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한화솔루션 "오히려 좋다"

폴리실리콘, 1년 새 가격 78% 하락
한화솔루션 모듈 가격 하락 우려에 주가↓
"태양광 발전 모듈 가격·수요 견조할 것"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사진=한화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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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는 까닭에 향후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솔루션 측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오히려 실적에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4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4월 21일 종가가 5만5100원임을 감안할 때, 세 달만에 가격이 19.9% 급락한 것이다.

한화솔루션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이 꼽힌다. 태양광 제품 가격 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주 기준 킬로그램(KG) 당 8.2달러를 기록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1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최근 3년새 처음이다.

코로나19 시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2022년 7월에는 KG당 38달러를 넘어가며 10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그야말로 '급락' 수준까지 떨어졌다.

2월 기준 KG당 28.88달러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지만, 올 5월 말 16달러까지 하락하더니 하반기에는 10달러 미만까지 내려 앉았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미국은 중국 신장의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하는 원자재가 포함된 상품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 노동 등 인권을 무시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게 그 이유였다.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안(UFLPA)'이 시행되면서 세계 폴리실리콘 공급량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신장 폴리실리콘을 미국은 강제로 압류했다. 공급량이 줄어든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지난해 7월 KG당 38달러까지 급등한 배경이다.

그러나 올해들어 미국은 UFLPA 시행으로 압류한 신장의 폴리실리콘을 시장에 내놨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을 빼놓고는 2030년까지 정한 태양광 발전 목표랑을 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압류된 폴리실리콘이 대량으로 풀리자,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급락했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을 원재료로 태양광 발전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부진한 모양새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모듈 가격도 함께 떨어져, '가격-비용'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실적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 모듈 가격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고, 만약 모듈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수요가 개선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만, 연간으로는 볼 때 긍정적"이라며 "실제 지난 10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기인 2015~2016년과 2019~2020년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한화솔루션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다.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까.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우리가 판매하는 태양광 모듈 단가도 함께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만, 연간으로는 볼 때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0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기인 2015~2016년과 2019~2020년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태양광 모듈 가격 흐름은 견조한지.
"현재로썬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모듈 가격이 크게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할 때, 모듈 가격이 같이 하락하는 상황은 태양광 설치 수요가 좋지 않을 경우에 발생한다. 현재는 태양광 설치 수요를 본다면 중국과 유럽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미국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좋기 때문에 모듈 제조 업체들에서 가격을 낮출 유인이 없다. 그리고 만약 시장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수요가 개선되면서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모듈 공장 증설을 발표했는데. 경쟁 심화 우려는 없을까.
"미국에서 IRA를 발표한 뒤 롱지나 징코 등의 중국 업체가 미국 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IRA에 따라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발전 모듈은 원재료를 일정 부분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이는 롱지나 징코 등의 경쟁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기존에 중국의 값싼 원재료에 따른 저가 모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갔지만,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면서 가격경쟁력을 포기해야 한다. 오히려 오랜 기간동안 중국 외에서 원재료를 조달해 모듈을 생산해왔던 우리가 유리할 것으로 본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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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LDPE, PVC를 주력으로 하는 한화 계열의 종합 화학업체
상장일1974/06/19
대표자남정운, 홍정권, 김동관
본사주소서울특별시 중구 청계천로 86 한화빌딩
전화번호02-72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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