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투자자들이여, 사업 보고서를 읽자

요즘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자들의 45%가 유튜브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35% 가량이 기업의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고, 사업보고서를 읽는 투자자는 고작 2%에 불과했다.

기자 주변에도 사업보고서를 읽지 않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다. 그들은 사업보고서를 읽지 않는 이유를 "어렵다" 또는 "너무 딱딱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라고 꼽았다. 유튜브나 기업의 뉴스를 살펴보는게 더 재밋고 간편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을 알아야 한다. 상장 기업들은 적어도 10년 넘게 사업을 영위해왔던 업체다. 이런 업체에 대해 알아보는데 겨우 유튜브 10분, 기사 몇 줄로 해결될까.

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은 문자 중독이라 할 정도로 많은 자료를 본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것은 기업의 사업보고서이다. 유튜브나 뉴스의 경우 광고 등의 이유로 기업이 하고 싶은 말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업보고서는 다양한 투자자적 관점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사업보고서만 주의 깊게 보더라도 이 기업이 투자자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숨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한 예로 퇴근 들어 사회적책임투자 펀드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찾아 투자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이 펀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사업보고서 내용에 포함시키고 있다.

기업의 경영환경은 계속 변한다. 새로운 사업분야에 뛰어들었을 수도 있고, 주력 제품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투자비 회수가 끝나 이익률이 높아졌을 수도 있고, 갑작스런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IR에 노력하는 기업이던, 노력하지 않는 기업이던 기업들은 이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모두 담아야 한다. 사업보고서만이 투자자에게 기업의 나침반이자 교과서가 될 수 있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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