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단 23①] 생성형 AI시대, 네이버는 답을 찾았다

지난달 24일 열린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 23'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지난달 24일 열린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 23'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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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시대에 네이버가 잘할 수 있겠어?"

최근 네이버(NAVER)에 쏟아지던 시장의 의구심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네이버의 경쟁력이 글로벌 IT업체들에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검색 AI '큐:'의 공개 시기가 지난 7월에서 연기된 점도 네이버 경쟁력 우려에 불을 지폈다.

생성형 AI란 텍스트나 이미지, 음성 등 기존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AI가 콘텐츠의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해 유사하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다만 네이버는 생성형 AI시대에서 답을 찾은 모습이다. 지난달 24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팀 네이버 컨퍼런스 단 23'(TEAM NAVER CONFERNCE DAN 23)의 오프닝 키노트를 통해 "오늘 여러분께서 가장 듣고 싶은 말씀을 하나의 질문으로 그냥 표현해 본다면 생성형 AI 시대에 네이버가 잘할 수 있을까인 것 같다. 오늘 그 답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인터넷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네이버는 수많은 전환기와 고비마다 기술과 사용자에 집착하고 저희의 역량을 증명해 가면서 오히려 더 큰 성장을 보여줬다. 생성형 AI 시대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과거 '포털'로 불리는 인터넷의 시작 페이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앱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등에서 네이버는 경쟁을 이겨내왔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생성형 AI 시대에도 세 가지의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가 첫 번째로 꼽은 경쟁력은 네이버 사업의 서비스의 본질이자 그 출발점인 '검색'과 이를 토대로 한 대규모 사용성이다. 구글로 대표되는 표준화된 검색 서비스가 세계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몇 안되는 승자로 자리매김 해 온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검색은 사용자들의 니즈, 어쩌면 본인도 모르는 숨겨둔 니즈까지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정보를 표현해내는 서비스이다. 이른바 쿼리로 표현되는 이용자의 한마디, 길어야 몇 마디에 불과한 질문에서 정확한 의도를 추출해내는 그런 분석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언어에 대한 이해, 그리고 지역 고유의 특성, 문화에 대한 깊은 탐구가 있어야 하고, 네이버는 한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회사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는 오랜 기간 국내 1위 포털업체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가장 최적화 된 생성형 AI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다만 생성형 AI 개발은 언어와 문화만의 이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질문자의 의도를 AI가 파악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기술이다. 기술이 언어와 문화만으론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라며 "아직 생성형 AI라는 단어가 대두되기 전부터 연구개발에만 5년 간 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대한민국의 가장 뛰어난 AI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로 저희는 조직을 꾸렸다. 그 결과 이미 지난 2021년 하이퍼클로바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선제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투자로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하기 전부터 경쟁력을 갖춰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는 AI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의 사용자 84%가 AI 추천을 사용하고 있고, 스마트스토어 역시 거래액의 13%가 AI 추천으로 이뤄진 거래이다.

최 대표가 꼽은 두 번째 경쟁력은 '강력한 인프라'다. 생성형 AI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서버 비용이 천문학적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왔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세종 데이터 센터를 오는 11월 오픈할 예정"이라며 "세종은 춘천 데이터 센터 대비 6배 큰 규모이며, 무려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수준의 데이터 센터"라고 설명했다.

세종 데이터 센터는 데이터의 기록과 보존 기능을 넘어서 네이버의 초거대 AI 서비스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꼽힌 생성형 AI 시대 네이버의 경쟁력은 '데이터'이다. 네이버는 검색 뿐만 아니라 길찾기, 예약, 쇼핑, 결제 등 고객의 요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하면서 쌓인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네이버의 경쟁력이 바로 데이터다. 네이버는 사용자의 다양한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사용자의 여정을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어 광범위한 양질의 데이터의 축적할 수 있다. 검색만, 커머스만 또는 엔터테인먼트만 하는 사용자 경험이 좀 분절된 경쟁자들과는 달리 네이버는 구매, 예약 그리고 재탐색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여정에서 만들어지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매일매일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또 갱신되는 데이터를 학습한 네이버의 대규모 언어 모델은 생성형 AI 시대에서 누구도 보여줄 수 없는 경쟁력을 가져올 거라 자신한다"며 "대규모 검색 서비스를 바탕으로 축적한 기술력과 한국에 대한 너른 이해, 그리고 단단한 기반인 인프라와 광범위한 양질의 데이터가 있기에 네이버의 생성형 AI는 정말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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