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T&D가 운영하는 인천 스퀘어원.(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부T&D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8억 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3분기만 보면 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는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여덟 분기째 적자가 이어지는 셈이다.
서부T&D는 유휴 부동산을 호텔과 쇼핑몰, 물류센터로 개발해 운영하는 업체이다. 1979년 서부트럭터미널 운영업체로 시작해 인천, 용산 등으로 터미널 입지를 넓혔다. 트럭 터미널 수요가 줄어들자 보유한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 부동산 개발에 나섰다.
2012년 인천에 위치한 화물터미널은 복합 쇼핑몰 스퀘어원으로, 2017년 용산 관광버스터미널은 서울 드래곤시티호텔로 새단장했다. 서부 물류터미널만 아직 용도 변경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뛰어든 서부T&D의 전략은 초창기까지 성공적이었다. 인천 연수구 둔춘동에 위치한 터미널 입지의 공정가액은 기존 500억 원에서 스퀘어원 설립 이후 1905억 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매출액도 화물터미널로 운영 당시 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쇼핑몰 운영이 절정이던 2018년에는 351억 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2018년 인천 송도에 현대백화점 아울렛이 들어서면서 스퀘어원의 성장세가 꺾였다. 2019년 매출액 334억 원으로 전년대비 5% 가량 줄어들더니 2020년에는 294억 원, 2021년 3분기 누적으로는 176억 원을 기록하며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드래곤시티호텔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2018년부터 운영을 본격화한 드래곤시티호텔은 2019년 매출액 787억 원을 올리며 성공가도를 걷는 듯 했다. 다만 이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매출액이 406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32억 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부T&D는 보유한 자산 일부의 매각과 함께 물류센터 개발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올해 3분기 중 인천 스퀘어원과 용산 드래곤시티호텔 일부를 서부티앤디리츠에 매각하며 40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어 과거 실패했던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서부T&D는 지난 2018년 양천구청에 신정동 도시첨단물류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신청했다가 법률 해석 문제로 거절당했다. 다만 최근 서울시가 물류정책과를 신설해 물류단지 조성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 계획을 다시 신청해 볼 예정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서부T&D의 IR담당자와 신정동 물류복합단지 개발 계획 추진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 외에도 스퀘어원과 드래곤시티호텔의 수익 정상화 대책 등에 대한 소식도 들어봤다. 다음은 서부T&D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물류터미널을 용도 변경을 한다고 들었다. 어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인가.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도심에 첨단물류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신정동 물류터미널 위치가 물류창고로 개발하기 매우 적합하다. 서울 지역은 강서구까지 차로 10분 목동까지 15분, 영등포까지 20분, 여의도까지 30분 정도가 걸린다. 이 외에도 구로구와 경기도 부천과도 차로 20분 안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주거단지가 가까운 중심지에 물류창고를 세우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첨단물류복합단지란 무엇인가. 물류창고 이외에 다른 사업도 진향하는 것인가.
"그렇다. 아파트 단지를 세우고, 근처에 오피스텔들도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마트와 백화점이 함께 들어올 수 있는 스퀘어원과 같은 복합쇼핑몰도 만들 계획이다. 우리가 신정동 물류터미널 부지로 갖고 있는 땅이 83만㎡(약 25만 평)이다."그럼 현재 신정동 개발 계획을 양천구청에 신청한 상황인가.
"아니다. 내년 1월까지 서류 준비를 마치고 신청할 예정이다. 개발 허가가 난다면 2027년까지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신정동 첨단물류복합단지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스퀘어원과 마찬가지로 임대나 분양 수익이 매출에 반영된다고 보면 된다. 물류창고는 물류업체들에게 장기간 임대를 주고 월세 등 임대료를 받는다. 복합쇼핑몰도 마찬가지로 입점하겠다는 업체에 매장을 빌려주고 월세 수입을 거둔다.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는 분양을 한 뒤 수입을 얻어가는 식이다."스퀘어원의 실적이 최근 계속 하락세다. 수익 정상화를 위한 전략이 있는지.
"스퀘어원 실적이 계속 부진하긴 하다. 코로나19 여파도 있고 송도에 경쟁사가 입점한 탓도 있다. 현대아울렛이 들어오면서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진 뒤에도 수익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지난해 11월에 우리가 스퀘어원 근처 토지를 새로 매입했다. 보시면 스퀘어원과 이마트 사이에 남는 부지 2만㎡정도가 있는데 여기를 우리가 샀다. 이 곳에 빌딩을 지어 근린생활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그 근처에 병원이나 은행, 체육관 등의 시설이 없다 보니 이 쪽으로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래 스퀘어원을 들릴 수 있도록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서울 드래곤시티호텔도 마찬가지로 수익이 좋지 않은데, 매출 회복 전략이 있는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다만 스퀘어원과 다르게 드래곤시티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씩 완화된다면 수익도 점차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드래곤시티호텔 근처에 6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드래곤시티호텔 근처에서 즐길 거리가 많지 않다보니 우리가 직접 빌딩을 짓고 유통업무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의류매장이나 식당 등 호텔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점포로 채울 계획이다."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