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보릿고개 넘긴 켐트로닉스, 현재보다 미래를 보는 기업

올해 대형 식각 신규 설비투자... 하이브리드 OLED 매출 수혜 기대
V2X 자율주행 인프라구축 최대 수혜 평가…충전·태양광도 숨은 무기

켐트로닉스 용인사업장 전경(사진=켐트로닉스)

켐트로닉스 용인사업장 전경(사진=켐트로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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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닉스는 1983년 설립돼 전자 및 화학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캠트로닉스가 영위하는 사업부문은 전자사업, 화학사업, 태양광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자사업은 전자부품 사업부문, 무선충전 사업부문, 자율주행 사업부문으로 구분되며, 화학사업은 케미칼 사업부문,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으로 구분된다.

켐트로닉스는 과거 전자부품 부문에서 성장했지만 현재는 자율주행 사업부문과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성장성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말 자율주행연구소를 통해 국책과제를 포함한 10건의 연구개발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대형 식각 제조 설비 관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신규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패널을 얇게 깎으면서도 부서지지 않고 곡면 구현이 가능한 독자 기술력을 바탕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 생산에 투자를 확대 중이다.

켐트로닉스가 OLED 수혜에 미래 자율주행 전망까지 밝은 미래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켐트로닉스 사업보고서 갈무리

켐트로닉스 사업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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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형 식각 신규 설비투자 2건...선제 투자로 ‘주목’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는 상반기 159억2200만 원의 대형 식각 관련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약 1489억 원의 무려 10.7%에 해당하는 규모다.

켐트로닉스의 이번 설비투자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향 8.6세대 디스플레이 제조 식각 공정 장비 생산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기기용 패널 생산을 앞두고 본격적인 OLED생산을 위해 켐트로닉스를 파트너로 낙점한 셈이다.

8.6세대 기기용 패널은 6세대 기기용 패널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패널을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다.

앞서 켐트로닉스는 올 초부터 대규모 투자를 선제적으로 결정하면서 수주 기대감을 키워왔다.

지난 2월 6G OLED 식각 관련 신규 시설에 약 242억 원의 투자를 결정하며 향후 OLED분야에서 매출 증가가 기대됐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 향 중형 OLED 설비 투자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켐트로닉스를 낙점한데는 이 회사의 앞선 기술력이 주요했다.

앞서 지난 2007년 켐트로닉스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유리를 얇게 만드는 '식각액'을 자체 개발했다.

식각 공정은 기판 위에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화학적으로 걷어내는 과정으로, 휴대폰의 해상도·두께·무게 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켐트로닉스가 케미칼 부분의 업력과 패널부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식각부분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공정과 궤를 같이한 패널을 얇게 깎으면서도 부서지지 않고 곡면 구현이 가능한 독자 기술력은 타사 대비 해자가 충분하다.

이 기술은 제조 원가를 줄이면서 고품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이번 설비투자는 대형 식각 관련 투자 중 건축 분야에 한해 선집행 하는 투자로 신규 설비 투자에 대한 향후 추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켐트로닉스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1449억 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7% 오른 52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화학사업부와 전자사업부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각각 53%, 47%를 차지하며, OLED 식각 사업을 맡는 화학사업부의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장치산업으로 고정비 부담이 높아 올해 수익성 악화에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이 부문의 실적은 매출액 전년 대비 10% 줄어든 5583억원, 영업이익은 42% 감소한 130억 원으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는 단순 전망치일 뿐이다. 실제 캠트로닉스가 하이브리드 OLED 기술 전환에 따라 내년부터는 매출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시작되는 IT OLED는 하이브리드 OLED 공정을 통해 생산될 예정으로 기술 변화에 따라 공정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따른 매출도 2024년 176억 원에서 2026년 59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애플향 노트북 OLED 기술 전환이 가능하다면 하이브리드 OLED 매출 수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켐트로닉스가 태블릿 PC용 OLED 등 중형 OLED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며 “켐트로닉스가 수주할 식각 공정 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증권가 전망치를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켐트로닉스 자율주행 관련 부품 (사진=사업보고서 갈무리)

켐트로닉스 자율주행 관련 부품 (사진=사업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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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 자율주행·무선충전 사업부도 ‘주목’


켐트로닉스는 2018년부터 몇 년간 이어진 디스플레이 불황 속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디스플레이 보릿고개 기간에도 성장 잠재력이 큰 무선, 자율주행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는 현재 기업의 최대 성장 무기가 되고 있다.

실제 켐트로닉스의 전자 사업부문은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등에 들어가는 모듈을 생산해 판매하는 '전자부품'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전장용에 들어가는 무선충전 모듈을 생산하는 '무선충전'부문으로 나뉜다.

무선충전부문은 차량통신단말기와 자율주행센서인 'ADAS' 기반 제품(SVM, BCM, SKM, ETCS)도 개발·생산하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과거 TV나 모니터 모듈 생산을 통해 현금을 창출했지만 이제는 무선충전부문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

최근 현대차가 올 연말 세계 최초로 시속 80km까지 작동하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한다는 소식에 켐트로닉스의 자율주행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레벨3는 전국 모든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핸들을 아예 잡지 않아도 목적지를 향해 차가 알아서 달리는 수준으로 기존 레벨3를 넣은 차량은 일본 혼다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뿐 이었다.

이들기업도 레벨3 수준은 시속 60㎞가 상한이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8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사 ‘포티투닷’을 인수하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만들어 내년 상반기 자율주행 레벨3를 표방하며 켐트로닉스의 주율주행센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켐트로닉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새만금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사업에 차량 통신 부품 솔루션 차량사물통신에 차량·사물통신 (V2X) 자동차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V2X가 스마트카와 자율주행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혜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태양광 모듈과 무선 충전부문도 상당 부분 특허를 가지고 있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켐트로닉스의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V2X는 인지 거리가 짧고 돌발 상황 대응이 미숙한 자율주행 센서 단점을 극복해주는 핵심 기술”이라며 “켐트로닉스가 자율주행 인프라구축 최대 수혜업체로 평가받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이슈는 켐트로닉스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캠트로닉스 PER, PBR밴드 차트(사진=네이버 증권 갈무리)

캠트로닉스 PER, PBR밴드 차트(사진=네이버 증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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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성장성에도 아직 켐트로닉스의 주가는 매력적인 밴드에 위치해 있다.

최근 자율주행 이슈에 주가가 최근 급등했지만 PBR밴드로는 여전히 중간부근에 위치해 있다.

켐트로닉스가 디스플레이 보릿고개를 넘기며 현재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분기 좋아지고 있고 영업이익률 역시 2분기 까지는 고전했지만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PER과 PBR은 실적둔화로 인해 다소 높은 위치지만 하반기 실적개선을 고려하면 밸류가 다시 정상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주가가 하락하면 좋은 매수 타점이 될 수 있다는 것.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켐트로닉스는 하드웨어는 물론 카메라 센서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까지 보유한 자율주행 토탈 솔루션 업체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화학사업과 전자사업의 실적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성장성을 갖춘 저평가 기업으로 보여 진다”고 설명했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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