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게임株, 낮은 기대가 기회...하반기 반격 시작

신작 출시에도 떨어진 주가 신작 기대감에 재반등 노려...예상외 성과도 가능
기대감·中 판호 열어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반기 총력전 통해 내년 성과 기대

엔씨(NC)가 ‘지스타 2023’ 선보일 글로벌 신작 라인업 (사진=NC)

엔씨(NC)가 ‘지스타 2023’ 선보일 글로벌 신작 라인업 (사진=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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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의 주가가 최고점 대비 반에 반토막 나며 투자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게임사들이 올해 대작 출시에도 연달아 흥행에 참패하며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가 됐다.

다만 게임업계는 지지부진한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 하반기 업계 최대 행사인 지스타를 필두로 내년 신작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도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게임업계의 성장성을 점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의 매출 둔화와 더불어 새로운 대작 TL의 기대감까지 낮아져 주가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TL은 지난 5월 국내 CBT 이후 시장의 기대감이 축소되며 기대감에 반등했던 주가를 끌어 내렸다. 그러나 9월 글로벌 CBT를 통해 정적인 전투와 지루한 성장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 요소 개선을 발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도 시즌패스 형태로 도입해 과도하지 않은 과금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엔씨소프트가 낮아진 기대치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낸다면 악화된 센티먼트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L이 유저들의 불만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진행했다는 점과 예상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 회복 역시 TL의 성과 여부에 따라 하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스타를 벼르고 있다. 그동안의 비판을 발판삼아 올해 지스타를 성장 분기점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8년만에 지스타 게임쇼에 B2C 부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작을 출품도 점쳐진다.

물론 출시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내 Top-tier 수준의 개발력을 다시 한번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예측된다.

안재민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077억 원(-32.5% y-y. -7.4% q-q), 영업이익 192억 원(-86.7% y-y. -45.4% q-q)으로 영업이익은 추정치 293억 원과 시장 컨센서스 311억 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이는 리니지W(925억원, -53.1% y-y. -10.0% q-q)와 리니지2M(568억, -33.7% y-y. -8.5% q-q)의 매출 하락세가 이번 분기에도 이어지고 194억 원의 마케팅비용 추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다수의 신작 기대감에 주목할 회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영업적자 폭 축소를 시작으로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내년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가 큰 상황이다.

특히 4분기 중 다수의 글로벌 신작과 중국 론칭 게임으로 실적 회복이 전망되며 국내 증권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 3분기 넷마블은 6월 ‘스톤에이지(중국)’, 7월 ‘신의탑: 새로운세계’, 9월 ‘세븐나이츠키우기’의 성과로 3분기 영업적자 폭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분기에는 판호를 발급받은 3종의 신작 게임(일곱개의 대죄, 제2의 나라, 스톤에이지:각성)이 중국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레벨업:ARISE’도 출시될 것으로 보여 매출 증가가 더불어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다만 넷마블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670억 원(-4.0% y-y, +10.6% q-q), 영업이익 -118억원(적자지속)으로 영업이익은 증권사 기존 추정치 -116억원 및 시장 컨센서스 -138억원을 충족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 중 출시한 ‘스톤에이지’, ‘신의탑: 새로운세계’, ‘세븐나이츠키우기’의 성과로 영업이익 적자 폭을 상당히 줄이고 있다”며, “이들 게임의 성과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4분기 중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펄어비스는 4분기 붉은 사막 출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펄어비스는 히든 모델인 붉은 사막과 관련된 정보를 조금씩 공개하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붉은사막 역시 오는 11월 지스타 게임쇼와 오는 12월 TGA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상 공개와 마케팅 활동 시작될 전망이어서 4분기 펄어비스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 내년 여름 출시를 앞두고 붉은 사막은 올해 11월 지스타 게임쇼 및 12월 TGA(The Game Awards)에서 플레이 영상과 내년 상반기 출시를 위한 마케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여 펄어비스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분기 견조한 실적까지 뒷받침 된다면 내년 대 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실제 펄어비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997억 원(+2.5% y-y, +27.2 q-q), 영업이익 65억 원(-45.7% y-y, 흑자전환 q-q)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39억 원 및 시장 컨센서스 64억원 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6월 중 진행한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로 인해 7월 이후 검은사막 PC버전의 트래픽이 급증한데 따른 매출 증가다.

이어 8월에는 콘솔, 9월에는 모바일에도 업데이트를 적용해 4분기까지 검은사막의 매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 역삼사옥 전경(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역삼사옥 전경(사진=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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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전을 겪고 있는 크래프톤은 3분기 실적 쇼크에도 내년 신작 효과로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3분기 매출은 4312억 원, 영업이익은 1400억 원으로 예상한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실적 우려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내년부터는 신작 효과로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은 신작 부재의 영향”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블랙버짓, 골드러쉬 등 게임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현 주가 수준은 내년을 생각하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현재 크래프톤은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원작으로 둔 3인칭 액션 RPG 게임을 개발 중이다. 플랫폼은 콘솔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블랙 버짓'도 콘솔·PC·모바일 출시를 검토 중이며 준비하는 차기작 만 20개가 넘는다.

이 중 절반 가량이 콘솔 플랫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을 겨냥한 게임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한 네오위즈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의 초기 성과가 아쉽지만, 판매량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내년에 나올 신작에 대해서도 주목도가 높다.

현재 P의 거짓이 9월 19일에 출시하면서 모멘텀이 소멸됐지만 유저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다만 소울라이크 장르의 특성과 어려운 초반 난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 영향으로 초기 판매량이 기대를 하회했지만 판매 추이는 꾸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Steam Chart 자료에 따르면 P의 거짓은 동시접속자 수도 출시 초기에 비해 크게 빠지지 않고 있다. 네오위즈는 내년 이후 DLC(Downloadable Contents)가 추가되면서 지속적인 판매가 기대되며 누적 180만장은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게임 회사가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처음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네오이즈의 이번 성과는 향후 신작 게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4분기 지스타 등을 통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며 "4분기 이후 다양한 신작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인베스트 기자 shlee4308@theinv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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