별로 고루 나타났다. 3분기 국내 매출액은 88억 원으로 전분기(104억 원) 대비 15.4% 감소했고, 같은 기간 유럽은 22.3% 줄어든 243억 원, 북미는 3.8% 감소한 226억 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출액이 감소한 원인은 글로벌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바텍의 치과 장비의 경우 고가의 장비인 만큼 리스를 통한 구매 비중이 높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미국 현지 리스 금리는 1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치과 장비의 수요가 비우호적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북미 지역의 매출 감소폭이 타 지역에 비해 작은 이유는 경우 미국 1위 치과 기자재 유통사인 헨리 샤인(Henry Schein)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치과 기자재 시장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헨리 샤인의 유통망을 활용한 매출이 이번 분기부터 반영됐다.
바텍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치과 기자재 수요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금리 상승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대비 3.9% 감소했는데 18.5% 감소했던 2분기에 비해 확연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는 헨리 샤인향 매출이 3분기에 본격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텍은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하며 북미 지역이 매출이 성장하고, 내년에는 프리미엄 신제품의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25% 수준인 3D CT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확대하는 것을 2024년 목표로 내세웠다.
바텍 관계자는 "4분기는 바텍의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헨리 샤인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전반적인 치과 수요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는 지연되고 있다. 바텍은 'Green X' 외에도 내년 다수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바텍 IR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헨리 샤인 미국 유통망 효과는.
"지난 8월 미국 1위 치과 기자재 유통사인 헨리 샤인과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사실 헨리 샤인쪽으로의 매출은 2분기부터 발생해 3분기에 본격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대비 3.9% 감소해 18.5% 감소한 2분기보다 확연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글로벌 치과 기자재 수요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이 같은 실적은 헨리 샤인 효과로 판단한다. 그리고 4분기는 바텍의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헨리 샤인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선진국 치과 CT 시장 동향은.
"전반적인 수요는 우호적이지 않다. 프리미엄 CT의 경우 5만~11만 달러 수준의 고가의 장비인 만큼 리스 구매 비중이 높다. 여기에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미국 현지 리스 금리는 1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매 비용이 증가하며 CT 수요가 우호적이기 어렵다. 이에 경쟁사들은 가격을 인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가격을 인하하지 않고 보증기간(Warranty)을 연장하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헨리 샤인 효과로 매출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2024년에는 프리미엄 신제품 CT인 'Green X' 효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신흥국 치과 CT 시장 동향은.
"바텍은 남미와 베트남, 러시아 등에 수출을 늘리고 있으며 일본 진출 계획도 세운 상황이다. 특히 남미 지역은 엑스레이 전문 병원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중국 경쟁자 등과 격차를 벌린 상황이다. 향후 관건은 중국 기업들의 개도국 진출 전략이다. 국내는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이다."올해 수요 부진 원인과 중장기 계획은.
"올해 수요가 부진했던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금리 인상의 원인이 있다. 다만 2021~2022년 수요가 좋았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연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장기 계획으로는 3D CT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바텍의 3D CT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5%로 1위로 추정된다. 바텍의 구강 스캐너 등의 제품 성공도 중요하지만 3D CT 시장 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 전반적인 치과 수요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는 지연되고 있는데, 반면 바텍은 'Green X' 이외에도 2024년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신제품 출시 등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다."판관비 등 수익성 방향성은.
"연구개발(R&D) 비용은 기존 분기 20억 원 대에서 3분기에 30억 원대로 증가했다. 이는 내년 신제품 출시를 위해 고급 R&D 인력을 채용한 영향이다. 다만 R&D 비용 증가에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19.3%로 전분기(19.4%)와 유사했다.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영업을 하되 R&D 비용을 꾸준히 집행할 계획이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