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대덕전자, 선제적 투자 옳았다

2분기 실적 저점 찍고 하반기 개선 기대...내년엔 더 좋다
​FC-BGA에 캐파증설로 공급처 다변화...공급과잉 우려 無

자료=이베스트증권 보고서

자료=이베스트증권 보고서

이미지 확대보기
대덕전자는 PCB(인쇄회로기판)를 주요제품으로 생산 및 판매하는 전자부품 전문회사다.

PCB(Printed Circuit Board)는 회로 위에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탑재해 각 부품들을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부품이다. 즉, 전자제품의 혈관이나 신경망에 해당하는 셈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B는 현재 모든 전자제품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품으로 전자제품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대량생산에 이르기까지 전자, 정보통신제품 제조업체의 주문에 따라 생산이 이루어지는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대덕전자는 반도체, 통신기기 등 각 분야에 걸쳐서 첨단 PCB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FC-BGA, FC-CSP, FC-BOC 및 CSP, SiP 등의 비메모리/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네트워크 및 검사장비 등에 적용되는 MLB 및 Build Up PCB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판매처도 세계 유수의 반도체 제조사와 국내외 IT업체가 공급 대상이다. 더불어 향후 4차 산업을 주도할 인공지능, 자율주행, 서버, 초고속통신 등의 기술에 요구되는 고속대용량, 다기능화, 초박판화에 대응하는 선행기술을 확보하여 첨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덕전자의 주요사업은 반도체 패키지사업부와 MLB(고다층연성회로기판)사업부로 나뉜다.

현재까지 반도체 패키지사업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FC-BGA(Flip Chip Ball Grid Array)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향후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전기 신호가 많은 고성능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 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 생산으로 업역을 확장 중이다.

FC-BGA는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제조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다.

FC-BGA는 일본 업체들이 압도적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국내 업체들도 최근 시설 투자를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실제 대덕전자는 지난해 5000억 원 이상을 선제적으로 FC-BGA에 투자해 삼성전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설투자는 FC-BGA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부분이지만 PCB업계 특성 상 사전수주 물량에 확보에 따른 시설 투자 가능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의 기판전문 조사업체인 후지키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FC-BGA 시장 규모는 2022년 80억 달러(9조88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164억 달러(20조2540억 원)로 연평균 9%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전자산업 컨설팅 업체 프리스마크는 FC-BGA 시장이 11% 가량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자율주행 차량과 AI전자기기분야의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FC-BGA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대덕전자에 실질적 혜택이 가능할 것이란 보고서다.

대덕전자는 내부적으로 FC-BGA 기판으로 사업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덕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FC-BGA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에는 4.5%에서 2022년에는 21%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생산시설 구축에 따라 33% 이상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시설구축이 완료되면 전체 매출에서 차지 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상황도 회복세로 돌아서며 기존 캐시카우에 성장성을 더하게 됐다.

현재 대덕전자 반도체 패키지기판 사업은 메모리와 비메모리향으로 나뉘는데 대략 5대5의 매출 비중으로 파악된다.

올 초 메모리 업황 부진에 하락했던 주가도 최근 메모리 업황이 턴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 중이다.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하반기까지 주가 상승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실제 반도체 관련 주가의 지표로 평가되는 미국의 마이크론의 지난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산업이 수익 저점을 통과했다고 믿고 있다”고 밝히며 하반기 긍정적인 신호를 내놨다.

더불어 산제이 CEO는 오는 2025년 기록적인 시장 규모와 함께 메모리반도체 부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자신했다. 대덕전자 역시 DDR5에 대한 사전 준비를 마친 만큼 하반기 기판사업 실적도 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다.


캐파증설과 우호적인 업황에도 올해 2분까지는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이 정점을 기록한 만큼 상대적 성장은 힘든 상황인 셈이다.

다만 비메모리부문의 매출 증가와 자동차용과 서버부문의 성장세는 주목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덕전자의 매출 추이는 2022년 2,730억원에서 올해 3,370억원으로 증가한다. 이어 내년 매출은 4,570억원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적용처별 매출은 전장(인포테인먼트, 레이더/라이다) 50%, 컨트롤러 40%, 컨슈머(스마트TV) 10%로 구성되어 있다.

매출기준 FC-BGA 생산능력은 올해 연간 4,500억원 수준인데, 2025년까지 7,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주력품이 전장에 더해지고 또 AI돌풍에 CPU시장 확대가 점처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대덕전자의 향후 성장성을 점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위원은 “서버급 제품의 생산 난이도가 어렵고 수율이 낮음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방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계획대로 2,000억 원의 Capex를 집행할 것”이라며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비메모리 쪽도 전장용과 AI수요 등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대덕전자 관계자는 “당사의 실적 전망 추이를 볼 때 2분기까지는 어렵고 반등은 3분기부터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는 상각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떨어질 수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내년에는 더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