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롯데손해보험, 3조 M&A모멘텀에 주가 급등...기업가치 봐야

기업가치는 그대로 매각가는 ‘3조’...업계, 지나친 경영권 프리미엄 평가
JKL파트너스, 2조 매각 차익 HMM 인수 실탄 마련...신한·하나 인수 참가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사진=롯데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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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 매각 절차에 돌입하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3조 원 수준의 매각이 진행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 3조 원 가까운 매각가는 과대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또 JKL파트너스가 하림그룹과 함께 HMM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매각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라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한 롯데손보의 주가 역시 경영권 프리미엄보다는 기업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일 IB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손보의 매각을 공식화 했다. 현재 관련 업계는 롯데손보의 매각가로 2조 7000억 원에서 3조 원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JKL파트너스가 하림그룹과 HMM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현금확보를 위한 서둘러 매각을 마무리해야 해 매각금은 낮아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최근 JKL 파트너스는 하림과 함께 HMM을 인수하려 시도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JKL 파트너스가 해당 인수 작업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롯데손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5년 이후 매각해 차익을 챙기는 구조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JKL파트너스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내년 롯데 이름을 지워야 하고 HMM인수전까지 뛰어든 상황에 JKL파트너스가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 지으려 서둘다 보면 가격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KL 파트너스 이번 롯데손보 매각을 통해 부족한 유동성을 충원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빠른 매각 신호가 오히려 인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실제 인수 금액이 시장 컨센대로 나오지 않고 낮아 질 수 있고 이를 통한 주가의 셀온이 나올 경우 오히려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뒤섞인다.

이 관계자는 “JKL 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이 시점에 매각하려는 이유는 M&A 사모펀드 특성상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HMM 인수 작업에 사용할 현금성 자산을 충원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내년이면 ‘롯데’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못하기 때문에 올해나 내년 초 안으로 팔아야 될 명분은 충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롯데손보가 돈을 벌 수 있는지가 인수에 가장 큰 이유이기에 매각 금액이 컨센보다 낮으면 인수자, 피인수자 둘 다 롯데손해보험을 그 정도 가격밖에 안되는 기업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때문에 이번 매각의 핵심은 가격이 어느 정도에 결정될 것인가를 주목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JKL파트너스는 현재 롯데손보 인수 5년 만에 2조 원 수준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한다면 이 정도 가격을 받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JKL파트너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후 5년 이후 매각해 차익을 챙기는 구조기 때문에 올해 초부터 롯데손보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JKL파트너스 역시 올해 안에 무리하게 매각을 마무리 지으려다 보면 가격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 현금성 자산이 넉넉지 않아 매각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JKL파트너스 차원에서 현재 매각대금이 커 매각 대상자로 국내 대형 금융지주를 염두하고 있고 일정부분 긍정적인 의견 조율이 되고 있다”며 “손해보험 부문의 체격을 키워야 하는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현재 매수대상으로 언급되고 있고 그 외에도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험업계는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 매각’ 사례와 비교해도 롯데손보의 매각대금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평가다.

특히 롯데손보가 손해보험업계 자산규모 7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각금액만 봐서는 과거 MBK파트너스 매각 사례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앞서 지난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보를 매물로 내놨고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는 3734억 원에 이를 인수했다. JKL파트너스는 이후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 원의 자금을 롯데손보에 투입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수 4년여 만에 4배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를 평가받는 것은 셈이다.

보험업계는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 매각’ 사례와 비교해도 롯데손보의 매각금액이 지나친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5월 1조 8400억 원에 인수한 ING생명을 5년 후인 2018년 9월 2조2989억 원의 매각대금을 투자수익으로 남기며 신한금융지주에 넘겼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얼마를 받고 팔지는 경영권 프리미엄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를 줄 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예상대로 매각에 성공한다면 JKL파트너스는 무려 2조 원 이상의 투자수익을 챙길 수 있지만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MBK파트너스 사례를 종합해 보면 매각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역시 최근 매각 이슈에 따른 롯데손보의 주가 상승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기업가치보다 결국 모멘텀 투자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증권가는 만약 현재의 프리미엄을 받지 못해 값싸게 매각되거나 매각이 지연된다면 주가의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현재 롯데손보의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 최근의 주가 급등이 막연한 경영권 프리미엄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것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롯데손보에 경영진 프리미엄을 준다 해도 결국 기업의 가치는 추후 경영진이 운영을 잘 해서 기업 실적이 개선돼야 적정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단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 줄지에 대해서 투자를 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올해 하반기 실적이 의미있게 개선되고 그 이유도 지속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업 자체가 좋아진 것이므로 밸류를 조금 더 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며 “결국 주가는 eps에 수렴하며 이번 매각 이슈는 좋은 경영진이 들어와 회사를 바꿔서 실적을 올려줘서 eps을 올려줄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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