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샘표식품, 비장류 비중 50%...3분기 실적 부진에도 성장에 배팅

3분기 원자재 스프레드에 영업이익 감소...연두·순작 등 비장류 증가세 긍정적
저평가 매력에 신사업의 성공적 데뷔는 긍정...꾸준한 매출 성장세 유지가 관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샘표식품 R&D센터  (사진=샘표식품)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한 샘표식품 R&D센터 (사진=샘표식품)

이미지 확대보기
샘표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곡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기록했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샘표식품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의 영향으로 원가부담을 이기지 못한 까닭이다.

샘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44억 원, 영업이익4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든 47억 원을 달성했다.

샘표의 매출 상승은 샘표식품이 국내서 견조한 판매를 보인 덕분이다.

샘표식품의 장류(간장·된장·고추장·쌈장 등)부문은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1386억 원→1450억 원) 늘었다. 비 장류(요리에센스 연두·폰타나·질러·반찬·통조림·기본양념 등)부문도 내수를 중심으로 전제품이 골고루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3.6%(1333억 원→1382억 원)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원가가 크게 늘며 영업이익 성장세를 억눌렀다.

장류에 원재료로 쓰이는 탈지대두, DNS맥, 대두 등은 원가 상승 등으로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15.9%(54억 원→45억 원) 줄었다.

사업보고서에 나와 있는 샘표식품의 3분기 매출원가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69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 부진은 샘표식품은 원재료 스프레드(수입 곡물 계약 시기와 입고 시기의 시간차)가 원가부담에 주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 원재료 계약 시점인 상반기 탈지대두, DNS맥, 대두 등은 당시 1kg당 1071원에서 1324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실제 수입 당시 가격은 하락하며 식품가격에 상승분 전가가 되지 않으며 매출 원가 상승을 불러왔다.

이외에도 샘표ISP, 조치원식품 등의 자회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샘표의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국제 곡물가가 하락했지만 원재료 스프레드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 원가가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축소된 부분이 컸다"며 "신규 계약 시 하락된 국제 곡물가를 반영하기 위해 지속 모니터링 하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류에서 비장류 중심으로 매출 규모가 전환된 부분은 긍정적이다. 현재 샘표식품의 비장류의 매출은 이제 장류와 대등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장류가 50% 이상의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지만 비장류와 매출 차이가 미미하다.

비장류 부문의 성장은 샘표식품이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식품회사로서 성장 가능하다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최근 해외시장에서 K-푸드가 확대되며 장류보다는 비장류 식품 위주의 수요가 늘어난 것과 샘표식품이 야심차게 준비한 다양한 신사업 확장에 기반이 비장류 부분에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장류 매출 중 연두를 포함해 순작(차류), 질러(육포류), 통조림(반찬류), 국수(면류) 등의 신사업이 성장하며 현재 총매출의 40%가까운 규모까지 커진 상태다.

세부적으로 비장류 매출을 견인한 것은 연두와 순작(차류)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질러(육포류)와 새미네부엌의 일부가 최근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신사업 부문에서 선전하는 모양새다.

샘표식품 사업보고서 갈무리

샘표식품 사업보고서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

샘표식품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두의 매출은 비장류제품의 30~50% 가량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아직 매출규모는 작지만 순작의 꾸준한 매출 견인과 질러와 새미네부엌의 성장세가 더해지며 비장류 부분의 성장을 이끌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샘표식품이 70년을 훌쩍넘긴 장 전문 기업이라는 우물을 벗어나고 있다”며 “장류 부문은 소스, 발효, 기능소재의 사업영역에 집중하고 여기에 비고객을 타겟으로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어 내는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샘표식품의 캐시카우인 폰타나와 티아시아키친은 성장을 주도했고, 연두와 기능 소재는 글로벌 공략을 마친 상태"라며 "신사업인 새미네부엌 등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확장성과 성장성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 리스크도 확인해야 한다.

먼저 최근 런칭한 티아시아키친과 새미네부엌 등의 신규 브랜드 마케팅이 실패한다면 샘표식품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비장류 부문의 핵심 키워드인 연두의 세계화가 더뎌지거나 수출 변수가 발생한다면 매출에 즉각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는 샘표식품이 비장류 부문에 이미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했고, 이에 따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고정감가상각비를 감당할 만한 현금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국내 식품 대기업과의 경쟁과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원자재가격 리스크도 여전해 회사의 손익구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통한다. 외부변수에 민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마케팅을 위한 광고비 등 판관비 비중이 높은 점도 단점 중 하나다.

최근 5년 간 샘표식품의 12개월 판관비금액을 분기별 추이를 보면 광고비는 2021년 3분기에 피크를 찍은 후 점차적으로 줄어 들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저평가된 주가와 꾸준한 영업이익은 샘표식품의 숨은 매력 중 하나로 통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샘표식품은 현재 시총이 지난 20일 기준 1233억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매년 500억 원의 이익도 꾸준히 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며 “여기에 비 장류 매출 증가세와 신사업 성장성이 담보돼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또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항상 당기순이익보다는 많고 매출액대비연구개발비비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이는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식품회사로서 3.5%의 연구개발비는 여전히 독보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