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IR]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 "공모자금 통해 중국·미국 진출하겠다"

설립후 꾸준한 연구개발…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검사 기술력 보유
AOI 'FRCA' 핵심 경쟁력…자동수리장비 AOR도 경쟁사 대비 우월
공모자금 954억 원 조달…"기술 초격차 유지해 해외진출할 것"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이사.(사진=큐더스IR 재공)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이사.(사진=큐더스IR 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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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前)공정에서는 그 시작과 끝이 CD라고 한다. 기가비스는 이 CD 측정을 반도체 기판 검사에 적용하여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기가비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기판을 검사하는 자동광학설비(AOI)와 자동광학수리기(AOR)를 제작·판매하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이다. 광학기술을 통해 반도체 기판의 결함을 검사하고, 레이저 가공 기술로 불량을 수리해 수율을 향상시키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더넥스트뉴스>는 큐더스IR의 도움을 받아 기가비스의 강해철 대표이사를 만나 ▲회사의 소개 ▲기술 경쟁력 ▲상장 후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설립후 꾸준한 연구개발…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검사 기술력 보유
기가비스의 핵심 제품 자동광학검사기와 자동불량수리기.(사진=기가비스 제공)

기가비스의 핵심 제품 자동광학검사기와 자동불량수리기.(사진=기가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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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비스는 2004년 설립 이후,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과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해왔다. 약 4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검사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강해철 기가비스 대표이사는 "우리는 세계 최초로 L/S=3/3UM까지 검사가 가능한 광학 검사 장비를 개발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글로벌 장비 업체 KLA보다 앞선 수준이라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비스의 주력 제품은 자동광학검사기 'AOI'와 자동불량수리기 'AOR'이다. 특히 AOI 장비가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이유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결함 검출력의 핵심인 'FRCA'(Full Reference Comparison Algorithm) 알고리즘 덕분이다.

강 대표는 "반도체 전공정에서는 시작과 끝이 CD(Critical Dimension)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개념"이라며 "기가비스는 이 CD측정을 반도체 기판 검사에 적용해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AOI 'FRCA' 핵심 경쟁력…자동수리장비 AOR도 경쟁사 대비 우월
기가비스의 AOR 제품이 구리 쇼트 불량을 해결하는 모습.(사진=기가비스 제공)

기가비스의 AOR 제품이 구리 쇼트 불량을 해결하는 모습.(사진=기가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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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FRCA 알고리즘이다. FRCA는 결함의 판단 기준이 매우 명확하고, 반도체 기판을 불량이라고 판단할 경우 판단의 근거까지 설명이 가능한 완벽한 검사 알고리즘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강 대표는 "정밀한 CD 측정과 검사 알고리즘 구현에는 반도체 기판 제조에 대한 축적된 경험이 필수이며, 초당 48억 바이트를 처리하는 엄청난 계산 능력이 요구된다"며 "기가비스는 여러 고성능 CPU와 GPU를 결합한 영상처리 엔진인 'IPU'를 자체 개발하고, 이 IPU들이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병렬 영상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AOI 장비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가비스는 FRCA 알고리즘을 이용한 패턴 검사의 적용 분야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신(新) 검사기뿐만 아니라, 타 산업 분야로 적용을 모색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기가비스의 또 다른 장비인 자동광학수리기 AOR은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은 장비로 꼽힌다. 반도체 손상 없이 불량을 빠르게 수리해야 하는 기술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FC-BGA는 절연층 역할을 하는 ABF 수지 위에 구리 금속의 회로를 형성해 하나의 레이어를 만들고, 이것을 여러 층으로 적층한 다층형 구조다. 그런데 떨어져 있어야 할 구리 금속 회로가 붙어버리면 쇼트 불량이 나오게 된다.

강 대표는 "쇼트 불량의 경우 두께와 폭이 수 미크론 밖에 되지 않아서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AOR 장비에 의한 기판의 수리는 이 쇼트를 일으킨 부분의 구리만 제거해 양품을 만드는 것으로, 불량 영상을 분석해 가공할 영역을 추출한 다음 레이저 빔을 조사하면서 조금씩 구리를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가비스는 세계 최초로 'L/S=5/5'까지 수리가 가능한 불량 수리 장비인 'SSR-IV'를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SSR-IV'는 2025년 개발될 반도체 제품까지 대응이 가능한 고성능 장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공모자금 954억 원 조달…"기술 초격차 유지해 해외진출할 것"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기가비스 본사 전경.(사진=기가비스 제공)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기가비스 본사 전경.(사진=기가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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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비스는 현재 유수의 글로벌 기판 제조사들에게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판 제조 최강자로 꼽히는 일본의 이비덴을 비롯해 신코와 교세라, 대만의 유니마이크론과 난야, 그리고 국내에서는 삼성전기와 대덕전자, LG이노텍 등이 기가비스의 주요 거래처이다.

강 대표는 "최근 고객사들은 기판 제조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기가비스는 2024년 물량까지 수주를 받아놓은 상태"라며 "고객들이 1~2년 후에 사용할 장비들까지 우리에게 발주한다는 것은 기가비스 장비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신뢰의 방증"이라고 전했다.

기가비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 954억 원은 해외 진출을 위한 밑거름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기판의 검사와 수리장비 분야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초격차 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매출액 대비 높은 비율의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하고, 양질의 연구 인력 확보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일본과 대만에 있는 거점을 확대해 중국과 베트남, 미국으로 진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판 검사 넘버원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가비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주주님들과 투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앞으로도 기가비스를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때로는 사랑의 채찍질도 해주시길 바란다"며 "기가비스는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 성장의 열매를 주주님들과 공유하는 그런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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