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디램 경쟁력 입증한 SK하이닉스, 4분기 전사 흑자전환 가시권

3분기 영업적자 1.8조 원…전분기 대비 적자폭 1조 줄여
AI 서버 열풍에 D5·HBM 출하량 증가…ASP 10% 상승
레거시 디램·낸드 재고는 발목…감산 정책 유지
증권가 "4분기 매출 10.3조 원, 영업익 649억 원 전망"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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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을 통해 디램 경쟁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실적 자체는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디램의 흑자전환을 통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오는 4분기부터 SK하이닉스의 전사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전일 열린 실적발표회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1조791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분기(영업적자 2조8821억 원) 대비 적자폭을 1조 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또한 최근 최근 네 분기(2022년 4분기 영업적자 1조8984억 원, 2023년 1분기 영업적자 3조4023억 원, 2023년 2분기 영업적자 2조8821억 원) 중 가장 개선된 실적이다.

이번 실적 개선의 주인공은 디램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차세대 고사양 디램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20% 가량 늘고 평균판매단가가 10% 상승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수요 증가에 기인한 고부가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추가로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22% 증가했다"며 "3분기 기준 DDR5 비중은 PC와 서버 모두 5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HBM 매출 비중도 10% 중반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디램 출하량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HBM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SK하이닉스가 제시한 HBM의 성장률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0~80%이다. 이 기간 AI 서버 시장이 연간 40% 이상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AI 서버 시장은 연평균 40% 이상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급속도로 AI 관련 생태계 참여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AI 전용 데이터센터, 컴퓨팅파워를 더 요구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며 "이를 반영하면 HBM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0~80% 성장이 전망된다. HBM 수요 확장 가능성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어 이야기한 수준 또는 그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사양 프리미엄 디램을 제외한 일반 제품들의 회복세는 더뎌 생산을 조정할 방침이다. AI 서버에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는 고객의 성능 요구 수준이 높고 안정적인 품질을 갖춰야 하기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출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측은 "DDR5, HBM 등이 사용되는 AI 서버 대비 일반 서버는 수요가 약세를 보이며 DDR4와 LP4 등의 재고 소진 속도가 다소 더디다"며 "DDR4에 대한 비중은 올 하반기 빠르게 생산 조정을 통해 줄이고 있고 내년 1분기 부터는 수급 관점에서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주력 매출원인 낸드도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며 개선세에 들어섰다. 낸드는 AI 서버 증설의 영향이 제한적인 메모리반도체이다. 따라서 업황 회복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다만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낸드의 가격 하락세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낸드 중심으로 평가 손실분이 환입되며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되며 일부 재고평가손익이 환입됐다. 전체적으로 600억 원 수준의 평가손이 환입됐다"며 "4분기는 3분기에 이어 추가적 재고 감소와 가격 안정화가 예상돼, 재평손 환입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오는 4분기 전사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예상 실적은 매출액 10조3000억 원, 영업이익 649억 원이다. 디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상승하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4분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가 지속되는 반면 수요는 완만한 개선 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디램과 낸드 모두 3분기 대비 10% 수준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DDR5로의 전환 속도가 업계에서 가장 빠르고 HBM에서도 리딩 포지션을 유지 중인 만큼 이익 개선의 속도도 가장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2024년 AI 서버 수요와 이에 따른 HBM의 수요 전망은.
"2023년 기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AI 서버 수요는 8~10% 비중을 차지한다. 향후 5년간 AI 서버의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40% 이상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급속도로 AI 관련 생태계 참여자가 빠르게 늘고있어 AI 전용 데이터센터, 컴퓨팅파워를 더 요구하게 된다면 그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반영하면, 향후 HBM 수요는 5년간 연평균 60~80% 성장 전망되며, HBM 수요 확장 가능성 새롭게 확인되고 있어 이야기한 수준 또는 그 이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HBM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최소 10%대 중반 이상을 본다."

응용처별 고객사의 현재 재고 수준과 SK하이닉스의 재고 수준은.
"고객사 재고는 전반적으로 개선 추세에 있다. 다만 최근 수요가 고사양 디램을 위주로 회복되는 반면, 고객사 재고는 레거시 위주로 형성돼 있어 재고 소진 속도는 다소 더디다. PC, 모바일 응용 재고는 고객들 재고 소진 노력으로 점차 감소 중이지만, 서버 재고는 AI 서버 대비 일반 서버의 수요 약세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AI향 메모리는 고객의 성능 요구 수준 높고, 안정적 품질 기준에 부합해야 해 고객 니즈가 까다로운 응용처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타이트해 재고 축적도 어려운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재고는 3분기 말 2분기 대비 의미있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요 약세 지속으로 DDR5, LP5, HBM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반면, DDR4, LP4 회복세는 더뎌서 재고 정상화 추세는 일반 회복 사이클 대비 완만하다. 다만, 하반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감산 효과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어 연말에는 재고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디램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 재고 수준이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 과정에서 DDR4에 대한 비중은 올 하반기 빠르게 생산 조정을 통해 줄이고 있고, 내년 1분기부터는 수급 관점에서 DDR4도 어느 정도 재고가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

고부가 디램 설비 증설 가능성은.
"2023년 제한된 투자 범위 내에서 제품별 우선 순위에 따라 투자 조정과 집행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에도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 위해 2023년 수준 투자와 생산 규모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2024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캐파 증설보다는 공정 전환에 집중해 투자 효율성 기반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디램은 2024년 수요 성장을 주도할 DDR5, HBM3e 등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선단 공정 전환에 힘을 쏟을 것이다. 다만 투자 증가 및 가동률 회복은 시장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4분기 설비투자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4년 감산 추세의 방향성은.
"감산 원상복귀 시점은 재고 수준과 시장 상황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디램보다는 낸드 업계 재고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 낸드의 보수적 생산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 작년 4분기 업계 전반 감산은 주로 레거시에서 진행됐다. 시장 개선에 따라 장비 가동률을 회복할 시점에는 선단공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비가동 장비가 이 과정에서 활용될 것이다. 2024년 투자는 설비투자 확대 보다는 선단공정 전환에 우선적으로 활용될 것이며 2024년 디램, 낸드 생산 증가율은 플러스로 전환되지만, 한자리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HBM3e 시장 선도 가능성은.
"HBM3뿐 아니라 HBM3e의 2024년 캐파가 모두 솔드아웃(전량판매)됐다. 그 사이 고객들 추가 수요 논의도 진행 중이다. 수요 기반에서 확실한 가시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고객이나 시장 관계자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 HBM3e 캐파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2024년을 포함해 중기적으로도 우리의 다양한 AI 플레이어들과 잠재고객을 포함해 영역을 확대하는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고객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대규모 양산 경험이 크게 신뢰를 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잠재고객들과 프라이머리 벤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HBM 전환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런 부분들이 기존 양산 품질, 성능 등 경험치 관점에서 매우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2024년 뿐 아니라 2025년까지도 확대해서 대부분 고객사, 파트너들과 기술 협업 및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백청운 더인베스트 기자 cccwww07@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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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1996/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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