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PICK-물류] 강성진 KB증권 연구원 "CJ대한통운, 택배요금 인상으로 실적 성장 가능"

쿠팡 등 자가물류 업체에 시장 점유율 내줘…요금 인상으로 방어
거시경제 악화로 오히려 온라인 소비 늘어날 것…올해 영업익 성장 전망

(사진=CJ대한통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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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 주식 시장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묻지마 투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투자자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더넥스트뉴스>는 한국IR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각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장 상황과 그 속에서 수혜를 받을 종목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국내에서 물류 업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이다. 2022년 매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8~2019년 한경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그가 꼽은 자동차 업종의 최우선주는 CJ대한통운이다. 택배 요금 인상으로 이익 증가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가깝다는게 그 이유이다.

◇ 쿠팡 등 자가물류 업체에 시장 점유율 내줘…요금 인상으로 방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이 18일 한국IR협의회에서 열린 '2023 산업전망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이 18일 한국IR협의회에서 열린 '2023 산업전망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더넥스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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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의 사업부문은 크게 ▲계약물류(CL) 사업 ▲택배 사업 ▲글로벌 사업 ▲건설 사업으로 나뉜다. CL사업은 생산업체와 일정 기간 동안일정 비용으로 일정 서비스를 상호 합의 하에 위탁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기준 CL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22.4%를 차지한다.

택배사업의 경우 CJ대한통운이 지난해 국내 물량 기준 시장 점유율 45.9%를 기록하는등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29.5%이다. 글로벌 사업은 해외사업과 포워딩사업을 진행하며 국제특송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43.2%로 가장 높다. 나머지 4.9%는 건설 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만 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지난해 말 9만 원대까지 내려 앉았다. 2004~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4~2005년 당시 CJ대한통운 자본잠식으로 법정관리를 받던 시기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주가가 2004~2005년 수준으로 왔다는 것은 시장에서 CJ대한통운 이익지표나 재무안정성 등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으로 생각해야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렇다면 시장에서 무엇을 우려하기에 CJ대한통운의 주가가 이렇게까지 내려왔을까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가 꼽은 CJ대한통운 주가 부진의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 첫 번째로는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부각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성장을 하는 시장이다. 그런데 쿠팡과 같이 자가 물류에 투자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택배사업이 이커머스 시장의 수혜를 누리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쿠팡 등의 업체가 자가 물류를 하기 전에는 CJ대한통운과 같은 전통적인 택배업체들의 고객이었지만 지금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뺏어가는 경쟁사가 됐다"며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 전체는 여전히 증가를 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택배업체들의 물량은 지난해에 완전히 정체돼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고 택배업체들의 이익 증가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의 성장 정체 우려는 실상과 다르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배경으로 택배 요금을 인상해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이 택배 요금 인상에 적극적인 이유는 공급자의 협상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온라인 거래가 급격하게 늘고, 자가 물류를 할 수 없는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들이 나타나면서 택배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그래서 택배 공급사들의 경우 기존 설비로는 물동량을 처리하지 못하고 협상력이 강해진 것이다.

강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실적을 분석해보면 CJ대한통운의 택배 요금은 2020년 중반 이후로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택배 요금은 낮아지기만 했는데 국내 택배 역사에서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며 "올해도 CJ대한통운이 택배 요금을 올린다는 그런 계획을 발표했는데 3년 연속으로 택배 요금이 인상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할 수 있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 거시경제 악화로 오히려 온라인 소비 늘어날 것…올해 영업익 성장 전망
(자료=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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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이 꼽은 CJ대한통운의 주가 부진 원인은 거시경제의 불황이다. CJ대한통운의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글로벌 사업부문이 거시경제 악화로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거시 경제 상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항공과 해운 화물 업황도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특히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종식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의존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CJ대한통운의 물동량 감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가까운 사례로 2008~2009년 사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살펴보면 택배와 화물 물동량이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물동량은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온 것이다.

강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택배와 화물 물동량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거시경제가 꺾이고 사람들의 소비가 위축될 수록 가격에 민감해지고 외부에 나가서 쇼핑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종식으로 외부활동은 많아지긴 하겠지만 소비를 할 때는 더욱 더 가격 비교를 철저히 하고, 이런 추세에 따라 온라인 쇼핑쪽으로 소비가 몰리는 현상들이 그 당시에도 나타났고 지금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동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택배 요금 인상으로 CJ대한통운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고, 2024년에도 7% 정도 가량의 추가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이익 규모에 비해서 굉장히 싸며 매력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백청운 더넥스트뉴스 기자 cccwww07@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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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기준

CJ대한통운 000120

87,100원 ▼ 1,200원, ▼ 1.36%
◆ 기업개요
2012년 2월 CJ계열로 편입된 종합물류회사. 국내 및 국제물류, 컨테이너, 택배사업.
상장일1956/07/02
대표자신영수, 민영학 (각자 대표)
본사주소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길 7(청진동) Tower 8
전화번호02-378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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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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