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카카오, "하반기 개선 가능"

1분기 영업익 771억 원…전년比 55.2%↓
외주인프라·감가상각 비용 증가
카카오 "비용 효율화 방안 마련…하반기 반등"

카카오 사옥 전경.(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사옥 전경.(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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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났다. 인건비와 인프라 설비 투자비, 인공지능(AI) 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률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2% 감소한 771억2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400억 원으로 5.4% 늘었다.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성 우려가 제기됐다. 통상 영업이익률 하락은 비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거나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발생한다.

카카오의 경우 영업비용의 증가가 이익률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분기 카카오의 영업비용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1조669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주인프라 비용이 18%, 감가상각비용이 15% 증가했다.

외주인프라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는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이 꼽힌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사고로 서비스가 먹통이 됐던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카카오는 데이터센터를 다중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외주 용역 수수료가 10% 이상 감소했음에도 인프라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외주인프라 비용이 늘어난 셈이다.

감가상각비용의 경우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AI와 헬스케어 부문에 많은 투자를 집행하면서 올해부터 상각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기존 직원들의 연봉인상과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도 전년대비 11%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고,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는데, 이는 데이터센터 다중화에 따른 외주인프라 증가와 감가상각비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3월부터 비용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일부 이익률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업 부문별 성과를 살펴보면 톡비즈 매출은 전년대비 12% 성장한 5156억 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내에 관고 매출은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며 1% 가량 감소했지만, 메시지 사업은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맞춤형 광고 상품의 도입으로 17% 성장했다. 특히 선물하기나 톡스토어 등이 포함된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선물하기 배송상품이 성장하고 직매입 상품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자회사인 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가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플랫폼 기타 매출은 3656억 원으로 전년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스토리와 뮤직 등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 증가한 77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올해 매출액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남은 기간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신규 투자 비용이 빠르면 하반기부터 줄어들고, 커머스 사업이 성장도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 초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연결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나며 이익률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카카오의 IR담당자와 ▲올해 영업이익 개선 가능성 ▲신사업의 진행 상황 ▲올초 발표한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 ▲자회사 사업 상황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2023년 1분기 카카오 실적 정리.(자료=카카오 제공)

2023년 1분기 카카오 실적 정리.(자료=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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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데이터센터 다중화에 따른 외주인프라가 증가하고 감가상각비 비용 증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AI, 헬스케어 부문에 예상보다 많은 투자비를 집행했다. 올 1분기부터 비용 효율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이익률이 낮은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로운 성장동력인 AI, 클라우드, 헬스케어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2분기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AI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뉴이니셔티브 영업손실이 30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관련 투자비용은 올해 중 최대치일 것으로 본다. 빠르면 하반기나 내년 초부터는 관련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올 2분기 광고 사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톡비즈 사업 매출액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
"2분기부터 광고주들이 광고비를 늘려가는 추세에 있다. 아직은 빠른 회복세는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닌게 톡채널에서 중소형 광고주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이쪽은 경기 민감도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톡비스 사업 매출액의 가이던스인 연간 16% 성장 전망은 유지할 것이다."

카카오톡에 광고를 띄우는 등 개편을 진행했다. 재무적 성과는 어떠한가.
"이번 개편에 따라 오픈채팅 탭이 뷰(VIEW) 탭을 대체하게 되는데, 현재 기존 대비 매출이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기술 개발 상황은 어떠한가. AI기술을 카카오톡 등 플랫폼에 적용할 시점은.
"우리가 개발 중인 'Ko-GPT2.0'은 하반기에 공개돼 다양한 카카오톡 서비스에 적용될 것이다. 기술력에 대한 기준점이 없어 글로벌 업체들과의 비교가 어렵지만 한국어 특화 모델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본다. 또 기존의 챗GPT는 응답속도가 굉장히 느려서 속도가 필요한 서비스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어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불편하다. 'Ko-GPT2.0'는 이러한 점이 개선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수익 모델은 해외 업체들과 제휴할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별 실적과 올해 전망을 알고 싶다.
"카카오뮤직은 멜론을 기반으로 아이브, 아이유의 효과로 이익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최근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사업 협력으로 더욱 강한 수익성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북미, 동남아 등에 투자했던게 손실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사업의 조직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미디어는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제작 내재화에 집중하며 비용지출이 컸지만, 올해부터는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연결 시점은 언제인가. 기대 효과는 무엇인지.
"우선 음악 사업의 본원적인 인프라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AI와 버츄얼휴먼 등 미래산업을 포함한 2차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Pop글로벌 확장 영역에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유통 경쟁력과 SM엔터의 메가 IP를 더하면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의 거래에서 협상력과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 SM엔터의 연결회계 편입 시점은 2분기부터 온기로 반영될 것이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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