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PICK-반도체]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 "현 반도체 업황, 하나머티리얼즈에게 기회"

대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부진…주가 반등 키워드는 '환율'
하나머티리얼즈, 삼성전자 정책 수혜주…신사업 성장도 기대

하나머티리얼즈 본사 전경.(사진=하나머티리얼즈 제공)

하나머티리얼즈 본사 전경.(사진=하나머티리얼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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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 주식 시장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묻지마 투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투자자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더넥스트뉴스>는 한국IR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각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장 상황과 그 속에서 수혜를 받을 종목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국내에서 반도체 업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이다. 2018~2021년 매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9~2021년 한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그는 꼽은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는 하나머티리얼즈이다. SiC Ring(실리콘 카바이드 링) 시장에 진출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얻음과 동시에 전방 장비사 내 점유율 확대로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는게 이유이다.

◇ 대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부진…주가 반등 키워드는 '환율'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이 18일 한국IR협의회에서 열린 '2023 산업전망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이 18일 한국IR협의회에서 열린 '2023 산업전망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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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에 겨울이 찾아왔다. 경기 침체에 따른 IT(정보통신) 부문의 수요 감소로 반도체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잇따른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 역시 감산 정책을 선언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점을 못박고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두 대기업은 각자 다른 전략을 택했지만 모두 실적은 부정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 그치며 전년대비 69% 하락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한파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다만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각자 다른 전략을 취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실적의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주가는 실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반도체 수출인데, 지금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좋지 않다. 지난해 8월부터 계속 마이너스로 역성장을 하고 있다"며 "다만 가장 최근에 반도체 수출이 역성장했을 때를 보면 수출 데이터가 좋지 않더라도 주가는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환율로 꼽았다. 지난 2019년 당시 현 상황과 비슷한 산업 양상이 진행됐지만 원화강세로 환율이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현재 1200원대로 떨어지는 것이 2019년과 흐름이 매우 유사하다. 당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 금액이 두 달간 3조 원을 넘었다"며 "그래서 사실 대형주가 반등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업황보다는 매크로 요인인 환율이 가장 크다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 하나머티리얼즈, 삼성전자 정책 수혜주…신사업 성장도 기대

자료=한국IR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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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지만 중소형주에게는 현 상황이 우호적이다.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줄었지만 반도체가 국력을 결정하는 전략물자가 된 이상 투자는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각 국가가 반도체 설비투자를 지속하다 보니 한국 중소형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보는 형국이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중에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이번 3분기에 유난히 실적이 잘 나왔다"며 "피에스케이나 리노공업같이 역사가 오래된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당연히 잘 나왔지만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들인 넥스틴이나 HSPS도 영업이익률이 각각 55%, 6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업이익률을 계산하면서 오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익이 잘 나왔는데, 네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해외매출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전방 고객사들이 반도체 경쟁에 따라 벤더 다변화를 진행하다보니 소부장 기업들의 매출처 다변화 기회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까 실적 변동성도 완화되고 영업이익률도 크게 뛰었다"고 분석했다.

그가 꼽은 반도체 업종의 최선호주는 하나머티리얼즈이다. 삼성전자의 생산량 유지 정책의 수혜와 신사업 진출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우선 삼성전자의 생산량 유지 정책의 경우 사실 삼성전자가 감산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생산량이 예전처럼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공정의 수가 많아지고 미세화 속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하나머티리얼즈가 수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굳이 감산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생산량이 예전처럼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 감산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원인은 일단 D램의 공정 수 자체가 많이 증가했다는 점인데 예전에는 공정이 몇 백건이었지만 지금은 1000개 이상의 공정이 필요하다"며 "또 미세화 속도도 1년에 1나노미터 정도밖에 줄이지 못할 정도로 속도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D램 공정의 증가와 고단화는 식각 공정의 난이도와 스텝 수를 높였다. 실제 최근 3년 간 식각장비 산업은 연평균 18% 성장하며 전체 장비 산업 성장률인 15%를 상회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국내 식각 공정 장비 제조에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받는다.

또한 2021년 하반기부터 새롭게 진출한 SiC Ring(실리콘 카바이드 링) 제조업에서 올해부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의 장비간 호환성이 되는 제품을 개발해 내면서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SiC 사업은 기존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2023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21.4% 증가한 335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점유율 확대의 근거는 고객사 내 경쟁사의 장비 간 호환성 문제"라며 "고객사의 요청으로 개발된 제품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객사 내 점유율이 50%를 달성할 것이라 가정할 시 SiC 매출액은 2021년 대비 3.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확보한 고객사는 1곳으로 추가 고객사 확보에 대한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며 "기존 고객사 대비 타 장비사의 SiC 채택률이 높은 상황인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신규 고객사 확보 시 하나머티리얼즈의 매출 성장 잠재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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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개요
반도체용 실리콘 일렉트로드(Electrode)와 링(Ring), 특수가스 제조사
상장일2017/04/28
대표자김현주
본사주소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3공단3로 42
전화번호041-410-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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