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분석] 지난해 '매출 20조·영업익 2조' 삼성SDI, '기술·품질·수익성' 철학 통했다

지난해 매출 20조566억 원, 영업이익 1조8944억 원 전망
'젠5' 판매 호조로 수익성 개선·신규 고객사 확보 동력
'기술·품질·수익성' 중심 철학 올해도 이어갈 계획

(사진=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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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부가 제품인 '젠5'(Gen5)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연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뒀다. 삼성SDI는 올해 신규 투자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0조566억 원, 영업이익 1조8944억 원을 기록한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1.1%, 42%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성과는 삼성SDI가 지난해 기술·품질·수익성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보단 제품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SDI가 개발한 젠5 배터리는 최신 소재 기술과 공법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는 20% 늘리면서 원가는 20% 절감했다.

'저(低)비용·고(高)효율' 배터리 젠5의 주요 고객사는 기존 현대차·기아, BMW 등에서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 신규 친환경차 브랜드까지 확대됐다. 고객사 확대로 삼성SDI는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인 9~10%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술·품질·수익성' 중심 철학을 올해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차세대 기술 선행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최고의 품질 확보를 위해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에 걸친 품질 관리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삼성SDI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6세대 배터리인 '젠6'를 개발 중이다. 배터리 원자재 중 가장 비싼 코발트 비중을 줄이되 성능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젠6 개발로 배터리 시장 내 시장 점유율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여기에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연구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매출의 약 6~7%를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연매출 20조 원을 넘어선 만큼 올해 삼성SDI의 연구개발 투자는 최초로 1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SDI가 미국, 유럽 등 현지 생산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해 미국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세워 북미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또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최 사장과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이 미팅을 갖자 향후 양사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더넥스트뉴스>는 삼성SDI의 IR담당자와 올해 사업 전망과 최근 공급망 이슈 문제에 대한 대응, 환율 효과, 제품 경쟁력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삼성SDI IR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올해 전반적인 사업 전망은 어떤지 말씀 부탁드린다.
"우선 사업 부문별로 네 가지로 나눠 말씀드리자면 우선 자동차 전지는 최근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와 주요 완성차 고객의 EV(전기차) 신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며 하반기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전력저장장치인 대형전지(ESS)는 최근 전력료 급상승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확대 움직임,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전력용 ESS 중심으로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주택경기 둔화로 전동공구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EV, E-Bike 등 모빌리티 수요의 고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자재료 소재는 올해 전방 수요 둔화가 우려되지만 고객 다변화, 신제품 출시로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시황에 맞춰 유연한 제품 믹스로 대응할 계획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시장에서 삼성SDI의 시설 투자 진행에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고객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확실한 수요를 근거해 투자를 결정 및 집행하고 있다.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안되고 필요할 때가 오면 할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최근 공급망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데 삼성SDI의 공급망 관리 전략은.
"우리는 권역 별 완결형 SCM(공급망 관리) 구축을 큰 전략의 방향으로 삼고 업스트림 전반에 있는 모든 파트너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현지 공급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완결형 오퍼레이션을 위해 헝가리의 향후 현지화율을 80% 이상까지 높일 예정이다. 북미는 양산이 시작되는 2025년까지는 헝가리 수준의 현지화율을 확보할 계획이고 중요한 원소재에 대해서는 JV(합작법인), 지분투자 등으로 적극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그외의 자재도 장기적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며 업스트림 전반에 대한 공급망 다변화·이원화를 추진해 SCM 전반의 리스크에 대비할 것이다."

ESG 방향에서 대응하기 위한 원자재 리사이클 전략도 있는지.
"우리의 메탈 리사이클 전략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물량 확보 및 ESG 관점에서 중요하다. 글로벌 전 거점에 리사이클 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핵심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전지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판매량 증가, 판가 인상, 환율 효과 각각의 기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자동차 전지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했는데, 성장 중 판매 증가가 약 20% 정도 기여했다. 10%는 판가 상승과 환율 상승에 기인한다. 손익 측면에서는 환율 상승은 긍정적이었으나 판가 상승분은 원소재 구매 비용 증가분과 상쇄되어 손익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젠5 중심으로 판매량이 확대된 부분이 수익성 측면에서도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 구체화로 전력용 ESS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데 삼성SDI의 대응 전략이 무엇인가.
"중장기적으로 전력용이 ESS 시장의 메인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해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강화한 고용량 신제품을 올해 중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적용해 용량은 약 30% 증가하며, 에너지밀도 향상으로 원가를 15%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차별화된 소화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 또한 강화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부담이 큰 코발트를 쓰지 않고 망간 비중을 높인 NMX 배터리를 통해 전력용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전지 부문의 수익성이 우위에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전기차용은 젠5, 소형은 전동공구용 고출력 전지 등 고부가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와 다양한 신규 소싱처 발굴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생산 수율을 개선한 것 또한 수익성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IT(정보통신) 기기의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자재료 사업부의 전망은 어떠한지.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고객사는 지난해 재고 축적 수준이 늘어나 올해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 하지만 OLED는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버 중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웨이퍼 투입은 올해도 견조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방 수요가 견조한 반도체, OLED 소재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를 통해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원형전지 내 전동공구의 비중이 감소하고, 모빌리티 비중이 증가하는 등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변화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전동공구용 고출력 제품이 모빌리티용 중출력 제품 대비 기술적 차별화가 가능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 그러나 모빌리티는 제품 특성 상 단기 수요 변화에 덜 민감하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물량 확보가 용이하다. 또한 제품 당 셀의 탑재수가 월등히 많아 적은 기종으로 대량 공급 또한 가능해 판매량 증가 및 이익 개선 기대가 가능하다. 우리의 EV용 원형 전지도 지난해까지는 공급 초기 단계였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물량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현진 더넥스트뉴스 기자 jeenykwon@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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