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상장사는 투자자에 대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사진=백청운 더넥스트뉴스 분석 기자.

사진=백청운 더넥스트뉴스 분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한국IR협의회 관계자와 미팅을 진행하면서 놀라운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협의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실적 전망을 제시하는 기업의 수가 전체 상장사 중 19%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또 올해 초 그 19%의 기업의 실적 가이던스와 실제 실적을 비교해보니, 절반의 기업만 가이던스를 충족했다. 심지어 23%의 기업은 전망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상장사의 IR 기사를 작성하다보면 투자자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한 번도 개최하지 않는 기업이 부지기수다. 물론 IR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기업도 많지만, 아직 국내 상장사들이 IR을 평균적으로 잘한다라는 말을 하기엔 어렵다.

IR은 어떠한 단기적인 목적, 예를 들면 주가 부양이나 방어 등을 달성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한 의무이자 기업의 경영목표, 비전과 함께 가야 하는 문화이다.

기업은 주주와 잠재 투자자에게 스스로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줄 의무가 있다. 주인에 대한 예의이자, 기업 운영에 대한 주요 결정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상장기업이라면 주주가 매번 바뀌고, 주가가 움직이고, 그에 따라 회사의 외형이 결정되고, 자본을 조달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기에 IR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IR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에 대한 책임 의식'이다. 진정으로 주주를 대하며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주와 함께 고민하고 공유한다면, 주주들 또한 마음을 열어 호응하고 후원한다. 주주들은 회사와 경영진에게 보내는 신뢰를 넘어, 해당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주는 마케터 역할도 자처할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기업을 상장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보자. 회사를 상장하면서 자본을 조달하고 인지도를 높여 전보다 더 높은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꿈에 차있었을 것이다. 초심을 잃어서는 안된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결과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더인베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실시간 IR취재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