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일문일답] 태웅, 단조 40년 풍력으로 성장 기회 잡았다

제강사업 통해 생산·안정·품질확보·거래처개발 등 가능…단조사업과 시너지 톡톡
풍력발전에 더해 산업기계·산업플랜트 급성장...조선업 호황에 성장세 지속될 것

사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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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은 1981년 5월에 태웅단조공업사로 설립돼 1989년 8월에 주식회사 태웅으로 상호 변경한 이후 자유형단조 제품을 생산 하여 공급 하고 있다.

자유형단조는 금형을 사용할 수 없는 규격이 크고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의 생산에 적합한 단조방법으로써 대부분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돼 풍력발전, 조선, 발전(원자력), 플랜트(시멘트, 화공, 해양), 산업기계등 여러 수요산업에서 핵심부품으로 공급되고 있다.

단조는 산업전반에 걸쳐 기초가 되는 공업기반 산업인 셈이다. 태웅은 2016년 11월 18일 제강사업부를 설립해 상업생산을 개시하며 주목받는다.

제강사업부는 단조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INGOT과 ROUND BLOOM을 생산해 단조사업부로 공급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 안정화, 품직확보 및 거래처개발 등이 가능해 단조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40년 넘게 조선, 풍력발전, 산업플랜트, 원자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단조품을 공급해온 태웅은 최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확대 붐과 맞물려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조선사에 고품질 단조품을 공급하며 이름을 알렸고 현재는 풍력발전 부품기업으로 성장성을 이어가고 있다.

태웅의 사업부문별 매출액(사진=태웅 반기보고서 갈무리)

태웅의 사업부문별 매출액(사진=태웅 반기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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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태웅의 자유형단조 사업 부문은 풍력발전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정도 차지하는 풍력발전 부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제강공장을 보유해 고객 요구에 맞춰 철강 소재를 자체 생산하고 이를통한 품질 관리와 납기에 유리한 경영환경을 갖추고 있어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올해 2분기 태웅은 매출 1264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 순이익 146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 332%, 순이익 204%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 경기침체 기간에 사실상 최고 실적이 나온 셈이다. 특히 이번 실적은 1분기 연료비 상승과 전기료 인상 등 악재를 감안하면 영업레버리지가 크게 늘어난 규모다.

태웅은 풍력발전 외에도 산업기계와 산업플랜트쪽이 급성장으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끌어 냈다.

태웅은 올해 상반기 이미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넘어선 만큼, 하반기 실적은 더 기대된다.

최근 미국 금리상승 이슈로 태웅이 피크아웃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글로벌 대형단조 경쟁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 해상풍력의 확대와 대형화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전망에 향후 성장세를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조선업 호황에 조선향 매출도 크게 늘어 실적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 최근 태웅은 삼성중공업에 350억 규모의 LNG선 단조품 공급을 체결하며 풍력이외에 조선업으로의 업역 확대 중이다.

태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태웅은 풍력발전에 들어가는 MAIN SHAFT, TOWER FLANGE가 메인 제품이다.

풍력터빈의 용량이 커지며 주축인 메인샤프트와 지지대를 연결하는 타워 프랜지의 크기도 함께 커지고 있어 태웅의 단조 기술이 빛을 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태웅의 연도별 실적 추이와 수주 잔고 현황

지난 10년간 태웅의 연도별 실적 추이와 수주 잔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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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태웅의 증가하는 수주잔고가 미래 성장성을 보여준다.

태웅은 10년만에 수주잔고, 신규 수주 최대치에 도달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규 수주는 1302억 6800만원, 수주잔고는 1534억 3700만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수주잔고는 3개월치 물량으로, 과거에는 1~2년 장기 계약을 진행해서 수주잔고가 더 많다.

또한 원재료 비용인 전기요금 상승에도 실적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태웅이 전력비, 연료비와 같은 유틸리티 운영비용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용 인상분의 상당부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쟁 업체의 하향세도 태웅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과거 국내 자유형 단조 생산 기업들이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상장폐지되거나 청산되는가 하면, 업종변경으로 경쟁사들이 사라진 상황이다. 그동안 경쟁사로 꼽히던 평산, 마이스코, 현진소재는 상장폐지되었고 유니스은 단조사업을 중단했다.

대형 단조업체로 유일하게 남은 기업은 태웅뿐이다. 때문에 태웅은 장기간 이 분야에서 해자가 가능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형 풍력터빈의 단조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중국 Iraeta Forgings, 스페인 Euskalforging을 포함 3곳으로 추정된다.

결국 시장이 확장될수록 태웅의 매출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다.

사진=태웅 분기보고서 갈무리

사진=태웅 분기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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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일문일답]


2분기 산업기계 매출이 많이 늘었다. 마진은 좋은가
"산업기계는 풍력 사업부보다 더 타이트하게 선별해서 수주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신규 공장 증설로 수요가 굉장히 좋다. 자동차 관련 신규 공장이 많은 것 같다. 대형 단조가 많이 쓰인다. 산업기계용은 풍력보다 수익성이 더 좋아야 주문을 받는 구조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 사이에 이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일단 올해까지는 지속될 것 같다"

풍력 매출서 대형비중이 얼마나 되나.
"현재 거의 다 대형이다. 소형은 안한지 오래됐다. 지난해부터 소형단조는 안한 것 같다. 물론 소형도 마진이 좋지만 대형이 마진이 높아 대형 단조에 특화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아마도 마진율도 좋아질 것으로 본다"

