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시지트로닉스, 특화반도체 파이커진다…적자벗어나 2025년 매출 725억, 영업이익 143억 기대

MP(Multichip Packages)사업모델로 수익성 높여
내달 3일 코스닥 입성, 공모가 2만5000원에 상단 넘어

실적전망 및 사업전략(출처=시지트로닉스 IR자료)

실적전망 및 사업전략(출처=시지트로닉스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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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트로닉스는 파운드리 라인개발 등 특화반도체 제조전문업체다. E-모빌리티 확산 등 반도체패러다임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특화반도체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종합반도체 포트폴리오 확보…외주 및 자체 생산 아우르는 플랫폼 ‘눈길’

사업모델 (출처=시지트로닉스 IR자료)

사업모델 (출처=시지트로닉스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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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파운드리(Foundry)라인을 바탕으로 자체 생산에서 아웃소싱까지 아우르는 종합반도체기업" 심규환 시지트로닉스 대표이사는 지난 18일 한국IR협의회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심 대표가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에 3세대 반도체를 사업화에 대한 믿음이 깔렸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리콘 반도체를 1세대이고, GaAs(갈륨비소) 반도체를 2세대로 부른다"며 "3세대 반도체는 WBG(Wide Bandgap) 반도체인데, 차세대 반도체인 2세대, 3세대 반도체의 기술을 확보해 종합반도체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WBG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 갤림 나이트라이드 반도체, 산화 갤륨 반도체다.

심 대표는 "초기 시작 때부터 성장 기술을 가지고 특수한 형태의 소재를 개발해서 사업화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MP(Multichip Packages)를 꼽았다. MP는 일종의 패키지 서비스로 원스톱으로 제품개발, 생산, 판매를 하는 모델이다.

그는 "웨이퍼라는 반도체 원재료가 반도체 공정에 투입이 되면 다른 장비도 성장을 하는 사업모델"이라며 "MP의 여러 가지 시설, 공정 장비 기술을 갖고 제품을 개발해서 사업을 하며, 웨이퍼 일부 등은 패키지된 상태로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모델을 파운드리부문 쪽으로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핵심기술 중 하나인 Epi 기술을 보유해, 이를 파운드리 라인에 직접 활용하기 때문이다.

Epi 공정은 Si, SiC, 혹은 GaN 소재 등의 Wafer 위에 추가적으로 다른 결정 구조를 갖는 박막을 도포하는 공정을 뜻한다.

심 대표는 "Epi 기술을 접목한 자체 파운드리 라인인 M-FAB (Multi-project FAB)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소자 외주서비스 및 자체 생산 모두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M-FAB인 'M-FAB 플랫폼' 사업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파운드리 서비스 쪽으로 크게 힘쓰지 않았다"며 "현재 실리콘 소재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췄고, 앞으로 GaN(차세대화합물반도체) 소재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해 파운더리 비즈니스 방향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 B2B에 특화, 높은 가동률에 낮은 원가율로 안정적 마진 확보

주요 경영실적(출처=시지트로닉스 IR자료)

주요 경영실적(출처=시지트로닉스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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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부문의 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게 심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R&D가 강한 회사로 R&D부문에 꾸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고 사업화하고 있다"며 "이미 갖춘 MP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시설을 확충해서 생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B2B에 특화된 것도 실적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심 대표는 "B2B 비즈니스를 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제품들을 매년 주요 대기업 고객사로부터 받아 그 니즈에 맞게 빠르게 개발해서 사업화하고 있다"며 "레코드를 쌓으며 물량이 큰 비즈니스로 달라지고 있으며 일정한 수준 이상의 마진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이 실적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시지트로닉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14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9억 원이 발생해 적자다. 그러나 심대표는 오는 2025년부터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2025년도에 웨이퍼 약 2만 5800장 생산 캐파를 가지고 실리콘과 WBG(Wide Bandgap) 반도체를 생산해서 사업화하는 능력을 가장 앞서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성장전략에 따라 2025년에 약 725억 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자릿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심 대표는 "대기업형 세일즈 마케팅의 결과에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매출이 크게 증가하게 됐기 때문에 올해 사업경과에 따라서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는 경영개선이 예상된다"며 "나머지 비슷한 사업도 확정되면서 2025년도에 약 143억에 해당되는 영업이익을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높은 가동률에 따라 낮아지는 원가율 구조의 확충을 꼽았다.

그는 "이제까지 매출이 증가하면 가동률은 30%대 정도로 낮았다"며 "그러나 오는 2025년 MP사업모델의 확보로 가동률이 약 60%로 늘면 원가율이 100% 이내로 내려오고, 가동률이 약 70%까지 증가하면 원가율이 70% 후반대까지 감소해 수익마진은 20%-30%가 꾸준히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심 대표는 "우리가 쌓은 역량과 여러 고객사와 제품들, 기술들이 드디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때가 왔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앞으로 2년간 3년간 목표한 바를 성공시키고 특화반도체의 패러다임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지트로닉스의 공모가는 2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희망범위 상단(1만8000원-2만 원)을 넘은 수준으로 투자자도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평이다. 25일 일반청약을 마치고 오는 3일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권준호 더넥스트뉴스 기자 jh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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