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금호석유가 변했다…3년째 자사주 소각

업황 부진에도 박준경 사장 취임후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 눈길
3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이익 창출력·안정적인 재무구조는 장점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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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최근 3년간 매 해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변화된 주주 친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카의 난 이후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경영권 전면에 올라선 후 주주가치 제고에 변화된 행보를 보인 셈이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유지하며 경쟁사 대비 이익 창출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3일 자사주 76만6633주를 소각한다.

이번 소각 금액은 약 1000억 원 상당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주주 친화 정책 발표이후 3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20~25%의 현금 배당도 진행하며 주주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주사주 소각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부진 상황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2022년 초호황 시기에는 총 100만주 이상을 소각했다.

배당도 같은 기간 최소 4200원에서 최대 1만 원 까지 늘렸다. 다만 올해는 실적이 감소하며 4000원 초반에 배당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감소는 실적 악화에 따른 감소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이 반등할 경우 배당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주력사업의 부진에 따라 하락세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906억 원(-16.1%QoQ)으로 시장 컨센서스 1,094억 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전 분기 페놀유도체와 에너지 부문에서 진행됐던 정기보수 종료로 판매량이 회복되고 일회성 비용도 소멸되긴 했지만 주력사업인 합성고무 사업부 내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는 이 기간 147억 원(-55.4%QoQ)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는 6~7 월 주요 원료 부타디엔 가격이 급락했지만 기존에 비축하고 있던 고가의 부타디엔 투입에 따라 유의미한 래깅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실정이다.

NB-라텍스(Latex)부문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사가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가동을 시작하며 신규 물량 출회로 판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외에도 페놀유도체와 합성수지는 각각 페놀/BPA/아세톤, ABS 가격 강보합 영향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에너지 부문은 정기보수 종료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증가 예상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3분기 전방수요 부진 및 합성고무 사업부 실적 둔화로 2023년 영업이익은 44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은 페놀유도체 부문 실적 개선 및 SBS/NBR/EPDM 등 특수고무 제품들의 이익 방어와 더불어 NB-라텍스(+24 만톤), HBR(+3000톤), 에폭시수지(+6 만톤), EPDM(+7 만톤) 주요 제품들의 증설 물량 상업가동에 따른 외형성장으로 60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제2에너지 설비.(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제2에너지 설비.(사진=금호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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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은 부진한 실적 전망치에도 여타 화학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창출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눈에 띈다. 특히 주가 역시 역사적 저점의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어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꾸준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률도 높은 만큼 업황이 돌아서면 주가 역시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실제 이러한 이유로 최근 3주간 기관은 금호석유화학의 주식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매도하며 보유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전쟁이슈에 따른 유가 상승기조를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은 돌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자본금 및 현금흐름은 유지 및 좋아지고 있다”며, “현재 부채비율이 낮고 BPR은 0.56배로 최저점에 있어 주가가 저점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화학사업 이외의 탄소나노튜브(CNT)도전재,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핵심 사업 역량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도 매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IR을 통해 당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에 집중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6년 전사 매출 목표는 12조 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NB 라텍스가 고성장하는 시장 내에서 선도적 지위를 수성하고, 합성고무 SSBR은 아시아 1위 지위를 확보한다는 청사진이다.

에폭시는 글로벌 톱5에 진입하고 정밀화학 부문은 글로벌 점유율을 2배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꿈의 소재’로 불리는 CNT를 합성고무, 합성수지의 복합소재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2020년엔 리튬이온 배터리용 CNT를 상용화하며 전기차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CNT는 기존 소재보다 전도도를 높일 수 있어 배터리 수명과 용량을 늘리는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고 향후 소재 분야를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이외에도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고 ULG(초경량 장갑)용 NB라텍스를 개발에도 성공하며 고부가가치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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