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화솔루션이 선보인 친절한 IR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IR공시 전문기자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IR공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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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지난 12일 국내외 투자자와 증권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IR를 열고 대대적인 북미시장에 대한 투자 방안을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과 맞물려 북미에서 태양광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하는 그림을 필두로 다양한 북미시장 공략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IR은 투자와 혜택이라는 두 주제를 기반으로 흥미로운 방향성이 나왔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솔라 허브 조성 계획과 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일단 이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솔라 허브 투자를 중심으로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솔라 허브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2025년 까지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모듈 생산 캐파를 약 8.4GW확보를 목표가 핵심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통해 모듈 생산으로만 4억4000만 달러(약 5486억 원)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이외에도 내년 말까지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 건설 계획과 향후 북미 생산 캐파 규모와 투자비용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에게 기업 가치를 설명했다.

캐파 증설에 따른 투자비용이 3조 원을 넘어서며 만만치 않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이번 IR에서 이보다 신선했던 것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세심한 설명이다.

이날 한화솔루션의 IR에서는 투자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IRA 법안 시행에 따른 AMPC보조금 규모를 친절하게 설명해 준 점이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모듈 캐파 계획을 종합해 보면 2024년 타겟으로 증설중인 캐파가 1.4GW로 총 3.1GW 증설을 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의 퍼스트솔라 미국 내 증설을 통한 같은 기간 10GW를 확보한다고 하니 규모면에서는 미국 현지 기업에 비해 외소 하지만 3조 원의 넘는 투자금은 국내 기업에게는 대규모 투자에 속한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캐파의 규모보다는 투자를 통한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 핵심이다.

이번 한화솔루션의 IR은 이 부분에 대한 깔끔한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구영 대표의 IRA법안 발효에 다른 보조금 산출 설명을 들어보면 누가 봐도 기업에 엄청난 혜택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개인투자자들의 호흥을 얻었다.

세부적으로 설명을 곱씹어 보면 증설 완료된 캐파 기준으로 한화솔루션은 1년에 847만 달러 원화로 약 1조원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투자와 보조금이 10년 동안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하고 캐파 규모를 더하면 증설 전과 후 보조금만으로 10년간 약 8조원 이상의 이익을 얻게 된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시총 규모가 9조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년동안 사업 외 이익으로 미국에서만 시총과 가까운 보조금을 받는 셈이다.

물론 실제 tax credit과 제3자 양도 할인 등을 감안하면 순수 현금은 5조 정도로 추산되지만 이 역시도 엄청난 지원혜택이다.

보조금 역시 기존 세제 혜택 등의 방식이 아닌 직접 혜택 방식을 택하고 있어 재무에 바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향성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기관과 외국인 인 등 큰손들은 이미 이러한 내용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테지만 구체적인 금액에 대한 회사 측의 설명을 듣은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연신 고객을 끄덕였다.

기업 투자에 대한 확인을 얻는 듯한 분위기가 현장에 느껴질 정도였다.

한화솔루션 IR이 진행되던 2시를 기점으로 이 기업의 주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투자자들이 납득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IR이 투자자들 마음을 매수세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주식 시장의 변화는 기자의 개인적 생각에 불과하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이번 IR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기존의 여타 기업들의 IR과 비교하면 사믓 다르고 호소력이 껴질 만큼 훌륭한 점수를 주고 싶은 생각이다.

기업의 IR에 주주가 공감하고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그 기업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IR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은 결국 주식 역시 사람의 마음이 우선 한다는 점이다.

이현종 더넥스트뉴스 기자 shlee4308@thenex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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