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한온시스템 "올해 실적 가이던스 달성 자신"…영업익 부진 끝낼까

1분기 매출 2.3조, 영업익 602억 기록…주 고객사 생산량 회복
영업이익률 2.6%로 추락…"고객사와 원가 전가 협상 중"

한온시스템 평택 공장 전경.(사진=한온시스템 제공)

한온시스템 평택 공장 전경.(사진=한온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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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온시스템이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생산량이 증가하며 한온시스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고르게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감소했지만 회사 측은 회복이 가능하다며 올해 실적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2조340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억 원으로 집계되며 무려 98% 늘었다.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고객사의 생산량 회복 덕택이다. 2021~2022년 사이 완성차 업체의 생산을 가로막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며, 한온시스템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의 1분기 현대차그룹 대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1조1150억 원, 폭스바겐 대상 매출액은 61% 증가한 243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폭스바겐 대상 매출액이 한온시스템 전체 매출액 중 10.4%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향후 글로벌 생산물량을 30%, 그 중 전기차 생산량을 40% 이상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분기에 폭스바겐 쪽으로 나가는 물량과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매출 증가율이 주요 고객사 중 가장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1분기 호실적으로 한온시스템의 올해 가이던스 달성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한온시스템은 올 초 2023년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매출액 목표치를 9조 원으로 내세웠다. 회사는 1분기 매출액만 2조3400억 원을 벌어들이며 가이던스의 26%를 채웠다.

그러나 영업이익 가이던스의 경우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 초 2023년 실적 가이던스 발표 당시 한온시스템은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4.5%로 제시했다. 매출액 목표가 9조 원이므로 영업이익 목표치는 4050억 원인 셈이다. 그러나 1분기 회사의 영업이익은 602억 원으로 가이던스의 14.9% 수준만을 채우게 됐다.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률 부진은 물류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1분기 운송 관련 일회성 비용이 68억 원 발생했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재료비 상승분을 고스란히 회사가 부담했다. 이에 따라 1분기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 4.5%에 크게 못 미치는 2.6%로 집계됐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1분기 협력사에서 관세와 물류 관련 비용이 발생하면서 한온시스템도 충당금 68억 원을 잡았다"며 "또 원재료비 부담의 경우 원가 상승 부담을 고객사와 함께 부담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며 2분기 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온시스템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1분기 매출액은 내부적인 분기 가이던스를 충족했는지.
"아니다. 대략 3% 정도 계획대비 낮다. 특히 중국에서 계획이 다소 틀어졌다. 중국 매출액이 전년대비 25% 감소했는데, 이는 주력 고객사들의 중국 판매량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올해는 매출 개선이 눈에 띄게 발생하긴 힘들 것 같다. 또 올 1~2월 사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고객사들의 완성차 생산이 다소 더뎠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매출액이 분기 가이던스를 채우진 못했지만 연간으로는 충분히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1분기 운송비 관련 일회성 비용 68억 원이 발생했다. 어떤 내용이고 추가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은?
"1분기에 협력사 측에서 관세부분의 문제가 생기면서 우리도 충당금 68억 원을 잡았다. 2분기에도 30억 원 가량의 추가적인 충당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관련해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지는 않는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운송비 부담은 줄어들고 있는가.
"1분기 운송비는 전체 매출액 대비해서 3.5% 비중을 차지했다. 일회성 비용 68억 원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 대비 3.2%까지 줄어든다. 작년 연간 운송비는 매출액 중 3.4%였기 때문에 올해 들어서 점점 하락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하반기에는 해상운송 공급계약 갱신 이슈가 있다. 지난해보다 운임이 많이 하락해서 올해는 더 낮은 운임으로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하반기 운송비는 전체 매출액 대비 3%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원재료 가격을 고객사와 함께 부담하는 협상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고객사 측은 당연히 방어하려 하고, 우리도 근거를 제시하면서 합리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도 지난해 원재료가 상승으로 협상을 한 번 해본 경험이 생기면서 서로가 서로의 인풋·아웃풋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협상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객사에게 원재료 부담을 전가하는 부분이 원재료비와 운송비가 대상이었는데, 올해는 인건비와 에너지비용까지 추가됐다. 그리고 지난해 전가 부분이 원재료가 상승분의 70% 였다면, 올해는 70%는 기본으로 깔고 간다. 지금은 90%까지 밀고 있다."

원재료가 전가 협상이 잘 되면,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지.
"리스크가 있다. 우리도 고객사의 2~3차 벤더로부터 원재료가 전가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에도 2~3차 벤더 대상 원재료가 전가 비용이 300억 원 지출됐다. 우리가 고객사로부터 받은 금액의 75% 정도가 2~3차 벤더로 나간 것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고객사로부터 원재료가 전가를 80%정도만 받고, 2~3차 벤더에게 거의 다 지출한다면 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질 수도 있다."

현재 원가율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당연하게도 원재료이다. 재고로 쌓아둔 원재료들의 원가율이 높다. 알루미늄 시장 가격은 낮아졌는데, 재고에 들어와 있는 것의 가격이 높다. 그래서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는 원가부담이 크다. 그 다음이 2~3차 벤더들로부터의 비용 전가 요구이다. 인건비 증가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벤더들의 비용 부담이 크다."

전기차 관련 전동화 부품에서 고객사 비중을 알 수 있을까.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추적이 어렵다. 컴프레서 기준으로는 1분기 기준 75만 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이 전체 중 67%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BMW와 스텔란티스이다. 현재 이렇게 네 개의 고객사가 컴프레서의 주 고객사이다. 2024년 하반기부터 벤츠, 2025년부터는 포드가 포함되면서 컴프레서 매출 다각화와 성장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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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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