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삼성바이오로직스, 깜짝 실적에 ‘휘둥그레’...CDMO(위탁생산개발) 확대 등 재평가 기대

4분기 매출액 9665억 원, 영업이익 3128억 원 ‘어닝서프라이즈’
고환율, 효율적인 공정 개선에 따른 공장가동률 상승 등 훈풍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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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은 깜짝실적이 올해도 계속될지에 관심을 갖는다. 전문가들은 CDMO(위탁생산개발)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수주증가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기 매출 1조 원 시대 개막 '초읽기'…판가 상승 및 생산 효율화 등 영향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추정치(자료=유안타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추정치(자료=유안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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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의 눈을 휘둥그레할 만한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9655억 원(+117.3% 전년 대비(YoY), +10.6% 분기 대비(QoQ)), 영업이익은 3128억 원(+142.9% YoY, -3.7% QoQ)에 이른다.

시장컨센서스(추정치)가 매출액 8040억 원, 영업이익 2635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눈높이를 각각 20.1%, 18.7%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호실적의 원동력을 효율적인 공정 개선에 따른 공장가동률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 공장의 풀가동 및 생산효율 극대화, DP(Drug Product, 완제의약품) 매출 상승이 성장요인이다"고 말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3공장의 이미 높은 가동률과 더불어 생산설비 효율 극대화 작업에 따른 생산성 추가 상승으로 분기 1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외부요건도 좋았다. 고환율의 수혜도 입었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이어 1,2,3 공장 풀가동 기록 속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끈 주요 요인은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가 상승 및 생산 효율화”라며 “우호적인 환율효과가 지속되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진단했다.

◇신수익원인 ADC(항체-약물 접합체) CDMO 확장…수주급증에 5공장 건설 계획발표할 듯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가치 추정(자료=메리츠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가치 추정(자료=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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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앞으로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은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위탁생산) 사업을 바탕으로 세포주개발, 공정, 제형, 분석법 등 세포주 개발 및 초기 임상까지 개발서비스를 제공하는 CDO(위탁개발)사업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경쟁력은 큰 덩치다. 인천송도 경제자유구역(송도지구)에 상업용 생산설비 36만리터(1공장 3만, 2공장 15만, 3공장 18만), 임상용 생산설비 4000리터로 총 36.4만리터의 Capacity(용량)를 확보해 글로벌 바이오 CMO로 자리잡았다.

시장은 올해 투자포인트로 CDMO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수주증가를 꼽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2021)에서 ADC(항체-약물 접합체) CDMO로 확장을 밝혔다. 2024년 1분기 생산이 목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시장에서 급성장하는 ADC(항체약물접합체)는 최근 항암제를 중심으로 개발 비중이 높은 모달리티이며, AOC(항체-올리고), AIC(항체-면역조절약물)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하다”며”다수 ADC 약물 개발은 상업화 품목 증가로 ADC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데, ADC CDMO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하드리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지난 1월에 경쟁사인 암젠에 이어 2번째로 출시해 시장침투율은 빠를 전망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미라는 고농도 제형이 경쟁력이 있으므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PBM(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재 협상)도 앞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고농도와 저농도 제형을 모두 승인 받은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과 오가논이 하드리마의 판매를 담당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고농도 제형 등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장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생산공장도 CDMO 포트폴리오 확대를 뒷받침해준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4공장 수주를 지속적으로 논의 중에 있으며, 부분 가동 이후 수주 완료 품목 중 일부는 기술 이전과 시생산 등을 진행 중”이라며 “다수 제약사와 4공장 관련 수주 계약 논의중이며, 수주 완료와 함께 5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건설 계획 발표시 올해 가장 큰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한나 이베스투자증권 연구원도 “4공장은 업계 최단기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미 8고객사와 11제품 수주가 진행중이고 34개의 제품이 협의중”이라며 “대규모 수주가 추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나올 수 있는데, 4공장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2025년 말에는 풀가동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대규모 수주가 기대가 현실화되면 기업가치가 레벨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성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높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그러나 지속되는 이익 고성장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데, 이중항체 플랫폼 구축 및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5공장증설도 계획해 기업가치 레벨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더넥스트뉴스 기자 hjkim@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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