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커머스·웹툰 확장하는 네이버, 'AI 생태계' 조성해 新성장동력 품는다

2분기 매출액 2.4조, 영업익 3727억…역대 최대 영업익
커머스 매출액 6329억 원으로 전년比 44%↑…웹툰은 적자축소
24일 '하이퍼클로바X' 공개…B2B·B2C 사업과 시너지 기대

네이버 사옥.(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사옥.(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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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의 경쟁력이 확대되고 웹툰의 수익성이 회복되며 네이버(NAVER)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할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7.7% 증가한 2조4079억 원, 영업이익은 10.9% 늘어난 37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사업부의 매출액은 9104억 원으로 전년대비 0.5% 성장했다. 특히 온라인 광고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됨에도 CTR(Click-Through Rate, 클릭 수 대비 노출 수 비율) 등 광고 효율이 향상되며 검색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689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은 2174억 원으로 9.8% 감소했다. 경기 둔화와 지난해 지방선거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다.

커머스 사업부의 매출액은 6329억 원으로 전년대비 44% 늘었다.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은 크게 ▲광고와 ▲중개 및 판매 ▲멤버십으로 구성된다. 광고 부문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진행됨에도 네이버의 추천 광고 고도화 전략에 따라 매출액이 2.5% 늘어난 2805억 원을 기록했다. 중개 및 판매는 수수료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와 여행, 크림(KREAM)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매출이 33.4% 증가했다. 멤버십의 경우 유료이용자 구독료 매출이 77.4% 늘어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네이버페이 서비스와 디지털금융을 맡고 있는 핀테크 사업부의 2분기 매출액도 전년대비 14.9% 증가한 33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결제액이 전년대비 21.2% 늘어난 14.6조 원을 기록했기 땨문이다. 특히 네이버의 외부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외부결제액은 6.3조 원으로 40.5% 증가했고, 오프라인 결제액은 '네이버페이X삼성페이' 출시효과로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1.4조 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웹툰과 스노우가 포함된 콘텐츠 부문의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2분기 네이버의 콘텐츠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40.1% 증가한 420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8.6% 늘어난 4448억 원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이 확대되며 유로 이용자가 20% 이상 증가해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 한국과 북미 시장 역시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노력으로 유료가입자당 평균매출(ARPPU)이 고성장했다. 스노우는 카메라 인공지능(AI) 프로필 상품이 흥행하며 매출액이 전년대비 30.4% 늘었다.

다만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액은 1045억 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보다 0.4% 역성장했다. 2분기 공공부문의 매출 증대로 B2B(기업대 기업) 매출액은 8.2% 성장한 992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클로바와 랩스 등의 매출액이 59.5% 줄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버의 실적을 두고 커머스 경쟁력 확대와 웹툰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2분기 실적에서는 커머스 부문의 경쟁력 확대가 돋보였다"며 "커머스 중 중개 및 판매 부문은 포시마크를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33.4% 성장했고 유료이용자 구독료 매출 역시 77.4% 증가하며 네이버의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콘텐츠 부문의 영업적자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2분기 콘텐츠 영업적자는 60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343억 원 감소했다"며 "이는 웹툰 수익성 제고 전략에 따른 것으로 웹툰의 적자를 전년동기대비 256억 원 축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AI를 낙점했다. AI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백본(backbone) 모델을 개발하는 등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B2B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AI 사업의 일환으로 네이버는 오는 24일 생성형 AI 서비스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차세대 대규모언어모델(LLM)이자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백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이다. 챗GPT와는 달리 한국어 학습에 특화한 AI 서비스라는 특징이 있다. B2B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에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저장하면 하이퍼클로바X가 기업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B2C 사업과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네이버는 현재 탐색과 검색, 구매, 판매 등 소비의 모든 과정을 단일 플랫폼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플랫폼이다. 여기에 '하이퍼클로바X'라는 AI 모델이 접목되면 고도화된 광고 효과와 서비스를 창출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더 강력해진 백본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서비스"라며 "우선 '클로바X'를 선보이고, '클로바스튜디오'를 통해 B2B 상품을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네이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일문일답.