수익 인식 기준과 결제 조건은 어떤가.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배에 실으면 매출로 인식된다. 태상의 결제조건이 약 9개월로 좋지 않은 것은 맞다. 태상과 반기간 거래 규모는 500억 수준이며 매출채권은 약 2000억 수준으로 매출이 많이 늘었는데 매출채권 증가로 1500억 원 가까이 매출채권으로 잡혔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나쁘게 나온 것으로 비춰진 이유다. 다만 주요 거래처이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는 걱정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3분기 현금흐름 좋아질 것으로 본다”

이자비용이 연간 80억 정도다. 하반기에 현금흐름이 개선되면 차입금 먼저 상환하나.
"지금 차입금은 수출입은행 등과 계약한 거래다. 하반기 현금흐름이 좋아져도 차입금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 이는 2분기 기준 1270억 원에 대한 이자율이 4.51% 가량으로 낮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상황을 살펴보면 무리하게 차입금 상환을 할 이유가 없다"

2분기 원가율이 81%까지 떨어졌다. 매출 대비 에너지 비용이 12%대로 작년 비율일 때도 원가율은 90%였다. 어떤 영향 때문인가.
"판매 가격이 가장 큰 이유다. 제값을 받는 효과라고 보면 된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비용 때문에 제강부문이 원가율을 높인다고 하지만 사실 단조와 제강부문 별도 손익으로 나눠보면 에너지비용 부담은 반반 정도다. 원가율 하락은 판매가격의 상승으로 이뤄진 부분이 크다. 특히 1분기도 좋았지만 2분기부터 가격 상승분이 매출에 인식되며 원가율이 낮아진 이유로 분석된다“

원가율을 얼마나 더 낮출 수 있는 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있다. 사실 판매가격 상승도 이제 제한되고 결국 원자재 가격 하락과 에너지가격 하락 등 외부요건에 달려 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시 판매가격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정도의 원가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강 공장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다
"맞다. 단조회사가 제강 공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국은 있을 수 있지만 제강 공장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단조회사의 희망사항과 같다. 이는 제강부문을 만들기 위해 몇 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조 회사들은 대부분 작은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별도로 제강 공장을 가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당사가 제강부문이 갖는 장점을 취할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용대비 자체 제강공장이 경쟁력이 되나
“그렇다. 제강 기업들은 통상 큰 기업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받기가 쉽지 않다. 우리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물성 조건들이 다 다르다. 우리보다 큰 대기업에 주문해서 고객사들의 요구를 맞추기가 사실상 어렵다. 고객사들이 원하는 물성에 맞춰서 제품을 제조해 줄 수 있고 물류비가 줄고 납기도 줄고, 운송 중 파손될 위험과 손실도 준다. 제강사와 단조사 간 거리가 짧으면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단조는 1250도에서 진행된다. 제강사에서 750도의 원료를 1250도로 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제강 기업으로부터 원료를 운송받아서 작업을 하면 0도에서 1250도까지 온도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가스비 등 연료비 비중이 엄청나게 소모된다.”

제강 공장의 손익분기점은 어떻게 되나
"당초 기대했던건 연산 70만톤 중 절반인 35만톤 생산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현재는 20~30만톤 수준인데 BEP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3천억 원이 손익분기점이었다. 생산능력은 1조 원까지 가능하다"

최근 스팟성 계약이 늘며 매출 전망치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출 전망 자체는 힘들다. 다만 스팟성 물량은 3개월 정도는 가늠될 수도 있지만 변수가 많아 구체적인 추산은 어렵다. 다만 물량 추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물량이 소화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현재 상황으로 꺾일 이유가 없을 정도다. 현재 링밀 부하는 100% 차있다. 그나마 프레스가 조금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7월말 8월초 전체적으로 휴가 시즌이었다 보니 조업일수에 따라 매출 추정이 달라 질 수 있다. 9월도 추석 연휴가 3분기 포함돼 있어서 스팟물량에도 가늠하기 어렵다"

풍력 프로젝트가 금리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인가.
“최근 풍력 설치 물량이 슬로우하게 진행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후년이 더욱 좋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이후 공급망 병목 등으로 인한 부분이 현재 해소 중이며 수주잔고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하반기도 믹스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며 풍력 Capa 10% 높이는 설비 용도변경도 진행 중이다. 마진 좋은 대형위주로 가고 마진 안좋은 쪽은 줄이는 방식이다.”

풍력사업이 향후 2~3년 호황기라고 보나
“그렇다. 실제 유럽 지사장들이 가지고 다니는 현장 일정표와 생산 계획, 설치 계획들을 보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고객사가 주문할 때 내년과 내후년 물량까지 다 가지고 와서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단기로 필요한 것부터 우리가 먼저 주문 받아서 물량을 처리한다. 다만 물량 주문 상황으로 전망하면 풍력산업이 분명 호황기는 맞는 것 같다”

현재 회사의 고민이 있다면
"생산성이다. 대형 단조를 하루에 2개 생산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3개 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다. 생산성 개선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가열로 확대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또 육상, 중소형 단조 시장 과잉공급 상태도 문제다. 대형 단조 이외에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육상, 중소형 단조를 주로 하는 태상도 이익률이 1~2%에 불과하다. 여기에 3분기도 국제유가 상황 등을 고려하면 3~5% 정도 에너지 비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100억 원 미만, 어지간한 대규모 투자는 끝낸 상태여서 자본 건전성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적으로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원자력 이송용기 등에도 당사는 기술력이 있다. 설치 시 아주 큰 단조품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또 우주항공과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발사대에 우리 단조가 납품되고 있다. 2년간 150억 원 가량을 납품했을 정도다. 특수소재를 핸들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우주항공 분야 등으로 새로운 단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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