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파이버프로, 방산부터 UAM까지 미래 향해 쏜다

방산·우주·UAM 호재에 광학센서·광계측기기 등 주요 제품 판매 쑥쑥
기술적 혜자 바탕 로봇과 AVG등에도 사용 영역 넓히며 주가도 급등

파이버프로 본사 전경(사진=파이버프로)

파이버프로 본사 전경(사진=파이버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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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프로는 광학센서·광계측기기 등의 연구·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3월 스펙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파이버프로 핵심 기술은 편광제어 기술이다. 빛이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해 나가는 성질인 편광을 제어하는 것을 말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규모 면에서 아직 작은 기업 군에 속한다. 최근 주가 상승에 1488억 정도로 시총이 올라왔지만 상장 이후 줄곧 1000억 원 이하의 시총 규모를 유지했다.

파이버프로는 기업의 특성상 전문분야를 다룬다. 이 기업은 1995년 카이스트 광섬유 실험실에서 나와 기술로 사업을 시작하며 출발한다. 때문에 파이버프로의 대표와 주요 임원진이 모두 카이스트 출신으로 구성됐다.

현재 파이버프로의 연구소장, 기술이사 등 카이스트 출신이 대거 포진돼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회사는 스팩상장를 통해 90억 정도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자금 조달에 사용했다.

파이버프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상장 이후 70억 원 정도를 시설자금에 투자했다.

파이버프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세계최초로 편광스크램블러로 사업화를 해서 광통신 시장에 진입 했다. 그러나 2000년 초반 광통신 시장 거품 붕괴로 해외시장이 침체되자 광신호 처리 및 해석에 대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새로운 응용시장에 접목했다.

새로운 분야는 대표이사 등 핵심 엔지니어의 전공분야인 광섬유 자이로스코프다.

광섬유 자이로스코프(FOG)는 편광제어기술을 응용해 물질의 3축의 기울기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회전체의 회전 운동값을 측정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안테나, 항공기 카메라, 장갑차량, AGV 등과 같은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서 정확한 위치를 지정해야 될 때 사용된다.

관성 측정장치(​IMU)도 주요 제품에 속한다. IMU는 FOG에 가속도와 각속도를 측정해 움직이는 물체의 기울기와 속도를 측정하는 장치다.

특히 IMU기술이 포함된 센서는 가속도와 회전 속도(각속도)를 측정하는 전자기기로 항공기, 우주선, 선박, 잠수함, 로봇, 휴대기기 등에 활용된다.

결국 파이버프로가 생산하는 제품은 물체의 균형을 잡기위해 다는 부품으로 '물체'가 어느 각도로 '얼마나 빠르게' 그 각이 변하는지를 센싱 후 다시 균형을 잡기 위한 필수품이다.

때문에 최종적으로 FOG와 IMU로 관성항법장치가 돼 차량, 선박, 항공기, 유도무기 등에 사용된다.

단순 차량, 선박, 항공기, UAM 뿐 아니라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는 모든 물체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장치인 셈이다.

사진=파이버프로 IR자료 갈무리

사진=파이버프로 IR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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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파이버프로는 광섬유 관성센서 및 관성 측정장치(FOG&IMU)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하는 회사로 기술적 혜자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주요 제품의 매출처는 방산 기업이 대부분으로 한화 및 한화 계열사가 주요 고객사로 분류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로봇과 AVG등에도 사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로봇의 경우 전자기기인 하이엔드급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및 관성센서가 핵심 부품이다.

파이버프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로봇이나 AVG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최근 북미 및 유럽시장에 민수용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파이버프로는 최근 나로호와 누리호, KAIST 차세대 소형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광섬유 자이로스코프를 공급하며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유도무기, 체계 자세제어, 전투차량 항법, 무인차량의 항법 및 자세제어 등 군수시장에 쓰임세가 많이지며 실적도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파이버프로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FOG와 IMU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광섬유 관성센서의 경우 내수/수출 모두 늘어나는 추세를 기록했다.

회사 IR자료에서도 성장성을 엿볼 수 있다.

IR자료와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파이버프로의 FOG&IMU 관련 매출은 2023년 346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중 FOG의 매출은 341억으로 전년(240억)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파이버프로의 기술력이 응집된 광섬유 자이로스코프(위쪽)과 향후 매출 성장성 잠정치(사진=사업보고서와 증권사 분석 보고서 갈무리)

파이버프로의 기술력이 응집된 광섬유 자이로스코프(위쪽)과 향후 매출 성장성 잠정치(사진=사업보고서와 증권사 분석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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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역시 파이버프로의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이버프로의 광섬유 관성센서 매출 비중이 2021년 26.9%에서 올해 3분기 누적 50.5%로 빠르게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항공우주산업 및 AI건축물, 무인운송수단 등 신사업에서 자동화 기술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관성센서의 전방산업이 기존에는 방산 위주에서 향후 항공우주시장 및 4차산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방산업체의 해외 수출 증가도 호재가 되고 있다.

실제 파이버프로의 수주공시를 살펴보면 최근 외국정부와 국내 고객사의 비공개 공급계약이 상당부분 파이버프로의 공급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공시에 따르면 파이버프로의 고객 A사는 같은기간 무기공급 계약 공시와 비교해 보면 현대로템의 폴란드 수주 공급과 맞물려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8월에 폴란드와 무기 공급을 확정지은 바 있다. 이 무기에는 파이버프로의 항법장치가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주 기간 동안의 파이버프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또 최근 LIG넥스원의 천궁 등의 수출 소식과 SK텔레콤의 미국의 UAM 기업의 투자 소식에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도 이들 제품에 파이버프로가 한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방산기업의 특성상 납품하는 것이 대외비에 묶여 있기 때문에 정확한 매출 규모나 공급 대상에 대해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 파이버프로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에 힘이 쏠린다.

이외에도 저궤도 위성인 스타링크의 국내 진출 소식과 국내 민간 기업들의 우주분야 투자 확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파이버프로의 감지 센서인 광학형 자이로 국산화가 든든한 뒷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향후 광계측기기, 분포형 광섬유 센서, PLC 기반 광소자 역시 성장 가능성이 커 파이버프로의 미래 성장에 힘이 실린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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