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항공장 붕괴 이후 2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 기록
산업·인쇄용지 공급과잉 끝물...감열지·친환경 사업 호조 기대
한솔제지 신탄진공장 내부 모습. (사진=한솔제지)
이미지 확대보기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동시에 고수익, 고성장 지종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지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제지 기술을 응용한 첨단 신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근 실적 감소세를 보이는 한솔제지는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솔제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2017년 3월 1일자로 한솔아트원제지를 흡수 합병하고, 인쇄용지 설비 중 일부의 개조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감열지 생산능력을 더욱 늘리는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한솔제지는 국내 감열지 시장 수요의 약 85~90%를 공급 중이다. 때문에 감열지의 수요 여부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한솔제지는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감열지를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도 있다.
한솔제지의 미래 성장 한 축은 친환경 코팅제를 활용한 포장재와 PE-Free용 종이용기다.
한솔제지는 최근 환경 코팅제를 활용한 포장재 프로테고(Protego)와 PE-Free용 종이용기 테라바스(Terravas)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목재 펄프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고분자 물질인 나노셀룰로오스를 생산해(브랜드명 : Duracle) 신소재 분야 진출에도 나선 상태다.
한솔제지 실적 추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최근 분기별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솔제지의 매출은 2022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턴어라운드하며 향후 전망은 밝다.
올해 2분기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율은 3%로 과거 평균 영업이익율 5%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2022년 4분기 이후 1%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 지표를 고려하면 이익율 반등 추이는 주목된다.
한솔제지의 실적 감소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요 제품인 감열지 생산차질과 원재료 가격 증가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한솔제지는 지난 2022년말 폭설로 인쇄용지와 감열지를 생산하는 장항공장의 지붕 붕괴되며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장항공장 초지2호기는 인쇄용지와 감열지를 교차 생산할 수 있는 장비로 내수와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곳이다. 당시 붕괴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당시 장항공장 지붕 붕괴로 초지기 자체가 고장나지는 않았지만 관련 재료와 부품을 옮겨야 하는 크레인이 손상돼 약 6개월 가량 생산이 중단됐다”며 “올해 6월부터 생산 가동이 재개됐지만 그 기간 상당부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료=한솔제지 사업보고서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현재 한솔제지 전체 공장에서 장항공장 생산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약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장항공장 사고에 따른 생산악재 이외에도 산업용지 공급 초과 역시 매출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2022년 6월 이후 경쟁사인 한창제지가 산업용 용지 관련 시설을 증설하며 생산량을 늘렸다.
이후 한창제지 점유율이 상승하며 한솔제지 점유율을 깍아 먹었던 것.
다만 업계 1위 한솔제지 점유율은 유의미하게 빠지지는 않았다. 다만 공급과잉에 따른 이익감소는 불가피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한솔제지의 실적을 확인해보면 장항공장 생산 중단으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급증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한솔제지의 실적 숨통도 조금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원재료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원재료인 펄프 가격은 지난달 24일 기준 톤당 6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불과 1년 전 톤당 1000달러를 넘었던것과 비교하면 40% 넘게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실제 펄프 가격 하향 안정화는 제지업계에 호재로 인식된다.
특히 산업용지, 인쇄용지부문의 점유율이 높은 한솔제지의 경우 경색된 업황에 원재료 가격 하락은 실적 개선의 중요한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부분에서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주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에 수출을 하지만 하반기부터 북미 수출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어 인쇄용지부문에서도 한솔제지는 무림P&P에 이어 국내 2위 사업자 자리로 굳히고 있다.
인쇄용지는 주로 미국에 수출 중이며 현재 북미 수출이 좋아지는 추세에 있어 단기적 펄프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스프레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솔제지의 영업이익율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포스기, 라벨 등에 사용되는 감열지는 여전히 산업용지, 인쇄용지에 비해 성장하는 산업부문으로 경기회복에 따른 성장성이 기대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가 2024년 어느 정도만 글로벌 경기가 정상회된다면 영업이익 1000억, 순이익 700~800억 이상은 버는 회사가 될 확률이 높다”며 “여기에 친환경산업 확대로 회사의 멀티플 확대를 변화시켜질 수 있어 시총 대비 저평가돼 있어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