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해외주식] 'AWS 성장 둔화' 직면한 아마존닷컴…증권가는 "우려 과해"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회…시간외 주가는 '급락'
신성장 동력 'AWS' 매출, 시장 예상치 하회한게 원인
증권가 "클라우드 살아날 것…북미 리테일 사업이 관건"

폴란드 포즈난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땅값이 싸고 인건비가 독일의 절반 수준인 이곳을 15년간 빌려 물류센터를 확장했다.(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폴란드 포즈난에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 땅값이 싸고 인건비가 독일의 절반 수준인 이곳을 15년간 빌려 물류센터를 확장했다.(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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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존닷컴이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성장 우려가 두드러지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아마존닷컴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클라우드 성장도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1492억 달러,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매출액 1456억 달러, 영업이익 24억 달러를 각각 2.4%, 12.5% 상회했다.

이번 깜짝 실적을 이끈 지역은 북미를 비롯한 국제 매출이다. 지난 4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934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901억 달러보다 3.7% 높았고, 같은 기간 국제 지역 매출 역시 345억 달러로 335억 달러를 제시한 시장 컨센서스를 3.0% 상회했다.

또한 각종 부정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익을 달성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마존닷컴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면서 발생한 자산 상각 비용과 보험 커버리지 추정치가 변화하며 생긴 충당금 등이 27억 달러 가량 발생했음에도 4분기 영업이익이 27억 달러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산 상각 비용과 충당금 발생 등 일회성 비용 27억 달러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54억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고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직원 퇴직금, 수익성 낮은 점포 정리 비용, 자가 보험 관련 추정치 변경 등이 27억 달러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영업이익이 27억 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실적의 발표에도 아마존닷컴은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아마존닷컴의 시간외 주가 하락 요인을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 성장 둔화 우려라고 꼽았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아마존닷컴의 AWS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2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컨센서스 219억 달러를 하회했다. 아마존닷컴의 신성장 동력이 될 AWS의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AWS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14억 달러와 52억 달러로 컨센서스인 219억 달러, 55억 달러를 하회했다"며 "단기적으로 클라우드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AWS 사업부의 올해 1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도 우려로 꼽힌다. 시장이 예상하는 1분기 AWS 사업부의 매출액 성장률은 10% 중반이다. 지난해 4분기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1월 AWS 성장은 전년동기 높은 기저와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용량 조절이 계속되면서 10%대 중반 수준"이라며 "기업들의 클라우드 비용 조절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AWS 사업부문의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북미 사업의 이익이 개선되며 아마존의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AWS 사업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있지만 현재 아마존닷컴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이 아니며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전망은 오히려 밝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 클라우드 사용량의 반등 또한 빠르고 신규 계약 체결, 수주잔고 등 사업 기반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3년 가장 기대되는 점은 북미 리테일 사업의 영업이익률 개선이다. 아마존의 올해 우선순위는 비용 효율성 개선이며, 지난해 4분기에 물류·배송 비용 효율성은 목표를 달성했고 인력과 시설 부문 비용 감축에서 기반을 구축했기에 올해 유의미한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매출 성장 속에서 마진 개선은 아마존 주가 상승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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