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PICK-IT·게임]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카카오, 전(全) 사업부 개선 기대"

대체 플랫폼 '전무(全無)'…카카오 기존사업·성장사업 모두 호조
TL로 콘솔 시장 진출…올해 신작 모멘텀도 풍부

카카오 제주본사 '스페이스닷원' 전경(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 제주본사 '스페이스닷원' 전경(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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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 주식 시장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묻지마 투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투자자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더넥스트뉴스>는 한국IR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각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장 상황과 그 속에서 수혜를 받을 종목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국내에서 IT·게임 업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이다. 2020~2022년 매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2021년 한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그가 꼽은 IT(정보통신) 업종의 최우선주는 카카오, 게임 업종은 엔씨소프트이다. 두 종목 모두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신사업 효과가 톡톡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 대체 플랫폼 '전무(全無)'…카카오 기존사업·성장사업 모두 호조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이 18일 한국IR협의회에서 열린 '2023 산업전망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이 18일 한국IR협의회에서 열린 '2023 산업전망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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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국내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를 비롯해 모바일·인터넷 기반의 커머스, 모빌리티, 금융, 게임, 음악, 스토리IP를 주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자회사를 갖고 있는 만큼 연결기준 사업부문은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구분한다.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부문의 경우 카카오톡의 강력한 소셜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에 제공하는 '톡비즈', 다음 포털의 트래픽과 온라인 광고 매출로 구성된 '포털비즈',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의 매출로 구성된 '플랫폼 기타'로 나뉜다.

반면 콘텐츠 사업부문은 카카오게임즈가 맡고 있는 '게임'과 국내 최대 규모의 유료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음악플랫폼 멜론(Melon)이 맡은 '뮤직', 경쟁력 있는 스토리 IP(지적재산권)를 발굴하고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스토리'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시기 고성장을 이어가던 카카오는 지난해 상장 이후 첫 '쓴 맛'을 봤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좋았던 온라인 활동이 2022년 오프라인 활동이 재개되며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주 사업들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의 신뢰도 바닥을 쳤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의 평가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의 친구탭 광고 확장, 오픈채팅 광고 광고 슬롯 확장에 따른 광고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프로필 영역 꾸미기와 톡채널의 활성화에 힘입어 커머스 선물하기와 쇼핑 매출도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가 야심적으로 준비한 모빌리티와 콘텐츠, 핀테크, 웹툰 사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웹툰은 일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지역 확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모빌리티는 택시 요금 인상과 대리운전 ASP(평균판매가격)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또 그는 "콘텐츠는 제작 역량 확대와 성공 작품 개수 증가가 나타나고 있고, 핀테크는 거래대금 증가와 오프라인 시장 확대, 외부 결제처 증가 확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데이터 센터 화재 사건도 부정적이었지만 긍정적인 면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화재 사건으로 카카오가 영위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대체할 플랫폼이 마땅치 않음이 부각됐고 플랫폼 시장 내 카카오의 경쟁력, 영향력, 성장성이 증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냐 카카오냐를 꼽는다면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를 선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실적 성장 측면에서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조금 더 앞서는 부분들이 있어 카카오를 최우선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 TL로 콘솔 시장 진출…올해 신작 모멘텀도 풍부

엔씨소프트의 신작 'TL' 포스터.(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신작 'TL' 포스터.(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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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체들에겐 2022년이 '잃어버린 1년'으로 불린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코스피200 게임 펀드의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은 30포인트 가량 하회했다.

일반적으로 게임 업종은 실적이 산업에 둔감한 섹터로 꼽힌다. 게임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여행이나 여타 외부 활동에 비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라는 장점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큰 무리 없이 성장을 한다.

그러나 지난해 게임 업종 수익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하락이다. 기존 게임들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신작이 부재했다. 게임은 경기 사이클을 영향을 덜 받지만 신작이 나오지 않으면 실적 성장도 힘들어 진다.

신작 부재의 원인은 급격하게 얼어붙은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기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게임 회사들이 전략과 개발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블록체인과 게임이 결합된 P2E(Play to Earn) 중심의 게임 개발에 몰두하며 위메이드의 위믹스 등이 탄생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등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블록체인 업계에 '크립토 윈터'라고 불리는 부정적인 상황이 벌어지자 시장의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들이 나타났다.

이어 최근 위메이드 같은 경우 위믹스 상장폐지와 같은 이슈들이 생기면서 P2E 시장에 대한 관점은 비판적으로 변했다. 이에 게임 업체들은 기존 개발력을 과거와 같은 PC게임,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으로 돌리기 시작했고, 전략의 방향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신작의 부재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P2E 게임 시장에 열풍이 불면서 게임 회사와 개발자 모두 이쪽 시장으로의 전환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고, 이로 인해 회사의 전략이 변화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준비하려는 개발자들의 이직도 빈번하게 나타났다"며 "그러나 금리인상과 경기 둔화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는 크립토 윈터가 나타났고, P2E 게임 시장은 채 개화되기도 전에 사그라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PC나 모바일 게임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게임 회사들의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됐고, 이는 2022년 게임주 실적 부진, 신작 모멘텀 부재, 주가 약세 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는 게임 업계 전체적으로 신작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TL(Throne and Liberty)’이다. 특히 이 게임은 콘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게임이다. 과거 PC나 모바일 중심의 게임에서 콘솔 게임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글로벌 흐름에 맞춘 전략이다.

콘솔 게임은 국내에선 시장이 미미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주류 게임으로 꼽힌다. 콘솔은 전통적으로 싱글 플레이나 친구들과 함께 2~3인 플레이를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콘솔 게임에 네트워크가 도입되기 시작했고 온라인 간의 대전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콘솔 개발 경험은 부족하지만 온라인 게임 개발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복안이다.

안 연구원은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기반으로 만드는 게임들의 퀄리티나 이런 것들이 서구권 개발사들이 국내에 비해 좋지만 이들에게 약점은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이 대전을 하고 이런 게임들을 많이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라며 "이에 비해 국내 업체들은 온라인에서 여러 가지 대전을 하고 실시간으로 여러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것들에 대한 노하우들이 상당하다. 이런 부분들이 콘솔 준비하는 한국 게임 업체들에게 유리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최근에는 여러 한국 업체들이 콘솔 시장에 대한 대응들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엔씨소프트의 TL역시 PC와 콘솔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글로벌향 'MMORPG'로, 변화된 엔씨소프트의 해외 진출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게임이다. 처음으로 외부 퍼블리셔와의 제휴를 통해 시장을 키우고 경험을 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성공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한 프로젝트"라며 "이 외에도 ‘블레이드&소울S’, ‘프로젝트R’, ‘프로젝트G’, ‘퍼즐업’의 4종을 2023년 중 선보일 예정이라 신작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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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정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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