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SK케미칼,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박차…증설 카드 만지작

'본업+자회사' 매출 감소…8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
코폴리에스테르 사업 확장 박차…재활용 소재로 100% 전환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 증설 추진…"총 생산량 30% 증가"

SK케미칼 판교 본사 전경.(사진=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 판교 본사 전경.(사진=SK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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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이 수익성 높은 그린 케미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디. 특히 슈에(Shyue)의 공장을 인수하고 미국 인증을 획득하며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하는 코폴리에스테르(Copolyester) 공장 라인의 증설도 논의 중이다.

◆ '본업+자회사' 매출 감소…8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5.9% 감소한 3713억 원, 영업손익은 1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K케미칼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여덟 분기 만이다.

SK케미칼의 실적 부진 원인은 노바렉스(Novavax) 관련 매출이 감소하며 연결회계가 적용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SK케미칼에 반영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결실적은 지난 2021년 9290억 원에서 2022년 4568억 원, 올해 상반기 471억 원으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린 케미칼 사업의 수익이 감소한 탓도 있다. SK케미칼의 사업 부문은 고기능성·고투명성·내화확성이 특징인 스페셜티 제품 코폴리에스테르를 제조하는 그린 케미칼 부문과 신약·백신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으로 나눠진다. 지난해 기준 그린 케미칼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5%였다.

그린 케미칼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65억 원, 2분기는 2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 10.4% 감소한 수치다. 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코폴리에스테르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케미칼 측은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별도 부문의 매출 감소에 더해 연결 자회사의 실적 부진 영향에 따라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다"며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으로 그린 케미칼 부문의 매출액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 코폴리에스테르 사업 확장 박차…재활용 소재로 100% 전환

SK케미칼의 2분기 실적에서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코폴리에스테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그린 케미칼의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그린 케미칼 부문의 매출액은 4392억 원으로 전년대비 9.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1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이는 수요 감소에도 코폴리에스테르의 판매가가 조정되지 않았고, 고부가 상품의 판매량은 오히려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케미칼은 향후에도 수익성 높은 코폴리에스테르를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Chemical Recycled Copolyester, r-Copolyester)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SK케미칼이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재활용 플라스틱의 시장 규모도 지난해 400억 달러에서 2030년 700억 달러로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장치를 마련하고 있어서다. 유럽에서는 플라스틱 포장 시 재활용 플라스틱의 원료 사용 비중을 2025년까지 55%로 높이는 법안을 마련했다. 또한 음료수의 페트병을 제조할 때도 2025년까지 25% 비중으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한다. 일본은 플라스틱 용기의 원료를 2030년까지 60%, 2035년까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미국 역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확대를 위한 법안을 도입 중에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테르의 원료를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즉 2025년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의 비중이 50%, 2030년에는 100%로 증가하는 셈이다.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 및 화장품 용기 시장 전망.(자료=SK케미칼 IR북)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 및 화장품 용기 시장 전망.(자료=SK케미칼 IR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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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 증설 추진…"총 생산량 30% 증가"

코폴리에스테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스트만(Eastman)과 SK케미칼이 시장을 7대 3 수준으로 양분하고 있다. 정책적 움직임에 따라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K케미칼의 설비 확충이 필수적이다.

실제 고객사들의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테르의 주요 전방 시장은 화장품 용기, 식품·음료 용기, 가전·가정용품, 내장제, 패키징 등이다. 회사의 주요 고객사들은 2024~2025년부터 재활용 플라스틱을 본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 공장의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4개 라인을 가동 중이며 다섯 번째 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약 1000원 원의 자금을 들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30%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이 목표하는 생산능력은 2025년 30만 톤, 2030년 45만 톤이다. 일반적으로 설비 투자는 착공부터 준공까지 기간은 2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증설을 시작해야 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SK케미칼이 생산하는 리사이클-코폴리에스테르 양은 2025년 최소 17.5만 톤, 2030년은 45만 톤이 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4개 라인이 가동 중이며 연내 5라인 증설에 대한 의사결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며 "라인 증설시 전체 생산능력은 3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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