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일문일답] 경동나비엔, 판관비·매출원가 ‘다이어트’ 성공...올해 실적 기대

북미·러시아 시장서 여전히 강자 자리매김...올해 글로벌 시장진출 위해 캐파 키워
보일러 넘어 냉난방공조·온수매트로 다각화 시도...사계절 매출 안정화 해법 찾는다

경동나비엔 공장 전경(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공장 전경(사진=경동나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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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은 1978년에 설립해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 가스온수기, 온수매트에 청정환기시스템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 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는 CF멘트가 더 유명한 회사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를 주제로 홍보를 이어가며 보일러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실제 경동나비엔은 미국에서 콘덴싱 온수기 1위, 러시아에서는 국민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해외시장의 선전이 눈에 띈다.

여기에 최근 온수메트로 사업을 확장해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북미 시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보일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평택 서탄공장을 확충 중이며 중앙아시아도 진출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는 1분기 IR을 통해 10년 뒤에 매출 10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실제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실적을 확인해 보면 매출은 22년 기준 1조 원이 넘었다.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 하며 성장성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국내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익률은 하락했다.

분기로 보면 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14%감소, 이익률은 6%가 개선됐다.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익률은 늘었다.

영업이익의 증가는 원가절감(2~3%)과 판관비(22%)가 줄며 상승했다.

다만 지역별 매출은 국내매출이 전분기인 4분기보다 올해 많이 줄어든 반면 북미와 러시아 매출은 조금 감소했다.

글로벌 매출 역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지만 가격이 전가되며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여기에 물류비 역시 안정화되며 향후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최근 공장 가동률도 좋다.

경동나비엔의 1분기에 가동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동률 대비 생산능력은 조금 줄었다. 실적도 조금 줄어든 규모지만 상반기가 보일러 사업의 비수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은 나쁘지 않다.

재무상태도 나쁘지 않다.

경동나비엔으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는 자본과 현금보이 부채보다 더 늘었다.

FCF(잉여현금흐름)은 유입으로 유지하고 있고 재무현금이 유입으로 변경되며 현재 장기차입금은 4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 기업의 유동성은 전분기 대비 20%가 뛰었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초 냉난방공조(HVAC)시장 진출을 선언 했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환경에 맞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사계절 매출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아직 증축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신제품출시와 공장 증축이 완료되면 매출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물류비 안정과 제품 가격 전가를 통해 올해 실적 증가도 기대된다.

경동나비엔 주주들은 <더넥스트뉴스>에 1분기 매출하락에도 영업이익 증가 원인 확인을 요청했다. 또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과 현재 캐파증설 상황 역시 확인을 요청했다.

더불어 전시 상황에 러시아 시장의 점유율 유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궁금해 했다.

(사진=경동나비엔)

(사진=경동나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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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일문일답>

지난 10년간 매년 상승했던 판관비율이 올해 1분기 하락한 이유는.
“올해 1분기 판관비는 892억 원으로 2022년 1분기 1,012억원 대비 120억 원 가량 감소했다. 판관비 중 같은기간 운반비가 133억 원 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운반비는 45억 원에서 2021년 424억 원으로 10배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458억 원으로 운반비가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당시 공급망 이슈 등이 터지면서 운임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사의 급여를 제외한 판관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운반비·판매비용·광고선전비· A/S 비용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해 5월에 고점을 찍고 하락 추세로 돌아서며 올해 1분기에 운반비는 38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부분이 판관비 감소의 주요인이 됐다.“

A/S 비용은 계절성을 띠고 있나.
“A/S비용은 실제 발생한 비용과 충당금 성격으로 쌓아두는 비용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난방설비 오작동 확률이 일정하더라도 발생빈도 자체는 실사용이 많아지는 4분기, 1분기에 증가한다. 그런 시기를 대비해 미리 충당금 성격의 비용을 미리 잡아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A/S비용을 분산하기 때문에 겨울철 실적이 좋아지는 효과처럼 보이는 것이다. A/S비용은 분명 계절성을 갖는 것이 맞다“

광고선전비 증가가 크다. 영국 마케팅 강화에 드는 비용의 영향인가.
광고선전비는 국내가 가장 크다. 이어 미국-영국-러시아 순으로 비용이 들어간다. 현지 법인이 있는 국가에서는 다 광고비 집행한다고 보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 온수 기능 강조와 신제품이 출시되며 광고 비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도 기존에는 보일러 중심에서 온수 중심으로 전략 변화에 따라 광고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맞다“

