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3조 원 양극재 '테슬라 직납' 엘앤에프, "자금조달·추가계약 긍정적"

지난달 테슬라와 4조 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
설비투자에 따른 자금조달, 교환사채로 해결
"2025년까지 테슬라 직납 5조 원으로 늘릴 것"

엘앤에프 본사 전경.(사진=엘앤에프 제공)

엘앤에프 본사 전경.(사진=엘앤에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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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가 테슬라와 4조 원에 가까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기차 업계 1위 업체에 직납하는 만큼 엘앤에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엘앤에프 측은 향후에도 테슬라와 추가 공급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엘앤에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확정 계약금액은 3조8347억 원 규모로 엘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395%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4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2년간이다.

이번 계약은 엘앤에프가 테슬라에 직납하는 최초 계약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인 만큼 그 성과가 올해 초부터 나타난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4조 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으로 엘앤에프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공급계약 공시 이전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31만8000원으로 제시했지만, 이날 기준 38만 원으로 19.5% 상향했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엘앤에프의 공급계약은 테슬라 모델Y 기준 총 55만 대에 공급 가능한 규모"라며 "테슬라는 연간 약 70만 대에 내재화된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엘앤에프의 목표 밸류에이션을 16.3배에서 22.9배로 상향한다"고 분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매출의존도가 높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벗어나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공시 이후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최근 2차전지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엘앤에프는 경쟁업체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요 양극재 공급사라는 점은 충분한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도 38만원에서 39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우려할 만한 부분도 있다.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생산 능력이 테슬라와의 계약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유상증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이번 계약을 위해 설비투자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향후 공급계약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가동률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엘앤에프의 IR담당자와 설비투자 가능성과 자금 조달 방안, 향후 테슬라와의 추가 공급계약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엘앤에프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테슬라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엘앤에프의 생산 능력이 공급계약을 채울 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테슬라에 전체 공급량은 양극재 7만~7만3000톤 가량이다. 배터리로 환산할 경우 45기가와트시(GWh)인데 우리 생산설비는 현재 20GWh 수준이다."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설비투자 가능성이 있는지.
"지난해 실적 발표 가이던스에서 우리가 제시한 부분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다. 당시 우리는 2025년까지 100GWh의 생산능력 확보를 제시했다. 현재도 설비투자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생산능력 부족으로 테슬라에 양극재가 납품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엘앤에프에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다. 자금 확보 방안은 무엇인가.
"설비 확보에는 적어도 1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말씀하신대로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은 만큼 교환사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교환사채를 발행해 5000억~6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는 만큼 테슬라와의 추가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될까.
"그렇다. 테슬라와의 추가 계약을 우리 쪽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2025년까지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17조 원이다. 이 중 예상 고객사 비중을 LG에너지솔루션 8조5000억 원, SK온에 3조4000억 원, 그 외의 기업에 5조1000억 원이다. 이 중 테슬라의 비중을 5조 원까지 늘린다는 게 우리 목표이고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안장섭 더넥스트뉴스 기자 jsa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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