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세종의사당법이 통과되자 프럼파스트 주가는 전일대비 가격제한폭(상한가)인 30%까지 오른 1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3월까지만해도 45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세종의사당 건립 소식에 오름세를 보이더니 7달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프럼파스트는 본래 건축용 배관재를 제조·판매하는 업체이다. 프럼파스트가 생산한 배관재는 주방과 욕실 등에서 급수용으로 사용한다. 1992년부터 업력을 쌓아오면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두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신라금속, 한국배관, 호남특판 등 다수의 배관자재 기업이 주 고객사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배관재 수요가 줄어들며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358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296억 원, 2020년 242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7억 원, 15억 원, 11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실적이 부진함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2019~2020년 사이 2000~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2021년 4000원대로 올라서더니 최근에는 1만 원을 돌파했다.
프럼파스트의 주가 상승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소식과 함께 했다. 특히 지난 4월 국회에서 세종시에 의사당을 두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이 발의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이후 국회는 세종의사당 건립 근거가 되는 국회법 개정을 진행했고 8월에는 세종의사당 설치법을 의결했다. 지난달 말에는 국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프럼파스트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세종의사당법 소식에 프럼파스트의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는 회사의 본사가 세종특별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의사당이 설치될 경우 본사가 위치한 세종시의 땅값이 오르며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따라서 실직적인 실적 상승 수혜가 아닌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프럼파스트는 세종의사당이 설치될 경우 실적 수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세종의사당 건축시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주거지를 옮기며 산업단지 신축과 주거단지 재개발이 진행돼 배관재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프럼파스트의 IR담당자와 세종시에 보유한 본사와 공장의 자산가치 현황과 세종의사당 설치시 실적 전망치, 현재 배관재 수요, 올해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프럼파스트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최근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실적 보다는 세종의사당법 관련 소식 때문으로 보이는데.
"세종의사당법 국회 통과로 우리 회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많이들 생각해주신 것 같다. 실제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세종의사당법 통과로 어떤 수혜가 가능한가.
"세종시에 국회의사당이 건축되면 당연히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 공무원들이 세종시로 오게 된다. 그러면서 신축 건물이나 재개발 수요도 늘어날 테고 또 사람들이 모이면서 상권이나 산업 단지가 새롭게 조성될 개연성이 크다. 그러면서 수도배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우리의 실적도 좋아질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가정이 섞인 전망인 것 같다.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수혜는 자산가치 상승으로 오게 될 것이다. 세종의사당법 통과로 그 근처의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우리도 세종시 연동면에 본사와 공장이 위치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 상승의 덕을 좀 보게 됐다. 아직 부동산 공정가치 평가를 진행하진 않았지만, 진행할 경우 자본이 늘고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세종의사당법 통과로 전망하는 실적 수혜 전망치가 있는가.
"계량적인 수치로 전망해보진 않았다. 다만 우리가 최근 3년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현재 배관재 수요는 어떠한가.
"건설업계와 우리 사업은 호황기나 불황기를 같이 한다. 최근에 건설 경기가 모두 죽은 것 처럼 배관재 수요도 확연히 감소했다. 그래도 매출이 200억 원 이상으로 나오는 이유는 정부 정책으로 하방을 지지하는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다."정부의 어떠한 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
"지난 2020년부터 환경부가 시작한 수돗물 안전관리 종합대책이다. 여기서 시설의 선진화를 위해 노후화 된 배관은 모두 교체하고 수량과 수질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관련 시설을 전부 새로 구축하고 있다."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어느 정도인가.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백신 접종자수가 빠르게 늘고 정부가 재정을 통해 건설 경기를 끌어올리려고 하면서 우리 실적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올해는 매출액 300억 원을 넘기 힘들겠지만 내년은 예년처럼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