신제품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광고비 지출이 늘어난다는 말인가
“특정 제품이든 지역이든, 유통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광고비 집행은 전략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신제품의 경우는 비중이 더 크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광고선전비의 국내 비중이 가장 큰 이유도 국내 신제품 출시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시장보다 북미나 영국 등 유럽 시장에 현재 광고비가 오르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시장의 광고비 비중이 상당했다. 광고비는 전략에 따라 유동성이 크다고 보면 된다”

생산라인 가동률이 포화된 것이 외주가공비 증가는 관계가 있나
“외주가공비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사내 설비라인을 가지고 외부에 위탁해 그 업체의 노동력을 써서 우리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사내 외주가공비로 분류 된다. 또 우리 공장 밖에서 단순 인가공만을 통해 목적물을 공급하는 방식도 있다. 이 방식은 사외 외주가공비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당사의 제품 생산량에 따라 외주가공비가 변하는 구조다. 다만 국내 임금이 올라가 있다보니까 (사내 외주가공비도) 올라가는 부분이 있어 생산라인의 가동률이 증가하는 것은 맞다.“

매출원가가 줄었다. 재료비는 어떤 상황인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재료비가 두 차례 크게 올랐다. 다만 하반기부터 재료비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재는 안정세로 접어든 상화이다. 가장 많이 쓰는 원자재인 스테인레스에 니켈이 재료비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 재료는 현재 전기차와 차량용 반도체에도 많이 소비되며 가격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1분기 매출원가 하락 중 재료비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원자재 가격 변동세가 커 하반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관측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작년부터 재고자산이 꾸준히 늘었다. 단기차입금이 필요한 상황인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전체적으로 판매가 둔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당사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선 발주와 비축 재고, 이런 부분 때문에 재고자산에 많은 돈이 들어갔다. 그러다보니까 운영 자금 자체가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 단기 차입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재고 늘어나는 만큼 단기차입도 늘어나 있는 상태다. 사업 하다보면 항상 이러한 부분이 발생하지만 충분히 대처 가능한 부분이다.”

우즈벡 법인을 설립했다. 수출은 어떤 경로로 준비 중인가
“우즈벡에 판매될 제품은 필요한 품질 요건을 갖춰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아마 해운으로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운임가 하락에 걱정도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중국공장 제품이 육로나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중국용 제품이다. 이는 각 나라에 판매되는 보일러/온수기는 그 나라만의 특정 인증이나 고유하게 요구되는 품질 이슈가 있기 때문에 쉽게 커버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버지니아 공장 현지의 밸류체인, 시장, 인프라 등의 문제가 지적된다.
“일부 애널리스트가 이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안다. 당사는 이에 대해 문제에 대해 아직 정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밸류체인에 대해서는 기업간 비밀유지 조항으로 답변이 어렵고 시장과 인프라 설비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 다만 버지니아 공장은 별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말은 가능할 것 같다 ”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수혜 예상 시나리오가 나온다
“콘덴싱 온수기가 IRA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지원 금액도 작고 생산을 위한 기간도 짧아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지원 규모가 확대에 맞춰 회사 차원에서 수혜를 극대화하거나 공략해야 될 부분에 대해 계속 리스팅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온수기 시장은 저장식이든 순간식이든 상당히 규모가 크다. 당사의 주력인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는 절대 규모로 보면 아직 미미하지만 프리미엄 가격대를 이루고 있고 현재 미국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IRA법안은 환경 문제 때문에 제정됐기 때문에 충분히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쟁사들도 진입해 있어 향후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신제품가격대가 꽤 높다. 시장 패러다임 전환 시 침투율과 ASP 개선을 기대해도 좋나
“ ‘콘덴싱 온 AI’는 온수 기능 강화로 패러다임 변화를 견인할 제품군이라 가격대가 높다. TV광고 등 홍보를 많이 하고 있지만 현재 경기가 좋지 않아 아직까지 눈에 띄는 반응은 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향후 국내도 선진국처럼 난방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 보편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판매량이 증가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ASP는 올라갈 것이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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