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 서울 본사 사무실.(사진=더넥스트뉴스)
이미지 확대보기13일 쿠콘이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 따르면 쿠콘은 금융·공공기관 중심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의료와 유통, 물류 등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기존 1700여 곳의 고객사를 2025년까지 5000곳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쿠콘은 약 40여개 국가에서 2000곳의 기관으로부터 5만 여종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수집하는 업체다. 쿠콘은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데이터의 수집을 위한 연결 네트워크 설립에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금내 금융·공공기관 500곳과 해외 1500여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매일 수집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쿠콘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연결, 조직화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라는 표준화된 형태로 바꾼다. 쿠콘은 이 API를 쿠콘닷넷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KB국민은행 등 150개 금융기관, 네이버와 카카오페이 등 200여개의 핀테크 기업, 국민건강보험과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1300여개 공공기관이 쿠콘의 고객사로 등록돼 있다.
데이터 서비스 업계에서 독보적인 인프라를 갖춘 덕에 쿠콘의 실적은 지난 15년간 고공행진해왔다. 창립 10년째인 2015년 최초로 매출액 100억 원을 넘겼고, 그 후 3년 뒤인 2018년 249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쿠콘의 코스닥 시장 상장 원년인 2020년에는 매출액 494억 원을 기록하며 5년만에 약 5배 가량 성장했다.
다만 올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쿠콘은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41%를 기록했지만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39억 원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외형 성장이 지속되곤 있지만 그간 보인 모습에는 미치지 못했다.
쿠콘은 고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사업의 핵심은 금융과 공공기관에 쏠린 고객사를 유통과 물류, 의료분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도 획득했다. 수집한 개인 정보를 유통과 물류, 의료 분야에도 사용하기 위함이다.
<더넥스트뉴스>는 쿠콘의 IR담당자와 신사업 고객사 확보와 개인정보 활용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어 올해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에 대한 소식도 들었다. 다음은 쿠콘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기업설명회에서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회사의 외형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크다. 아무래도 우리 회사가 그 동안 고성장을 거듭해오다 보니 최근 두 자릿수 성장을 하긴 해도 주주분들의 성에는 차지 못했다. 그래서 주주분들의 요구에 따라 다시 고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신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장 상황도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신사업 추진 여건이 마련됐다고 하셨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가.
"산업 구조가 데이터산업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발발했다. 팬데믹의 여파로 우리 생활구조의 언택트(Untact) 변화가 더 빨라졌다. 그래서 데이터산업으로의 전환도 굉장히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기존 산업에 데이터를 융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 예를 들면 의료와 데이터가 결합돼 건강지키미 서비스 등이 나오고 보험 업계에서도 일괄적인 보험 서비스가 아닌 개인 맞춤형 미니보험 상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그렇다면 쿠콘이 쌓아둔 빅데이터는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우리는 유통과 물류, 의료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유통·물류업체와 간편결제 API를 도입하고 있다. 우선 홈쇼핑 업체인 홈앤쇼핑과 팡팡페이를 도입했고 이 외에도 위메프, SSG닷컴, 공영홈쇼핑 등과 서비스 제공이 예정돼 있다."유통이나 물류와 관련해서는 페이먼트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인가.
"현재는 그렇다. 우선은 페이먼트 서비스를 통해 유통물류 업체와 거래를 트고 향후에는 데이터 서비스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데이터 API는 금융과 공공부문이다. 유통 부분의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한 뒤 유통물류 데이터 API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의료 부문도 유통물류 부문과 비슷하게 봐도 괜찮을까.
"맞다. 현재 헬스케어 부문에서 활용되는 개인정보와 기업정보 등을 구축하고 있다. 개인건강기록과 건강검진 데이터를 쌓고 이를 활용해 고객의 질환 노출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보험업체나 병원과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개인에게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신사업의 출시 시점은 언제쯤일까. 또 성과는 언제 가시화될까.
"데이터만 충분히 확보된다면 신사업은 곧바로 진행될 예정이다. 데이터 확보 시점은 명확하게 언제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아마 사업 진행을 한다면 우리가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사도 없는 만큼 성과를 내기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