하반기 광고 환경 전망은.
"서치플랫폼은 상반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검색광고는 낮은 한자리수 성장을 해왔는데 3~4분기에도 이정도 수준은 유지할 것이다. 4분기에는 경기회복과 함께 디스플레이 광고(DA)의 소폭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 앱 개편의 주요 목적은 무엇인지.
"이용자 재방문(engagement)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콘텐츠 소비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개인화된 추천 피드 형태로 소비할 수 있도록 변화하기 위함이다. 이용자의 새로운 관심사를 토대로 쇼핑이나 플레이스의 버티컬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용자 사용성 향상을 위한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콘텐츠 소비 증대를 꾀함으로서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에 따른 광고 지출증가에 맞춰 최적의 광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숏폼은 구매 예약, 톡까지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콘텐츠의 매력에 따라 창작자는 확연히 다른 트래픽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한다. 창작자와 네이버가 상생할 수 있는 수익배분 비율을 제공할 것이다."

커머스 사업 부문의 솔루션 도입 효과는.
"솔루션 도입 이후 여러 지표가 성장 중이다. 여러 플랫폼 고도화가 같이 진행 중이어서 솔루션 도입에 따른 수치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솔루션 도입에 따른 스마트셀러의 반응이 좋고 10만명 판매자가 이용 중이다. 유료화로 진행해도 이용자 유지가 될 것이다. 하반기 다양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도입에 따른 주요 서비스와 플랫폼에서 변화와 트래픽 개선 및 재무적 성과는.
"검색 이외에 커머스, 로컬과 같은 버티컬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이다. 구매결정 등 다양한 단계에서 성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광고와 여행에는 이미 AI가 많이 적용되고 있다. 사용자의 이용 경험의 혁신 뿐만 아니라 광고주들의 경험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여러 데이터를 한꺼번에 해석하고 광고나 여행상품, 구매상품 추천으로 이어져 네이버 검색 강화와 재무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웹툰 거래액의 한국, 일본, 미국의 비중과 성장률은 어느 정도인가. 또한 미국 증시 상장 여부는.
"웹툰은 펜데믹 시절에 수익성이 많이 악화됐었다. 지난 몇 개월간 투자 이익률이 나오지 않는 비용 집행을 줄여 나갔다. 3분기에 효과적인 마케팅 비용은 늘리고, 필요한 운영 투자는 늘릴 것이다. 일본은 전체 절반, 한국이 30%, 나머지는 북미와 기타 국가이다. 성장률은 일본이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 북미가 좋다. 10% 이상 성장 중이다. 상장은 내년을 목표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AI로 인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우리는 선제적으로 LLM에 대해 투자를 진행해 왔다. 전세계 3번째로 공개했으나 Chat GPT 3.5와 같은 상품을 시장에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주가에는 영향을 못미쳤다고 판단한다.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오는 24일에 공개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다. B2C는 검색서비스이기 때문에 LLM을 도입해서 이용자의 질의를 잘 해석하고, 답변을 잘 요약하며, 내부 서비스와의 연동을 효과적으로 하면 이용자 경험의 증대가 서비스 만족도와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B2B는 이른 시기에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구독형 과금 모델도 생각하고 있지만, 클라우드를 활용해 다양한 업계와 제휴와 활용방안을 논의 중이다. 아직 전세계 누구도 AI로 인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힘들다. 주요 사업은 광고와 커머스인데, 광고주들의 ROIS(광고비 대비 수익률)가 5%가 올라간다면 시장의 영향과 네이버의 수익성이 얼마나 좋아질 수 있을지 예측이 될 것이다. B2B 모델도 선투자가 이뤄지고 시장의 수요가 부족하면 회수가 안되는 거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 투자를 먼저 한다음에 회수를 하는 것이 아니고, AI에 들어가는 장비 비용은 가변 요금이고 구독 요금에 맞춰서 전가가 가능하다. 변동비 차원에서부터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선투자 개념이 아니다."

AI 투자 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은. 인건비, 장비 등에 대한 추이를 알고 싶다.
"2017년 이후 AI 인력을 확보했고, 모델을 개발했다. 누적으로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인력에 대한 투자가 연간 1500억 원, 장비는 매년 설비투자를 30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데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위해 2021년부터 연간 신규 1500억 원 이상을 사용했다. 장비 상각은 5년의 기간이다. GPU는 기존에 많이 구매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조금 줄어들 것이다. 북미 소프트웨어 회사와 비교해보면 과도한 집행은 아니고 유사한 수준이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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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국내 1위 인터넷 검색 포털 'NAVER'를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
상장일2008/11/28
대표자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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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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