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치과 기자재가 뜬다…"디지털 구강스캐너 시장 연간 20% 성장 전망"

치과 기자재 산업 규모 39조 원…매년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
임플란트 시장은 스트라우만 과점…국내 기업은 신흥국 진출
구강스캐너 시장 고성장 구간 진입…"바텍·휴비츠 등 주목"

오스템임플란트 유니트체어 K5.(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오스템임플란트 유니트체어 K5.(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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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치과 기자재 산업이 인류의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변화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존에 경쟁력을 보이던 임플란트 외에도 한국 치과 기자재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글로벌 치과 기자재 선두주자 덴츠플라이시로나(Dentsply Siron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 기자재 시장은 39조 원(300억 달러)에 달한다. 또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한 자릿수 후반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치과 기자재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임플란트이다. 임플란트와 이와 관련된 치아 교체 제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 원을 넘어섰다. 이 외에는 교정 관련 제품이 5조 원, 진단장비가 4조 원, 디지털 솔루션 시장 규모가 2조 원으로 추산된다.

임플란트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시장이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더불어 덴티스, 덴티움, 오스테오닉 등 주식 시장에 임플란트 관련 기업이 다양하게 상장해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매년 10% 내외로 1위 기업인 스트라우만(Straumann)이 매년 점유율을 늘리며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은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교정 제품 시장의 경우 연간 성장률이 20%를 넘어간다. 이 분야의 1위 기업은 얼라인 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이다. 다만 덴츠플라이시로나나 엔비스타(Envista) 등 후발 주자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얼라인 테크놀로지의 점유율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치과 기자재 중 진단 장비 시장은 2D·3D CT(컴퓨터 단층촬영) 시장과 구강스캐너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2D·3D CT 시장의 경우 매년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치고 있지만, 구강스캐너 시장은 연간 20% 이상 고성장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2D·3D CT 시장에서 국내 상장사는 바텍과 레이를 꼽을 수 있다. 두 기업 모두 꾸준히 이익을 유지하는 기업이지만 시장의 성장률이 낮아 증시에서 주목도가 낮았다.

다만 최근 두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바텍의 경우 구강스캐너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레이 역시 페이스(Face)스캐너를 출시하며 기업가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안경·안과 장비 업체인 휴비츠 역시 축적한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올해 중 구강스캐너 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다. 휴비츠 역시 올해 초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증권업계 역시 치의학에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분야의 시장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시작된 올해부터 향후 5년 간 매년 20% 이상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치과 기자재 산업은 외부 동인으로는 인류의 고령화, 내부 동인으로는 디지털화에 의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덴티스트리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제품들의 성장률은 연간 10~20%, 혹은 그 이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국면에서 국내 기업은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임플란트 기업은 시장을 이미 아웃퍼폼(Outperform)하고 있으며, 구강스캐너 분야에서 성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음은 국내 치과 기자재 관련 상장사 IR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국내 임플란트 시장점유율이 기업마다 일정한 것 같다. 원인은 무엇인가.
"우선 의사들이 관행을 갖고 있다. 의사들은 임플란트 시술을 장기간 해왔고 그 동안 사용하면서 안정성이 입증된 제품을 그대로 쓰려고 한다. 기존 제품에 문제가 크게 없다면 새로운 제품으로 바꾸려는 성향이 약하다. 또한 의사들이 임플란트 제품을 바꿀 시 가져가는 이익도 거의 없다. 임플란트 시술에서 공급 원가는 30% 미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에 임플란트 시장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제품 품질 차이가 거의 없다."

국내 영업 경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개업을 막 시작하려는 치과에 다른 소모성 기자재를 임플란트와 묶어서 패키징 영업은 한다. 또는 기존 치과는 체어 교체를 7년 정도마다 진행해야 하는데, 체어를 염가에 주는 대신 임플란트를 쓰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 구강스캐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가.
"국내에서도 구강스캐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급인 쓰리쉐입(3Shape)의 트리오스5(Trios5)나 덴츠플라이시로나의 프라임스캔(Primescan) 등의 위상이 가장 높다. 두 기업의 제품 모두 4000만 원 대이며, 프라임스캔이 2019년에 출시된 반면 트리오스5가 2022년에 출시돼 후자의 선호도가 조금 더 높다."

구강스캐너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인지도는 어떠한가.
"국내 제품인 메디트사의 I700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구강스캐너 제품의 경쟁력은 스캔 속도와 이미지 파일 품질로 결정된다. 과거 국내 제품의 경우 스캔 속도가 답답해서 경쟁력이 없었다. 지금은 제품별로 이미지가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해서 개선할 점으로 꼽힌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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