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루닛, AI 데이터 플랫폼 활용법 담은 '비전 2030' 발표

"AI 데이터 플랫폼 출시"…암 데이터 접근성 높이고 독립성 확보한다
유증 자금 활용 핵심은 '연구개발'…AI 의료 사업 장기 비전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가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기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루닛 제공)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가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기업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루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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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자·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2013년 서범석 루닛 대표 창업한 루닛은 AI(인공지능) 기반 영상의료 진단 보조 플랫폼을 개발해 병원 등 고객사에 제공하는 업체다. 대표 제품으로는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 등이 있다.

서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플랫폼 사업을 언급했다. 또한 암 분야에 집중한다는 향후 사업 계획과 함께 지난 22일 결정한 유상증자의 자금 활용 내역을 발표했다.

◆ "AI 데이터 플랫폼 출시"…암 데이터 접근성 높이고 독립성 확보한다

루닛은 향후 사업 계획의 핵심으로 AI 데이터 플랫폼 출시를 제시했다. AI 플랫폼 출시의 목적은 ▲암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 소스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하고 ▲파트너사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며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AI 플랫폼을 통해 루닛은 이미지 기반의 데이터에 국한되지 않는 멀티오피스 데이터에 대한 접근 및 수집을 통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독자적인 플랫폼 설립을 통해 고객사 외 제3자(Third-party) 유치가 가능해지면서 파트너사로부터 독립성도 확보할 수 있다.

루닛의 AI 플랫폼에 탑재될 어플리케이션은 자율성 AI와 AI 기반 암 위험도 예측, 전신(Whole-body) 자기공명 영상장치(MRI) AI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루닛의 사업은 장기적으로 진단 보조의 영역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진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루닛 소코프를 모든 항암제 대상의 바이오마커로 채택되며, 멀티오믹스 분석을 통해 최적 치료제를 제공하리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신약 개발의 분야까지 넓히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마커에 대응하는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일부 병원은 외부에 데이터가 퍼지는 데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루닛은 연결 권한만 갖고, 각 병원에서 AI 학습이 이뤄진 걸 통합적으로 모으는 연합 학습 기반 접근 방법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AI 플랫폼 개념도.(사진=루닛 제공)

AI 플랫폼 개념도.(사진=루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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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증 자금 활용 핵심은 '연구개발'…AI 의료 사업 장기 비전 제공

이번 간담회에서 루닛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사용 계획도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루닛은 20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루닛의 자금활용 계획은 ▲운영자금 1100억 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900억 원으로 나뉜다.

운영자금의 경우 연구개발비 700억 원, 인건비 200억 원, 무형자산 취득 200억 원으로 구분된다. 가장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연구개발비의 경우 루닛 제품의 고도화와 확장, 신제품 개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루닛 제품의 고도화를 위해서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의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와 암종을 확장할 수 있는 데이터셋 구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루닛 스코프에 활용한 환자 데이터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대상 바이오마커 개발용 데이터를 구매하고 관리하는 데도 자금을 활용한다.

인건비는 해외직원의 신규 채용, 무형자산 취득비는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다. 신약후보물질의 경우 루닛 스코프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직접 개발해 상업화로 연결하거나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900억 원의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은 자회사 출자에 500억 원, 벤처캐피탈 설립에 400억 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는 해외 사업 진행을 위한 추가 출자 형태로 진행되며, 벤처캐피탈은 글로벌 의료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공급사슬 내 유사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함이다.

서 대표는 "인수합병의 경우 구체적으로 결정된 기업이나 진전을 보인데 따라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 "현재 기준으로 공개할 수 있는 점은 플랫폼 사업관련 외국회사 정도란 점"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사용 우선순위의 경우 연구개발비 활용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자회사 출자와 벤처캐피탈 설립을 각각 2순위와 3순위로 제시했다. 무형자산 취득과 인건비 활용은 4~5순위이다.

◆ 루닛의 간담회에서 진행된 일문일답

AI 플랫폼을 만드는 이유는.
"기존의 루닛의 사업 모델은 소프트웨어 제조이다. 그런데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루닛의 제품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사의 판매 목적에 맞는 제품을 취사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파트너십이 제한적일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업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파트너사들의 목적은 동사 제품 판매가 아닌 그들의 제품 판매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독자적인 AI 플랫폼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한 까닭은.
"다양한 방식을 고려했으나 향후 신주 발행에 따른 오버행 등을 감안했을 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가장 최적의 솔루션이었다."

기자 간담회에서 2033년 매출액 10조원에 대해 언급했는데 실현 가능성은.
"포부를 담은 언급이라고 보시면 된다. 다양한 전략적 보강이 필요하지만, 이번 간담회에서 발표한 사업 계획들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 2033년 10조 원 매출액 달성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매출 10조 원이 달성될 경우 스코프와 인사이트의 매출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스코프가 높겠지만 보험 수가와 자율화(Autonomous) AI 등이 채택이 된다면 인사이트의 매출 비중 또한 높을 수 있다."

2025년 손익분기 달성 계획은 아직 유효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 지연에 대한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 환경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2025년 손익분기점 달성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IT 업체들의 헬스케어 진출에 대해서 경쟁 우려는.
"헬스케어 시장이 의료분야인 만큼의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도 중요하다. 오히려 빅테크 기업들보다는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가 위협적이다. 일부 클라우드 회사들이 의료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위협적이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도메인에 대한 활용도에서 나타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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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상장일2022/07/21
대표자서범석
본사주소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374 4층~9층(역삼동, 케이스퀘어 강남II)
전화번호02-213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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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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