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32억 원…전년비 '적자전환'
고객사 수주 프로젝트 지연…가동률 20% 미만
RE사업도 정책변화·금리인상 탓에 주문량↓
신성이엔지의 올 3분기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재생에너지 사업부(RE)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믿었던 클린환경 사업부(CE)까지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다. 신성이엔지 측은 4분기 실적회복을 자신하지 못했지만 2024년부터는 늘어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의 3분기 영업손익은 32억2700만 원으로 전년(78억600만 원)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94억6800만 원으로 16.8% 줄었다.
신성이엔지의 실적 감소는 전(全) 사업부의 부진이 원인이다. CE사업부문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55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CE사업은 클린룸 사업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과 관련한 소재 및 제품 등의 제조공간에 공기청정도를 제어하는 장비를 생산·설치하는 사업이다.
CE사업의 실적 하락은 주요 고객사의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수주 인식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신성이엔지에 따르면 용인 스마트팩토리 가동률 수치는 지난 7월 41%의 가동률을 보였지만, 8~9월에는 25~30% 수준으로 감소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용인 스마트팩토리 가동률이 감소한 사유는 주요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수주된 신규 주요 프로젝트는 진행률이 10~20%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4분기부터는 CE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부터 수주 프로젝트들이 원래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인 스마트팩토리의 가동률 또한 50% 넘게 증가하고 있어 매출도 늘고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 CE부문에서만 분기별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했고, 이에 따라 9월말 수주잔고가 2321억 원이 남아있다"며 "해외 CE부문 역시 말레이시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증설 공사 400억 원과 SK온 미국 배터리 공장 1500억 원의 공사가 2024년 1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라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점차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신성이엔지의 RE사업부문 역시 매출액이 전년대비 반토막 난 138억 원, 영업손실은 2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RE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되는 이유는 국내 태양광 시장의 위축이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산업은 정부 정책의 변화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해 정부가 바뀌면서 에너지 사업 무게추가 태양광에서 원전으로 옮겨가면서 보조금 지원과 규제 완화 움직임이 멈췄다. 또한 태양광 설비와 같이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산업에 금리 인상은 치명타이다. 사업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태양광 설비 주문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의 태양광 시장은 전년보다 50% 규모로 감소했고, 신성이엔지의 RE사업부 실적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되면서 우리는 가동률을 낮출 수 밖에 없었고, 3분기 RE사업부 공장 가동률은 19%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상대적으로 사업 환경이 좋은 지역에서의 매출 증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 태양광 산업의 성장에 대한 전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4분기에도 태양광 사업은 큰 개선세를 보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액 증대를 준비하고 사업 구조 변경을 통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성이엔지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CE부문 사업장 가동률은.
"4분기의 용인 사업장의 가동률은 3분기 대비 증가했다. 10월 말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해외 법인에 대한 인력 파견, 조직 구성도 마무리가 되고 있다. 또한 효율적 운영 계획을 수립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처음으로 SK온으로부터 미국 배터리 공장의 클린룸 및 드라이룸 공사를 수주한 부분도 긍정적인 요인이다."배터리 사업에 고객사 투자가 철회되는 상황에서 신성이엔지 수주에는 영향이 없을지.
"현재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투자 철회 등 부정적 뉴스들이 보인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기업들의 미국 및 해외 투자들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주요 배터리 셀 3사로부터 모두 수주를 했고, 말레이시아에서 동박 공장들의 수주를 해왔던 만큼 성장하는 2차전지 시장에서 수주 및 점유율 확대, 매출 및 수익의 개선을 보여드릴 수 있다."반도체 부문의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반도체 쪽에 있어서는 뚜렷한 경영 환경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또 쉽게 예상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올해 경험했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당사의 주요 고객사들의 실적의 개선 모습과 함께 시장조사기관 및 주요 증권사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이 최악의 시기가 지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는 당사 역시 이러한 사이클을 따라 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태양광 사업 관련해 판매가가 낮아진 것 같은데 원인은.
"현재 태양광모듈 시장의 경우 연초 대비 28% 가량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론, 폴리실리콘의 가격 하락 및 태양전지 등의 가격 하락은 더 컸지만, 모듈 역시 원재료 가격의 하락과 수요의 위축 영향을 받았다."수주가 매출에 인식되는 기간은.
"수주 후에 매출로 인식되는 기간들은 정상적으로 봤을 때는 당사가 계약 공시하는 것들을 보면 18개월 정도를 기본적으로 계약 기간으로 하고 있고, 최장 24개월 정도를 계약 기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서는 최소한 공사 착공 전 3~6개월 전에 현지에 인력을 투입하여 사전설계, 현지 공사 인력 확보를 비롯한 프로젝트 수행 기반 준비가 이뤄진다. 사전에 이러한 비용들이 반영되면서 감익 요인이 되지만,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점차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