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 "상장은 가상발전소 사업의 밑거름…공모자금은 M&A에 활용"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솔루션 제공…풍력부터 태양광 발전까지 수행
발전소 운영 디지털화 성공…관리 고도화로 경쟁력 확보
국내 민간발전소 운영업체 중 최대 실적 보유…시장 점유율 7% 달성
상장 후 수소에너지·해상풍력 사업 진출…가상발전소 연구개발에도 투자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이사(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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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자원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대하고 ESS 등 기존 발전원에 추가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더해 매출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운영업체 대명에너지가 기업공개를 위한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빠르면 내년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근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대명에너지는 관련업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에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M&A에 사용할 계획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상장 후 M&A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솔루션 제공…풍력부터 태양광 발전까지 수행
대명에너지 연혁.(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대명에너지 연혁.(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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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에너지는 2000년 8월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솔루션 업체이다. 업계에서 대명에너지를 지칭하는 또 다른 말은 '그린 솔루션 업체'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입지 검토를 위한 데이터 수집부터 단지개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발전단지 조성, 운영관리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하기 때문이다.

2015년 고원풍력발전단지 착공을 맡은 것이 그린 솔루션의 시작점으로 꼽힌다. 당시 고원에 18MW(메가와트)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이듬해 도음산풍력발전(19.2MW), 2018년 청송풍력발전(19.2MW)의 수주를 연달아 따내 성공적으로 개발을 마무리했다. 2020년에는 원동풍력발전소를 포함해 김천풍력발전과 금성산풍력발전소 조성에 착수해 내년 상업운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한 뒤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풍력 전용 ESS 개발에 성공해 영암풍력단지와 거창풍력단지에 납품했다.

사업고도화 단계였던 2019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영암태양광발전소 조성에 착수해 2020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기존 풍력발전에 쏠린 사업구조를 태양광발전까지 확대한 것이다.

서종현 대표이사는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과 생태계 위기 등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존의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한 거대한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위치하고 있다"며 "대명에너지는 국내와 다른 주요 국가와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격차를 해소하고 에너지 자립도 증진, 탄소 제로 실현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 발전소 운영 디지털화 성공…관리 고도화로 경쟁력 확보
대명에너지 신재생 발전소 운영 디지털화.(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대명에너지 신재생 발전소 운영 디지털화.(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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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에너지는 발전소 운영을 디지털화해 체계적으로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PMS(전력관리시스템)를 자체 개발해 운영중인 발전소와 연계한 뒤 각각의 자료를 빅데이터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전기를 제어해 오류를 줄이고 발전효율을 높인다.

이어 PMS를 제어하기 위한 EMS(에너지통합관리시스템)도 자체 개발했다. EMS는 발전소별 PMS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EMS를 통해 취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량예측을 실시해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실시하는 발전량예측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명에너지의 발전소 유지보수, 발전단지 관리 등 발전소 운영관리 부문에서도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했다.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숫자로 쌓아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 노후화 된 발전소 부품이나 장비들이 오류를 발생시키는 시점을 데이터화 했다. 이를 통해 발전기 고장을 예측해 예측 시점보다 빠르게 정비에 들어가는 식이다.

이 외에도 타 발전소와 부품 재고 상황을 공유하는 시스템도 자체 개발 중이다. '통합 부품 공급 체인'이라 불리는 이 플랫폼은 적시 부품 수급을 통해 재고를 최소화한다.

서 대표는 "우리는 기존 주먹구구식으로 발전소를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를 통해 발전량을 오차범위 내에서 예측하고, 고장으로 인한 발전소 중단시기도 최소화 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발전량 예측시스템과 디지털 발전소 운영관리 고도화를 통해 향후 도입되는 가상발전소(VPP)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선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국내 민간발전소 운영업체 중 최대 실적 보유…시장 점유율 7% 달성
대명에너지 사업 경쟁력.(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대명에너지 사업 경쟁력.(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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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에너지는 민간발전소 운영업체로는 국내 최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0년 기준 풍력과 태양력 시장에서 점유율 6.91%를 달성해 민간발전소 1위 업체로 꼽힌다. 이는 풍력·태양력이 우수한 지역을 발굴하기 위해 대명에너지가 끊임없는 투자를 이어나간 결과다.

서 대표는 "지속적인 사업 개발을 위해 풍황 자원이 우수한 지역을 선별하기 위한 계측기 설치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 계측기 투자 덕에 타 경쟁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측량이 우수한 지역이 선별될 경우 대명에너지는 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그동안 데이터로 쌓아둔 노하우를 푼다. 발전단지 개발 단계부터 운영을 고려한 단지설계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단지는 경쟁사들의 발전소보다 더 효율적인 발전량을 달성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20년 말 내놓은 출자회사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대명에너지가 조성한 청송노래산풍력발전소는 한수원 예측보다 112%를 초과한 발전량을 달성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재 19.2MW를 발전하는 청송풍력발전소의 경우 입찰에서 우리와 경쟁한 A사는 15MW, S사는 16MW를 적었다. 반면 우리는 19MW를 적어냈다"며 "조성 초기부터 입지와 바람의 세기 등을 충분히 분석해 효율적으로 단지설계를 하다보니 발전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 상장 후 수소에너지·해상풍력 사업 진출…가상발전소 연구개발에도 투자
대명에너지의 그린수소 진출 계획.(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대명에너지의 그린수소 진출 계획.(자료=대명에너지 IR 기업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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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에너지는 현재 갖춘 역량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가상발전소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가상발전소란 공장, 빌딩, 주택 등의 잉여전력과 전기차 잉여전력 등을 통합제어해 기저 전력인 원자력·화력 발전소를 대체하는 것이다.

가상발전소 사업을 위해서는 출력제어가 일정하지 않은 잉여전력에 대한 발전량 예측 알고리즘과 불안정한 출력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서 대표는 "대명에너지는 그동안 가상발전소 사업을 위해 우리가 보유한 발전소에 자체 개발한 PMS를 연계해 통합하는 EMS를 개발해왔고 잉여전력 발전원 모집을 위해 ESS 등을 보급해 전력을 제어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발전량예측제도에 참여해 가상발전소 시장에 대비해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명에너지의 경우 가상발전소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전원이 부족하다. 다양한 발전원으로부터 발전 데이터를 축적해야 오차를 줄인 발전량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명에너지는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발전원 다양화에 나설 전망이다. M&A를 통해 타 신재생에너지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고 가상발전소 사업 진행을 위한 인력 충원도 진행한다.

서 대표는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67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 자금은 1차적으로 수소에너지발전소와 해상풍력발전소 등 우리가 진행하지 않던 분야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505억 원 가량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남은 자금은 가상발전소 시스템 개발과 전략기획실 등의 인력 확충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며 "향후 미래 기술에 선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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