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메모리 반도체 감산 예상보다 클 듯"…삼성전자 NDR, 무슨 얘기 오갔나

4월27일~5월2일 삼성전자 NDR 진행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전년比 8%↓ 전망
"2분기 재고 정점…가격 협상력 개선될 것"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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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력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한화투자증권과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했다. 이번 NDR의 주요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향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 방향성이었으며, 삼성과 증권사 간 감산 규모와 수요 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의지가 예상보다 강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DR에 참여한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신규 생산은 전년대비 8% 정도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의 예상치인 5~6%보다 훨씬 더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1분기 말부터 재고 수준이 충분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을 축소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감산이 2분기 말부터 공급 축소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고, 3분기까지는 의미있는 수준의 감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디램(DRAM)과 낸드(NAND) 출하가 증가하는 가운데, 감산에 의한 공급 축소로 수요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2분기 이후 감소 추세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마이크론(Micron)사가 이달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하를 멈출 것으로 예상되며, 신제품(DDR5, LPDDR5)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를 보이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 상승의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디램과 낸드의 가격이 원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하락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전락 변화로 가격 협상력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 정도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대규모 손실을 냈다. 그러나 올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적자 축소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가격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고,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회복은 다소 더디지만 현재 수준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삼성전자 NDR에 참석한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일까.
"이미 1분기부터 재고가 많은 제품들에 대해 웨이퍼 투입을 축소하고 있다. 생산에 걸리는 시간 등을 따져보면 2분기 말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아마 하반기에 공급 축소 효과가 최대치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 대략 3분기까지 의미 있는 수준의 감산이 진행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따져본 메모리 반도체의 연간 신규 생산은 지난해보다 8% 가량 역성장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시기를 예측한다면.
"디램과 낸드의 재고는 2분기에 정점을 찍는다. 2007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찍은 때부터 가격 상승이 발생했고, 따라서 이번에도 2분기 중 디램과 낸드 가격이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본다. 또한 마이크론이 5~6월 사이에 가격 인하 정책을 중단할 예정이라 아마 2분기 말부터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협상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들의 상황은 어떠한가.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한 뒤 고객사들의 재고 계획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재고조정이 초기에 시작됐던 모바일과 PC 고객들은 이미 조정이 마무리 단계라고 파악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센터나 서버 고객들 역시 빠르면 3분기 쯤 재고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반기에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효과로 수요 증가에 대한 낌새도 감지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줄었는지.
"디램 기준으로 분석하면 지난해 말 재고일수가 11주 정도였다. 이게 올해 1분기 16주 사이로 증가했는데 올 2분기 정점을 지나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 18주 수준에서, 3분기 15주, 4분기 9주 수준으로 전망한다."

올 2분기 실적을 전망하면.
"영업 흑자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1700억 원 정도의 분기 영업이익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대비 역성장은 나타나겠지만, 반도체 부문은 오히려 적자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 하락도 막바지고, 출하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이 그 근거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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