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CEO 공백기' KT, 자본조달 성공적…실적·배당은 '글쎄'

자회사 4조 원 가치 인정…6000억 원 투자유치
1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22.4% 감소…자회사 부진
"오는 7월 말 대표이사 후보 정해질 것"

KT본사 전경.(사진=KT 제공)

KT본사 전경.(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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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경영자(CEO) 공백 상황에서도 종속회사 클라우드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자본조달을 통해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하며 향후 배당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KT클라우드는 제3자배정증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KT클라우드는 보통주 133만 주, 전환우선주 133만 주 등 총 신주 266만 주를 발행한다.

유상증자의 제3자배정 대상자는 IMM크레딧앤솔루션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IMM크레딧앤솔루션은 KT클라우드의 지분을 최대 13% 이상 확보하게 된다.

이번 자금조달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지난해 KT클라우드가 KT로부터 분사하기 전 장부가치는 8000억 원, 시장가치는 4000억 원대에 불과했다. CEO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KT는 1년 만에 10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KT 관계자는 "KT클라우드는 분사 후 설립 1년 만에 지분 13%를 대상으로 60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분사 이전 시장가치가 40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재 인정받은 기업가치 4조 원은 기존 대비 10배 이상 높게 측정된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자본조달로 KT는 클라우드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신규 인터넷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존 업체들을 인수합병해 5년 이내에 100메가와트(MW) 이상의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5500억 원, 올해 1분기는 1487억 원이다. KT는 2026년까지 KT클라우드의 매출액을 2조 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KT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AI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AI칩 양산 등 풀스텍 사업 역량 구축을 본격화해 2026년 매출액 2조 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은 CEO 공백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냔대비 2.6% 늘어난 6조443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861억 원으로 22.4% 감소했다.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4996억 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치다.

이번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CEO 부재에 따른 그룹사 경영 비효율이 꼽힌다. 실제 KT의 주요 그룹사로 꼽히는 에스테이트와 콘텐츠 자회사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25.1%, 7.6% 감소했다. 이에 그룹사의 이익기여도가 절반으로 줄어든 980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 증액 전망도 어둡다. 이익이 늘어야 배당할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나는데, 올해 상반기 경영 공백이 지속되면서 감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관계자는 "배당과 관련해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할 수 있는 재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새로운 이사회와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배당증액의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넥스트뉴스>는 KT의 IR담당자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해봤다. 다음은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KT 1분기 실적.(자료=NH투자증권 제공)

KT 1분기 실적.(자료=NH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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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이유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 마포 솔루션센터 처분이익이 746억 원 발생한 일회성 이익이 있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무선 단말 회계 처리 이익이 500억 원 감소한 점이 반영되며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또 모바일 사업은 선전했으나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대통령 선거와 재난, 백신 등으로 증가했던 메세징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며 성장폭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연간 영업이익의 감익 추세가 이어질까. 성장할 가능성은.
"우선 IPTV 사업쪽에서 OTT TV 콘텐츠를 출시했다. 고가치 사업자가 늘고 시청 편의성도 늘어나면서 2분기부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사의 경우 1분기 실적이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은 그룹사들이 많다. 광고와 커머스 시장이 부진하면서 자회사들의 매출이 감소했다. 이 외에도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진행한 자회사도 있어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2분기부터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

2023년도 배당에 대해 가이던스가 있는가.
"배당과 관련해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할 수 있는 재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이사회와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배당증액의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KT클라우드가 6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자금 활용 계획은.
"KT클라우드는 IMM으로부터 6000억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KT에서 분사하기 전 장부가치가 8000억 원 정도였는데, 실제 시장가치는 저평가로 PBR기준 0.5배 정도로 평가됐다. 즉, 분사 전 기준 가치는 4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이번에 4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높게 측정된 것이다. 해당 투자금은 시장 우위 확대와 성장 재원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의 미래 성장 전략은.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신속하게 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 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센터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을 활용해 5년 이내에 100MW 이상의 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이후에는 운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인공지능 원격 시스템등을 도입해 데이터센터 운영을 효율화하는 방안이다. 또 AI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해 AI칩을 양산하는 등 클라우드 전 과정의 사업 역량 구축을 본격화 할 것이다. 2026년 매출액 2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구체적으로 과거보다 어떤 부분이 개선될지.
"지난달 17일 뉴거버넌스 TF를 구성했다. 지분률 1% 이상의 주주로부터 추천을 받았는데 7명의 주주가 9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KT이사회가 추천후보 9명을 검토해 최종 5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개선사항은 사외이사 선입 절차가 대표적이다. 기존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는 사외이사 1명과 사내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현재는 전부 사외이사로만 구성됐다. 사외이사 후보군 확정에 있어서도 주주 추천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또 평가기준에 정량평가를 추가했다. 과거에는 정성평가가 100%였지만 현재는 1차적으로 정량평가를 거쳐야 2차 정성평가를 받을 수 있다."

향후 지배구조 개선 작업 마무리 일정은.
"정관 변경이 필요한 상황은 오는 6월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결의를 거칠 예정이다. 이후 선임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할 것으로 예정됐다. 늦어도 7월 말까지 후보를 확정할 것이다."

7월까지는 CEO가 부재한 상황이다. 공백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은.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체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이뤄진 비상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 구성과 현안 등의 내용은 집단 의사결정으로 진행한다. 일반적인 내용은 즉각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경영과 사업에서 공백여파는 없고, 이미 수립된 경영 기반에 따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T클라우드의 유상증자도 CEO 부재상황에서도 KT가 정상적인 경영체제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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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일1998/12/23
대표자김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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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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